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속의 해전
기우셉 피오라반조 지음, 조덕현 옮김 / 신서원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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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71페이지, 22줄, 27자.

 

저자가 '기우셉' 피오라반조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이탈리아 제독이라네요. 그렇다면, Giuseppe Fioravanzo는 '쥬세페' 또는 '주세뻬'로 읽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책제목까지 영어인 것으로 보아 영역본을 모본으로 한 게 아닐까 합니다. 그렇지만 책 어디에도 그런 이야기는 없습니다.

 

처음 30페이지는 참 힘들었습니다. 그 때까지의 느낌은 '아, 전문가의 번역이 때로는 전문작가의 번역보다 못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구나!' 였습니다. 상당히 뻣뻣한 번역이었으니까요. 그 다음에는 적응이 되어, 또 어쩔 수 없으니까 눈에 거슬리는 게 줄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로도 이런 점은 계속되었고, 종종 조사의 선택이 잘못되어 문장을 두어 번 다시 읽어야 했습니다. 오식으로 보이는 것도 꽤 많았는데 이것은 편집인 또는 출판사의 잘못이겠지요.

 

아무튼 저자는 1955년에 이 책을 썼는데 출간이 1970년으로 늦어졌다고 밝힙니다. 그래서 저자가 나눈 5부에서 마지막의 마지막(즉 5편 16장)은 과거에 내다본 '미래'이지만 (2006년 한국어 출간일로 볼 때) 어차피 과거입니다.

 

저자는 1편 전략과 전술, 2편 노선시대(the age of oared ships), 3편 범선시대, 4편 추진기시대, 5편 해군항공시대로 나누었고 1편을 제외하면 각각 (시대별) 함선의 특성, 전술, 해전연구를 배치하면서 마지막엔 미래전의 예상이란 장을 추가했습니다. 일목요연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개략적인 것만 다루었다고 할까요?

 

번역자의 글에 나오는 '해군전술사상사'가 원제목인데, 출판사에서 슬쩍 바꾼 모양입니다. 하긴 '해군전술사상사'라고 하면 (일반인 중에) 누가 쳐다 보겠습니까? 저도 '세계사 속의 해전'이라는 제목에 현혹되어 뽑아들었으니 말이지요.

 

121106-121106/1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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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 2
휴 앰브로스 지음, 김홍래.이영래 옮김 / 플래닛미디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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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82페이지, 24줄, 28자.

 

맞습니다. 개인적인 전쟁사입니다. 대부분을 날짜에 맞춰 진행하기 때문에 몇 사람이 수없이 교대로 나옵니다. 물론 모든 기간을 포함하는 게 아니고, 작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만 수용했습니다. 아무래도, 인간의 역사는 살아남은 사람-대부분은 이긴 사람이지요-의 이야기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글이니까 글을 남긴 사람, 또는 목소리를 남긴 사람에게 유리하게 진행됩니다.

 

아무튼 태평양 전쟁사라기보다는 미군의 일부 전투를 기록한 전사가 되었습니다.

 

4막 대함대 그리고 전진, 5막 그 후. 이 책의 대부분은 4막이고, 5막은 매우 짧습니다. 반년 전쯤 전에 봤던 장진호 전투 이야기처럼 이런 개인적인 전사의 집합체는 진행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조금만 잘못하면 무미건조한 전투장면의 반복이 되고, 조금만 잘못하면 '그래서 어쩌라고?' 하는 질문을 유발할 뿐이지요.

 

몇 사람의 주인공들은 제각각 다른 경험과 감정을 갖고 전쟁에 임했고, 또 끝냈습니다. 유진 슬레지 같은 경우엔 막연한 호승심 때문에 참전했지만 외상후 증후군에 걸린 것처럼 보입니다.

 

120916-120916/1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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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 1
휴 앰브로스 지음, 김홍래.이영래 옮김 / 플래닛미디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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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4

 

400페이지, 24줄, 28자.

