책 좀 빌려줄래? - 멈출 수 없는 책 읽기의 즐거움
그랜트 스나이더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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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 중독이라 카툰은 안 보는데 주제가 책이라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빌리게 됐다.

역시나...

짧게 압축된 몇 컷의 삽화와 이야기가 뭘 말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

책 읽어야 성공한다는 자기계발서 보다는 훨씬 낫긴 한데 특별한 감동을 주지는 못한다.

어떤 리뷰에서 본 것처럼 미국식 유머코드를 이해하지 못하는 점도 있는 것 같다.

그냥저냥 몇 가지 공감하는 바만 써 본다.


1) "참다 못한 아내" 나는 정상이 아니야...

내가 바로 이런 경우다.

다만 내 경우는 "참다 못한 남편"이라 할 수 있다.

확실히 나는 책에 많이 빠져 있고 남편은 나를 이해불가라고 한다.

연애 시절 남편의 집에 처음 놀러 갔을 때 책꽂이에 무슨 책이 있을까 정말 기대를 했었다.

그런데 전공 서적 몇 권과 주식책이 다라서 정말 놀랬던 기억이 난다.

어쩜 이렇게 책을 안 읽을 수가 있지? 

반대로 결혼해서 내 책들을 신혼집으로 옮겼을 때 집들이 오신 시어머니가 책꽂이를 보면서 하시는 말씀

넌 뭔 짐이 왜 이렇게 많냐

아 정말 문화적 충격이었다.

우리집에서는 이사갈 때마다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아빠 책을 박스에 넣는 거였다.

당시는 포장이사도 없을 때라 직접 짐을 싸고, 이사해서도 직접 정리해야 할 때라 책 싸고 푸는 게 제일 큰 일이었다.

책이 어찌나 무거운지 이사할 때 제일 큰 짐이이었던 기억이 난다.

책을 전혀 읽지 않은 남편, 매일 세 시간씩 책을 읽는 아내, 이런 조합으로도 살아가고 있는 게 지금도 신기하다.


2) 책 읽을 시간이 많은 사람들 - 부랑자, 할 일 없는 재벌 2세, 수감자

그렇다.

우리는 모두 생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 충분한 독서 시간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할 일 없는 부랑자나 일 안해도 먹고 살 수 있는 재벌 2세가 되면 충분한 여유가 생길지도 모른다.

그러니 독서 시간 부족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열심히 가용 시간을 찾아내 읽는 수 밖에 없다.

사실 요즘 더 문제가 바로 유튜브 같은 영상물이다.

나는 드라마나 영화 게임은 안 좋아하는데 유튜브에 빠져서 독서 시간을 잡아 먹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독서 보다는 수면 시간을 뺏기고 있다.

유튜브의 장점은 영상 길이가 짧고 2배속이 가능해 빨리 빨리 볼 수가 있고 컨텐츠가 다양하며 내 성향에 맞게 보여주는 추천 영상을 거르기가 참 힘들다.

관심있는 영상들만 콕콕 집어서 보여주는 느낌이다.

인공지능의 놀라움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데 사실 독서의 가장 큰 적은 마음의 갈등과 고민인 것 같다.

독서도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행위라 일단 마음이 편해야 활자가 눈에 들어온다.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는 것, 이것이 독서의 가장 큰 전제조건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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