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 X 여행 - 공간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동시대 뮤지엄
최미옥 지음 / 아트북스 / 2019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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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나 표지 디자인이 너무 평이해 아쉽다.

책에 실린 사진들은 작가가 직접 찍은 것 같은데, 선명하고 좋은 사진들도 많지만 아무래도 미술관 전체를 보여주기에는 많은 제약이 있는 것 같다.

전문 사진작가와 협업하는 책에 비해 사진 수준이 아쉽다.

서구의 여러 미술관 소개는 너무 흔해 이제는 식상하지만 이 책은 비교적 현대적인 미술관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단순히 현대미술관에 국한하지 않고 말 그대로 뮤지엄, 즉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 여러 기관들을 소개해 신선했다.

저자가 공간 디자이너다 보니 건물 디자인에 초점을 맞춰 소장품에 대한 언급은 일체 없다는 점이 아쉽다. 

맨 마지막에 사북탄광문화관광촌이 날 것 그대로 남지 않고 대기업에 의해 변형될까 봐 우려하는 저자의 염려는, 에센 지역의 루르 공업단지가 멋진 뮤지엄으로 변신했다고 찬탄하는 것과 대조되어 의아했다.

지나간 것이 옛 것 그대로 남아있다면 더이상 현대 세대에 의미를 줄 수 없는 것이고, 지금 우리 세대가 향유할 수 있는 문화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변모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가보고 싶은 뮤지엄은, 성북동에 있다는 한국가구박물관이다.

한옥 20채를 모아놓고 그 안에 목가구를 전시한다고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갔을 때 조선 시대 사랑방을 꾸며놓은 전시실에서 사방탁자나 반닫이 같은 목가구가 얼마나 정겹고 우아한지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파리에 있는 기메 미술관과 케 브랑리, 아랍문화원 등도 꼭 가 보고 싶다.

파리는 정말 세계 최고의 문화 중심지임이 분명하다.

이번에 파리 여행을 하면서 미술관이 얼마나 많은지 광대한 문화적 공간에 감탄했다.

이 책에 소개된 로댕 미술관의 정원도 너무 아름다워 공항에 가야 하는데 계속 못 가고 머물렀던 기억이 난다.



<인상깊은 구절>

286p

뮤지엄 전시의 가장 큰 매력은 진품, 즉 오리지널리티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다. 요즘같이 매스미디어가 발달한 시대에 맘만 먹으면 복제된 이미지 영상을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원본의 힘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뮤지엄이라는 공간이 진귀한 물건을 보여주는 데 매력이 있었다면, 현대에는 '진짜'를 보여준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원화가 갖는 매력은, 아무리 영상 문화가 발달해도 결코 침범할 수 없는 아우라 같다. 반 고흐의 작품은 안 오고 온갖 영상물로 대체한 전시회를 갔을 때 느꼈던 허망함이란! 예술 문화가 발달할수록 원작을 소장하고 있는 서구 유명 미술관의 힘은 강력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20년 전 배낭여행 갈 때만 해도 모나리자를 보는데 아무 제약이 없었는데, 이번에 루브르 가서는 줄서서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해서 포기하고 말았다)


<오류>

386p

그 유명한 체 게바라는 원래 쿠바 사람이 아니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상류층 가정에서 자랐으며 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의사였다.

-> 체 게바라는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였고 박사 학위가 아니라 학사 학위로 고쳐야 할 것 같다.

(피델 카스트로의 쿠바 혁명의 위대함을 찬양하면서 왜 그 후의 독재와 경제 낙후는 언급하지 않는 걸까? 관심이 없는 것일까? 항상 의문이었던 점이, 미국이라는 외세를 등에 업은 독재자를 몰아 낸 좌파 혁명가들은 왜 다시 독재자가 되는 것일까? 모든 공산주의 국가들은 전부 1당 독재, 1인 독재를 하고 심지어 북한은 3대 세습 왕조가 됐다. 좌파와 독재는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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