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일기 - 200년 전 암행어사가 밟은 5천리 평안도 길 규장각 새로 읽는 우리 고전 총서 9
박래겸 지음, 오수창 옮김 / 아카넷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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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저자가 번역한 서수일기를 먼저 읽고, 새로운 해석인가 싶어 일부러 신간 신청을 하고 읽게 됐다.

특별히 얻은 내용이 많지는 않아서 그저 그렇다.

책의 주인공 박내겸은 국왕을 근시에서 모시는 엘리트 관원으로 나온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 처음 접한 걸 보면, 우리가 이름을 알고 있는 인물들은 당대의 대단한 고위 관료들이었나 보다.

평안도나 함경도 같은 북방 지역에서는 과거 급제자도 적고, 설사 급제한다 할지라도 고위직으로 갈 수 있는 이조정랑 같은 좋은 벼슬자리를 내주지 않아 대부분 하위직에 머물고 말았다고 한다.

조선을 세운 사람이 함경도의 무인 이성계인데 완전히 문치주의 나라로 바뀐 점이 흥미롭다.

평안도는 청나라 사신이 왕래하는 곳이고 호란 이후 방어를 철저히 하느라 재정이 아주 풍부했다고 한다.

평안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왔다고 한다.

사신을 따라가는 공무역이나 밀무역도 지리적 특성상 잦았을 것이고 상업 자본이 모여 경제적으로는 풍족했으나 중앙 정계로의 진출이 어려워 홍경래의 난 같은 자체 모순이 터져 나왔다고 설명한다.

지방 차별은 비단 왕건의 훈요십조에서만 나온 정책은 아닌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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