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정리하는 법 - 넘치는 책들로 골머리 앓는 당신을 위하여
조경국 지음 / 유유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좋아하는 주제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대출했다.

200 페이지의 아주 가벼운 책이라 정말 30분만에 읽은 것 같다.

책이 너무 많아 헌책방 주인이 된 저자의 약력이 독특한데 에세이 보다는 좀더 실용적으로 책 보관법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애서가를 둘로 나눈다면 나는 장서가 보다는 독서가 쪽이다.

그렇지만 항상 책 소유에 대한 욕심은 있다.

어려서는 돈이 없어 못 샀지만 지금은 공간의 문제 때문에 구입을 못한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고양이 빌딩이 나오는데 그도 책을 처분하지 않는 인간이라고 한다.

책 보관을 위한 작은 빌딩에는 20만권이 있다고 하니 왠만한 도서관 보다 훨씬 많다.

바로 내가 책을 처분하지 않는 인간이라 대학교 때 내 돈 주고 책을 산 이래 단 한 권도 버리지 못하고 수많은 이사 과정에서 이고 지고 다닌다.

공간의 문제 때문에 새 책 구입을 못한다.

이 책에서도 튼튼한 책장에 대해 나오는데, 적어도 내가 태어나면서부터 있었던 게 틀림없는 아빠의 책장을 물려받아 아직도 많은 책을 꽂아놓고 잘 쓰고 있다.

어려서 이사를 많이 다녔는데 포장이사도 없던 시절 이사 한 번 가려면 아빠가 본인 책들을 박스에 넣고 직접 지고 가서 정리하느라 한나절이 걸리던 기억이 생생하다.

다행히 나는 수집벽은 없어 도서관을 활용해 공간의 문제는 자유롭지만 도록은 구하기가 힘들어 사다 보니 벌써 책장이 꽉 찼다.

1년에 150권을 읽는다고 하면 10년이면 1500권, 20년이면 3천권이니 이 정도는 충분히 집에 보관할 수도 있을 것 같긴 하다.

나는 책값이 다른 수집품에 비하면 아주 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책값 부담은 없지만 어디에 보관할 것인지가 문제인데, 저자는 사무실을 빌려서 서재로 썼다고 한다.

시골이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8만원!

7평 정도 공간이었다고 한다.

사실 요즘은 공간 문제보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긴 하다.

직장 그만두고 자영업자가 되면서 절대적으로 일하는 시간이 늘었을 뿐더러 집에 오면 아이들을 돌봐줘야 해서 11시 이후에나 겨우 짬을 낼 수 있다.

주말은 애들이 학교에 안 가기 때문에 오히려 더 바쁘다.

독서는 은퇴 후에나 가능할까.

그런데 노안이 와서 그 때는 책을 못 보면 어쩌나 걱정된다.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고 대부분 빌려 보기 때문에 기록을 해놔야 겨우 흔적이 남는데 알라딘 서재 기능이 참 유용하다.

따로 블로그에 정리할 수도 있지만 내 서평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서평도 같이 읽을 수 있고 관련 주제의 책들도 볼 수 있어 참 좋다.


<인상깊은 구절>

189p

하지만 평생 좋아하는 작가들만 읽어도 시간이 모자라는데 좋아하지 않는 작가의 전기는 뭐하러 읽겠는가.

(정말 200% 공감한다. 이 많은 책을 다 읽지도 못하고 죽을 생각을 하면 너무 억울하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라디오 2019-05-20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었습니다. 공감가는 글이네요. 저도 책을 못 버리는 1인 입니다. 저도 장서가보다는 독서가 쪽인데 요즘 책을 사기만 하고 읽질 않고 있어서 점점 장서가가 되어가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