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 생명진화의 끝과 시작 EBS 다큐프라임 <생명, 40억년의 비밀> 1
김시준.김현우,박재용 외 지음 / Mid(엠아이디)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오래 전부터 읽어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가 드디어 상호대차를 통해 빌리게 됐다.

EBS 에서 다큐멘터리로 방영했던 것을 책으로 엮은 모양이다.

학술적인 내용보다는 쉽게 전달하는 쪽에 치중해서 그런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는 좋은데 아무래도 전문적인 설명은 부족한 느낌이다.

어떻게 해서 생물의 대멸종이 발생하는지 감을 잡았으니 좀더 자세한 책을 읽어봐야겠다.

여러 사람이 써서 그런가 겹치는 내용도 종종 나오고 필자들이 전공자가 아니라 방송작가라는 한계가 보여서 아쉽다.

특히 마지막 지구환경 보호론은 너무나 당위적인 이야기로 가득차서 사족처럼 느껴졌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멸종과 지구 산소 농도의 상관관계이다.

대멸종이 일어날 때 항상 지구의 산소 농도가 떨어졌다.

반대로 산소 농도가 높아지면 혈액의 산소 공급 효율성이 높아지므로 중생대의 공룡과 같은 거대 동물들이 등장하게 된다.

식물들도 여기저기 넓게 퍼지고 키가 커지고 동물 역시 먹이가 늘어나므로 연쇄적으로 상위 포식자까지 다 커지게 되는 것이다.

먹이 경쟁이라는 개념도 인상적이었다.

중생대의 바다를 누비던 거대한 해양 파충류들은 좀더 최적화된 어류와의 경쟁에서 져서 사라지고 말았다.

백악기 대멸종 때 공룡을 비롯한 육상동물들이 사라지고 작은 포유류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다양하게 진화한 것도 같은 예다.

갑작스럽게 환경이 변화하면서 거기에 적응하지 못한 생물들이 사라지면 빈자리를 살아남은 생물들이 차지하게 된다.

그러므로 멸종은 또하나의 새로운 시작이 되기도 한다.

인간은 최종포식자이면서 엄청난 개체수를 자랑하고 또 지구 곳곳에 널리 퍼져 있기 때문에 대단히 성공한 종인데, 언제까지 번성할 수 있을지 인간 스스로에 의한 멸종을 우려하고 있으나, 너무나 당위적인 얘기들이라 와닿지가 않았다.

지구생태계는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인간의 노력이 과연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부터가 회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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