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의 부름 - 십자군전쟁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피터 프랭코판 지음, 이종인 옮김 / 책과함께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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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신청해 놓고 2년 만에 읽게 됐다.

십자군 이야기는 항상 어렵고 진도가 잘 안 나간다.

너무 복잡하고 중세 인물들에 대한 개별적인 인상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

이번 책도 힘들게 읽었지만 전체적으로 재밌고 이제는 정말 약간의 감이 잡힌다.

전체적인 십자군 전쟁사인 줄 알았는데 십자군 전쟁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1차 전쟁의 경과까지만 서술됐다.

주인공이 프랑크 기사나 교황이 아니라 비잔티움 제국의 황제 알렉시오스 콤네노스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십자군 전쟁의 주역을 이 비잔티움 제국의 황제로 보고 있다.

전쟁의 시작이 비잔티움 제국의 요청에 서방 교회가 응답한 것으로 알려져 있긴 하지만 황제가 세심하게 일정을 조율하고 보급품을 지원하고 기사들이 황제에게 충성 맹세를 하는 과정은 처음 알게 됐다.

서방 세계의 관점으로만 십자군 전쟁사를 봐 왔던 셈이다.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에서는 1차 전쟁에 뛰어든 기사들 특히 보에몬드를 최고의 악당이자 상찌질이로 그렸는데 이 책에서는 기사 세계에서 무공으로 이름을 날리고 안티오크를 점령하고 유럽으로 건너와 프랑스 왕 필리프 1세의 사위가 된 화려한 활약상을 보여 준다.

사실 이게 진실이었을 것 같다.

유럽 왕실이 바보가 아닌데 일개 인물의 거짓 선동에 놀아 났을 리가 없을 것이다.

처음에 보에몬드는 알렉시오스 황제에게 충성 맹세를 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나 안티오크를 점령하면서 마음이 바뀌어 황제를 비난하고 유럽으로 건너가 비잔티움 제국의 만행을 고발하면서 2차 지원군을 모집하는 안티로 돌아선다.

니케와 안티오크를 점령할 때까지는 황제가 보급품을 지원하면서 동맹 관계가 잘 유지됐으나, 예루살렘 정복시 왕국의 반란을 염려해 황제가 지원군을 거부하자 관계가 깨지게 된다.

황제 입장에서는 투르크 세력으로부터 왕국을 지키는 것이 목적이었고 자신도 내부 반란 단속에 애를 먹던 차였으니 군대를 이끌고 멀리 변방으로 나갈 수 없었을 것이다.

상세한 과정이 지루한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한 편의 이야기책을 읽는 것처럼 흥미롭다.

무엇보다 십자군 전쟁을 도덕적인 관점으로 비난하거나 희화화 시키지 않고 역사적 의의를 살펴본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오류>

174p

노르망디의 로베르, 그의 처남 블루아의 스티븐, 툴루즈의 레몽 등의 지휘 아래

-> 블루아의 스티븐은 로베르의 처남이 아니라 매제이다. 즉 로베르의 여동생 아델라의 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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