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지 1 - 짧은 제국의 황혼, 이문열의 史記 이야기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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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분이 재미있게 읽었다고 해서 도서관에서 빌려왔습니다.

서론을 보면 <서한연의>가 엉터리이기 때문에 <초한연의>를 새롭게 쓰기로 했다는 대목이 있습니다. 한편 제목을 보면 사기(史記) 이야기로 되어 있습니다.

작년에 사기 열전과 본기를 읽은 터라 앞부분의 반 가까이 차지하는 사기를 옮긴 부분은 이 책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렸습니다.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나 수호지를 읽을 때 우리가 어떤 느낌을 받던가요? 소설 그 자체라는 것을 읽음으로써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소설(초한지)도 아니고 사기도 아닌 어중간한 책이 되어버렸습니다.

2권은 아직 읽지 않았는데, 계속 그렇다면 그 뒷부분은 읽을 필요가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삼국지평역은 읽을 만했었는데 초한지는 적어도 이 책에서 만큼은 실망입니다. 

(09년 3월 10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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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니별 - 김원일 소설
김원일 지음 / 강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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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 내내 사회비판적인 시각이 깔린 글들입니다.

다른 글은 접해본 기억이 없으므로 6편만으로 평을 해야 한다면, 위에 쓴 단어들로 집약됩니다.

직접적인 비평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는 사람은 아는 것을 뒤집어 보임으로써 비판을 하는 기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숙련도는 내공이 깊음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무비판적으로 읽다 보면 마치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집니다. 그런데, 뭔가 저와는 핀트가 어긋나는 것 같은 느낌을 글을 읽는 내내 받았습니다. 아마도 그렇지 않은 분들도 꽤 되리라 사료됩니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 게 뭐 대단하겠습니까? 내가 그렇게 느꼈다는데...... 

(09년 2월 28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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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Q정전.광인일기 일신서적 세계명작100선 100
노신 지음 / 일신서적 / 199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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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가까이 된 어느날 대학생 때 종로서적에서 노신의 <아Q정전/광인일기>을 산 적이 있었다. 아마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렸거나 추천도서에 있었거나 했던 것을 기억하고 산 것이다. 당시에 읽으면서 잘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이런 책을 읽으라고 하지?

그 책은 언제인가 사라졌다. 그리고 몇 달 전 이 책을 그 때 생각이 나서 다시 구입했다. 하지만 지금도 같은 생각이다. 왜 이런 책을 읽으라고 했을까?

일부는 오래 전에 읽었던 생각이 난다. 일부는 전혀 기억이 안나고.

하지만 '다시 읽을 것이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확실하게 답하겠다.

어쩌면 (이 글들이 나왔던) 당시에는 이런 글들이 의미가 있었을지 모르겠다. 지금은 어떨까? 나에게는 어떤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렇다면 굳이 읽어야 할 필요는 없으리라.  

(추가) yes24에서는 02년 판형인데, 알라딘에서는 95년 판입니다.

(08년 12월 23일 작성) (09년 6월 8일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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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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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이야기는 재미있었다. 재미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책으로나 영화로는 되겠지만 현실에서 이런 의사를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상과 현실의 차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글 뒤에 다른 이야기가 숨어 있는 것 같다.

먼저 일본의 이야기이다. 아는 사람은 아는 것처럼 일본은 독특한 의료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라부 이치로처럼 영향력 있는 의사집안의 아들이기 때문에 졸업도 하고 의사면허도 받는다. 그리고 편하게 외래도 보고 산다. 다쓰로처럼 장인을 발판으로 미래를 기약하기도 한다. 감히 노무라에게 언짢은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의사의 행동이 이상하지만 감히 거역하지 못한다. 다들 자기 분야에서 한가닥 하는 사람들인데도.

우리나라라면 위에서 말한 일본의 사정이 통할까? 일부는 되는데 나머진 거의 불가능하다.

책이든 영화든 새로운 것을 얻는 것은 가능하다. 남들의 서평을 읽는 이유는 내가 미처 느끼지 못한 것을 지적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 그게 적중하면 추천을 하나 하는 것이고. 

(08년 12월 17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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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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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도모에 학원 시절 회고담입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비교적 시간대별로 나열되어 있지만 짧은 이야기의 연속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람은 다양하지만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은 보통 사람이므로 공립학교를 비롯한 일반 학교는 보통 사람만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토토는 보통이 아니므로 퇴학을 당하죠. 아버지가 콘서트마스터여서 그런지 유복한 편이고 또 정보를 입수하기 유리해서인지 대안학교(도모에 학원)를 찾아냅니다. 토토는 자기에게 맞는 학교를 적시에 찾아냄으로서 현실에 적응할 수 있게 됩니다.(전후의 고바야시 선생은 전쟁전의 묘사와 달랐다는 언급이 작가후기에 있습니다)

만사에 때가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합니다.

토토(테츠코)는 마흔이 넘은 후 이 글을 쓰면서 그 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선생님의 생각과 배려를 깨닫습니다.

대안학교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만 말 그대로 대안으로 존재하는 학교입니다. 한 때 우리나라에 불었던 열풍은 지나친 감이 있습니다. 그러나 보통학교만 존재한다면 곤란하겠지요. 

(08년 12월 11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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