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썸머 에디션) - 친구가 친구가 아니었음을 깨달은 당신을 위한 관계심리학
성유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정신과 의사가 진료실에서 경험한 여러 케이스를 기반으로 쓴 일종의 심리 치료서다.

문장이 비교적 고르게 잘 쓰여 있어 가독성이 있어 흥미롭게 읽었다.

호구가 안 되려면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고 자신의 감정에 귀를 기울여 화가 누적되지 않게 하라.

타인과의 관계는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으니 에너지를 나에게 돌려 내 자신의 감정을 살피고 자아를 단단하게 하는 게 훨씬 좋다고 한다.

관계의 핵심은 상호성이라고 한다.

한쪽만 감정의 이익을 보는 경우는 다른 한쪽이 상처를 받게 되고 건강하지 못한 관계가 되어 결국 끝나고 만다.

또 상대를 그것으로 대하지 말고 너로 대하라고 한다.

이익을 얻기 위해 이용하는 사물로 대하지 말고 인격적으로 대하라는 것이다.

나와 그것의 관계가 아니라 나와 너의 관계로 보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책 편집이 감각적으로 잘 되어 있어 보는 즐거움이 있다.


<인상 깊은 구절>

37p

이기적인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공통된 특징이 있다. 그들은 자신이 이기적으로 행동하고 있음을 인식하지 못 한다. 설사 안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도 다 그래"라며 합리화를 한다. 그러니 잘못된 행동을 해도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56p

"다른 사람은 괜찮지만 (만만한) 너만큼은 내 뜻대로 해야!"

 만약 당신이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거나 다른 주장을 펼치면 굉장한 분노로 제압하려는 '정서적 폭력'을 행사한다.

72p

내가 다른 사람에게 쓰는 비용이 아깝다면 상대도 마찬가지. 다른 사람이 내게 쓰는 비용이 아깝지 않게끔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 있다. 만약 10미터에서 100미터로 성장하면 높아진 높이만큼 넓이도 확장하는데, 이 넓이 안에 '좋은 인연'이 들어온다. 그러고 보면 성장만큼 좋은 인연을 끌어들이는 자석도 없다.

 사람 마음이란 게 그렇다. 내가 가치 있게 느끼는 대상에게 쓰는 돈은 괜찮지만, 애매하거나 가치가 느껴지지 않는 이에게 나가는 돈은 셈하게 된다. 그러니 타인이 자신에게 쓰는 비용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사람이 되겠다는 것을 목표로 삼아보자. 충분히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135p

평소엔 안 그랬던 친구가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면 친구는 그 목소리를 지지해줄 '좋은 그룹'을 가졌을 가능성이 크다. 굳이 당신이 옆에 있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그러니 오래 알고 지냈다는 이유만으로, 그동안 나는 편했다는 이유로 친구를 마음대로 바꾸겠다는 욕심은 버리자. 대신 자신도 모르게 그 친구를 발판삼아 풀고 있던 자기 욕구나 필요를 혼자서 찬찬히 들여다보자. 그래야 지금 떠나보내고 나중에 받아들일 수 있다.

143p

본래 관계라는 것이 사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니 마음대로 되지 않는 관계를 유지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희생시키진 말자. 그건 목적과 목표를 잃어버린 관계 강박일지 모른다.

 현재 시기심에 휘말려 자신을 소진하는 중이라면 관계에 매몰되는 대신, 자기 자신에게 몰입하길 바란다. 사람 마음이란 게 그렇다. 내가 여유있고 자신감이 있으면 친구가 어디를 가든 SNS 에서 무엇을 자랑하든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그러니 비교하고 속상해하기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특화해 그 성과를 수면 위로 떠올리는 일에 집중하자. 

145p

소우주를 가진 사람은 자아가 충만하다. 남과 비교 불가능한 달란트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타인의 영향권에서 자유로워지는 특권을 얻는다. 이게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나만의 것'이 있다는 생각이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151p

진짜 관계는 유익을 논하지 않는다. 요구하지 않는다. '함께 존재하는 강한 유대 감정'을 바탕으로 감정과 생각을 나누고 소통한다. 진짜 감정들이 중요하다. 관계 유지에는 에너지가 든다. 그렇지만 힘들고 괴로운 것이 아니라 '재미'와 '즐거움'이 있다. 상대방에게 어렵고 힘든 일이 생겼을 때 그것이 나를 무겁게 하거나 괴롭힐 수 없다. 가능한 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기꺼이 협력한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짐스럽고 골치가 지근지근 아프다면 가족이라 하더라도 진짜 관계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256p

이별하는 순간에서만큼은 '먼저 결심한 쪽이 강자'다. 헤어짐을 먼저 결심한 사람이 관계의 방향을 주도하고 이끌어가기 때문이다. 잘 헤어지는 것은 단호하게 마무리하는 것을 말한다. "나는 더 이상 지금의 '너의 상태'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상대에게 선포하는 것, 그것이 브레이크다.

258p

누군가 내 손을 놓고자 할 때 그 뜻을 인정하고 같이 놓아주는 것이 최고의 배려라면, 먼저 손을 놓기로 한 사람 역시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 비록 지금은 함께하는 것이 힘들더 손을 놓을지라도, 언젠가는 다시 그 손을 잡겠다는 마음이다. 물론 상대가 건강한 관계 맺기가 가능한 때라는 전제가 붙는다. 이런 전제가 없으면 다시 만났을 때 '그때 네가 날 버렸었지'라는 심리만 발동해 보상만 받으려 들 테니 말이다.

263p

"무언가를 바꾸는 데에는 큰 에너지와 노력, 의지가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흔히 "사람은 원래 안 변해"라고 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질, 성형, 습관 등 어느 것 하나 바꾸기 쉬운 게 없어요. 그런데 나쁜  쪽으로의 변화는 또 쉽게 진행돼요. 종합하면 '사람은 좋은 방향으로 그냥 변하지 않는다'라고 할 수 있겠어요."

265p

"일단 자신감이 있어야 해요. 자신이나 상대를 향한 신뢰가 바탕에 있지 않으면 힘든 일입니다. 내가 나를 드러내도 아무것도 손해 보지 않을 거라는 믿음. 당신은 이 믿음을 뿌리깊게 가진 건강한 사람입니다."

267p

"이 과정에서 얻은 것과 착오에 대해 요약,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해요. "난 이번에도 관계 맺기에 실패했어"라며 좌절만 하고 지나치면 아무런 성장도 이룰 수 없어요

 다양한 사람과 어울리고 모임에 나가라고 하면 "나갔는데 얻은 게 없었어요" 라고들 이야기하는데 이건 만남을 자본화시킨 생각이에요. 자신이 다양한 경험을 할 '기회'를 얻는 것에 초점을 두는 편이 훨씬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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