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1000년의 세계
프란츠-요제프 브뤽게마이어.볼프강 쉔클룬 외 지음, 이동준 옮김 / 이마고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읽어야지 생각만 하고 책장에 꽂아뒀던 책인데 정말 몇 년만에 드디어 읽게 됐다.

코로나 때문에 도서관 방문 횟수가 줄어드니 집에 있는 책을 찬찬히 읽게 된다.

시의성에 떨어지나 싶어 망설이다가 읽게 됐는데 내용은 아주 만족한다.

이런 훌륭한 책에 리뷰가 없다니 아쉽다.

독일어 번역서는 아무래도 영미권과는 달라 낯설고 어색한 느낌을 많이 받는데 이 책은 그런 이질감이 없고 번역도 매끄럽다.

다만 인용되는 중국 역대 인물이나 저서의 한자어 표기가 없어 아쉽다.

쉔구아 <붓의 즐거움> 이 도대체 누구의 책이란 말인가?

역자도 누군지 다 확인이 어려웠다고 밝히긴 했다.

서구인이 쓴 책이다 보니 아무래도 책의 궁극적 주제는 왜 서기 1000년 무렵에는 중국과 이슬람이 앞서 갔으나 결국은 서양인이 세계를 주도하게 됐느냐를 밝히고 있다.

미국도 결국은 유럽 문명의 확대라는 결론짓는다.

중국은 너무나 빨리 중앙집권국가를 확립했으나 유럽과 같은 경쟁 체제가 없었고 인구가 넘쳐 났기 때문에 산업화에 실패한 것일까?

봉건국가에는 매우 적합한 체제였으나 근대화를 주도하기에는 너무나 비대하고 비효율적인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항상 궁금한 점이 왜 중국에는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가이다.

중국 인구가 1억에서 4억으로 팽창할 때 유럽은 1억에서 1억 9천 정도로 늘었고 그나마도 신대륙으로 유입됐다고 한다.

흑사병 이후 인구 부족이 봉건제도를 해체하고 근대화로 접어들게 한 중요한 요인인데 이 시기에 오히려 중국은 인구가 무섭게 팽창했다.

너무나 많은 인구를 먹여 살려야 하는 중국 경제는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멜서스의 인구론에 빠지고 인건비가 너무 싸서 굳이 기계 도입이 필요없었으며 근대화 개인주의 사회로 넘어갈 동력이 없었다고 해석한다.

일본은 하나의 개별 문화권으로 언급하는 걸 보면 확실히 세계적인 위상이 다른 모양이다.

일본 역시 서구의 근대화를 모방했기 때문에 근대화에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문화권에 대해서도 같이 언급하고 있어 신선하긴 한데 다소 중구난방적인 부분도 있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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