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3 - 교토의 역사 “오늘의 교토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이와나미 총서의 <교토>를 읽은 김에 재독하게 됐다.

벌써 세 번째 읽으니 일본 역사와 교토의 명승지에 대해 조금은 감이 잡힌다.

표지 디자인이 참 예쁘고 사진 도판도 괜찮은데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이 어둡게 나온 것 같아 아쉽다.

교토는 두 권으로 나눠져 있는데, 이 책은 가마쿠라 막부 때까지 역사를 절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그러고 보면 일본의 불교 역사는 매우 깊고 신불습합이라고 하여 전통 신앙과 잘 조화된 것 같다.

조선처럼 숭유억불로 불교를 완전히 밀어낸 것은 메이지 유신 때니 불교가 곧 일본의 전통인 듯하다.

책에 나온 절들은 교토 여행 때 거의 가 봤는데 33간당이 폐관시간에 걸려 못 본 게 너무 아쉽다.

목조각 전통이 너무 훌륭한데 사진으로만 봐야 하는 게 아쉽다.

저자의 표현대로 1000점이나 되는 관음상들이 거대한 법당을 가득 채우고 있으니 얼마나 장관일지 궁금하다.

항상 느끼는 바지만 유홍준씨의 책은 답사기의 정석 같다.

정보와 감상을 잘 버무려 명승지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인상깊은 구절>

196p

신을 앞세운 악승들의 위세에 절대권력을 자랑하던 상황의 원정도 어쩔 수 없었다. 시라카와 법황은 이렇게 탄식했다고 한다.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이 세 가지가 있으니 가모가와의 물, 쌍륙의 주사위, 그리고 산법사(즉 히에이산의 승병)이다."

247p

청수사의 결구를 보니 가로세로로 어긋나게 물린 것이 여간 야무져 보이지 않는다. 마냥 바라보다가 또 올려다보며 그 공교로움을 감상하고 있자니 인간은 참으로 못하는 일이 없는 무서운 존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건축이라는 장르는 참으로 위대하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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