 

얼마 전에 드라마로 나온 것이라는데, 저자가 밝힌 것에 따르면 드라마와는 다르답니다. 드라마에서의 주요 주인공이 빠지고, 다른 두 사람이 들어갔다네요. 결국 개인적인 전사(戰史)들이 되겠습니다. 몇 사람, 그러니까 예를 들어 해군항공대에서 근무한 버넌 (마이크) 마이클이나, 해병대 장교로 근무한 오스틴 (쉬프티) 쇼프너, 역시 해병대에 근무한 시드니 (시드) 필립스, 유진 (우진) 슬레지, (마닐라) 존 바실론 등이 겪은 개인적인 전사를 거의 시간대 순으로 엮은 셈입니다. 자연히 이야기는 수많은 사건들의 짧은 단편들이 연속으로 배치된 형태입니다. 정신이 없을 정도이지요. 일부는 개인의 회고나 기록에 의존하기 때문에 (공식적인) 사실과 다른 것도 있는 듯합니다.

 

아무튼 1막 사상누각, 2막 앙갚음 그리고 공세, 3막 재충전을 위한 휴식 순으로 되어 있고, 뒤에 약간의 사진 자료가 있습니다. 주요 전투에는 한두 개의 지도가 곁들여져 있는데, 약간의 도움만 됩니다. 참 애매한 책입니다. 그래도 역사는 역사니까 인문서적에 포함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120912-120913/1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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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투스 - 로마 최초의 황제
앤서니 에버렛 지음, 조윤정 옮김 / 다른세상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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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0

 

498페이지, 25줄, 30자.

 

제정 로마를 열은 인물인 옥타비아누스 또는 아우구스투스의 일대기입니다. 일부는 역사의 기록을 그대로, 일부는 편집해서, 일부는 추측해서 작성하였습니다. 작가의 능력 탓인지 또는 번역자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매우 지리합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시오노의 로마인 이야기는 전문 작가의 글임을 실감하게 하였습니다. 이 책은 역사가의 글도 아니고 전문 작가의 글도 아닌가 봅니다. 책표지의 설명에 의하면 '시각 및 공연예술학과의 교수'라고 되어 있습니다. 아무튼 재미가 없습니다. 분명 다른 사람이 썼기 때문에 해석도 다릅니다. 그러니 그 자체로는 의의가 있습니다.

 

번역자는 몇 개의 독특한 어휘를 사용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조영관'인데, 제가 비록 로마사에 박식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들어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어쩌면 선점효과, 선입관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보통 '안찰관'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 같은데, 이 번역자는 '조영관'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군단참모(정확한 명칭은 아니지만 기능이 그렇지요)를 '군사호민관'으로 번역한 것도 그런 것인데, 호민관이란 뜻이 민중을 보호/변호/대리한다는 뜻이니 전혀 안 어울립니다. 임페라토르를 '군사령관'에서 '황제'로 다양하게 번역하는 게 번역자의 기능일 것입니다. 같은 단어라도 쓰임새에 따라 다르게 번역하는 것도 필요할 듯싶습니다.

 

아무튼 유익할 수도 있지만 재미가 없는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얼마 안되는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오래 걸렸습니다.

 

120624-120627/1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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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5 - 로마 세계의 종언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5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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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74페이지, 24줄, 28자.

 

시오노는 로마를 떠난 로마는 로마가 아니라는 관점에서 동로마제국과는 배제하고 서로마제국이 멸망한 때를 제국의 종말로 봅니다. 다만 동로마의 유스티니아누스가 로마를 일시 탈환하였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포함시켜 기술하고 있습니다.

 

관점을 달리해서 고트는 이탈리아 반도에 정착하는 데 실패한 모양입니다. 백년 정도 있었다면 원주민과 유화되어 소멸하거나 하나가 될 수 있는 시간인데 말입니다. 로마는 원래 라틴민족이고 주변의 많은 라틴 및 비-라틴 민족과 융합되어 왔었죠. 사실 로마를 민족이라고 하기엔 좀 뭐한 게 수없이 섞였으니까요. 유럽(이든 어디든지)에 수많은 민족들이 드나들고 자리잡고 내몰리고 합니다. 프랑스는 켈트족(갈리아인)이 주류였다가 게르만족에게 밀린 것으로 나오는데, 결국 이름은 게르만족의 일종인 프랑크족에서서 유래하지요. 그렇다면 프랑스 민족이라는 게 존재합니까? 프랑스인은 존재해도 민족은 없을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동한 수에비족이 오늘날의 포르투칼 지역에 정착하였었는데, 현대의 포르투칼인과는 관계가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위키페디아에 민족구성으로는 포함되어 있네요._

 

120611-120618/1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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