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의 진화 -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들려주는 성의 비밀 사이언스 마스터스 1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임지원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06년도에 쓴 리뷰가 남아 있다.

한창 책 살 때 구입했던 책인데 코로나로 도서관 방문이 어려워 집에 있는 옛날 책들을 재독하고 있다.

그 때는 리뷰도 참 열심히 썼던 것 같은데 요즘은 글 쓰는 능력이 퇴화되는 것 같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는 인간의 생식 능력에 관한 이야기다.

결국 인간도 동물의 일종이고 어떻게 하면 유전자를 잘 전달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나이가 들면 당연히 폐경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대부분의 생물들은 죽을 때까지 생식 능력이 유지된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남성은 80대에도 후손을 볼 수 있는데 여자는 왜 불가능할까?

진화론적 입장에서 보면 여성은 아이를 만들어 키우는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인간의 아이가 성인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오랜 세월 보살핌이 필요한데, 엄마가 아이 낳다가 죽어버리면 그 아이들도 죽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적당한 때에 타협해서 폐경이 온다는 것이다.

새로운 아이를 만드는 것보다 기존의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게 보다 많은 내 유전자를 후대에 전하는 방법이라는 뜻.

반대로 남성은 아이를 낳고 키우는 데 큰 에너지가 안 들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번식이 가능하다.

모성애가 부성애보다 훨씬 강한 이유인 것 같다.

에너지를 훨씬 많이 쏟았기 때문에 애착도 강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또 신기한 점이, 동물들은 수컷이 양육에 거의 기여하지 않는다.

애만 만들어 놓고 떠나 버리면 암컷 혼자 새끼를 키운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태어나마자마 독립하는 경우가 많지만 인간의 아이는 최소 10여세 이상 자라야 홀로 생존이 가능하므로 엄마는 아이 곁에 붙어 있어야 하고 아빠가 밖에 나가 먹을 것을 구해 와야 생존이 가능하다.

남자 역시 자신의 후손을 잘 키우기 위해 자신의 아이를 낳은 여자와 가정을 이루어 가족을 돌본다.

그런데 일부일처제의 동물들은 보통 자기들끼리 지내지 인간처럼 여러 가족이 모여 살지는 않는다고 한다.

수컷들이 주변에 눈을 돌려봤자 유혹할 암컷을 만나기가 어려운 반면, 인간은 혼외 정사를 하기가 아주 용이한 조건이라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리고 싶어하는 남자와 남의 아이를 속아서 키우고 싶어하지 않는 남자들이 여성의 간통에 대해 매우 가혹한 규제를 해 왔다.

진화론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도 자신의 유전자를 널리 퍼뜨리기 위해 유리한 생존방식을 계발해 왔던 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