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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 2
휴 앰브로스 지음, 김홍래.이영래 옮김 / 플래닛미디어 / 2010년 7월
평점 :
3.4
382페이지, 24줄, 28자.
맞습니다. 개인적인 전쟁사입니다. 대부분을 날짜에 맞춰 진행하기 때문에 몇 사람이 수없이 교대로 나옵니다. 물론 모든 기간을 포함하는 게 아니고, 작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만 수용했습니다. 아무래도, 인간의 역사는 살아남은 사람-대부분은 이긴 사람이지요-의 이야기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글이니까 글을 남긴 사람, 또는 목소리를 남긴 사람에게 유리하게 진행됩니다.
아무튼 태평양 전쟁사라기보다는 미군의 일부 전투를 기록한 전사가 되었습니다.
4막 대함대 그리고 전진, 5막 그 후. 이 책의 대부분은 4막이고, 5막은 매우 짧습니다. 반년 전쯤 전에 봤던 장진호 전투 이야기처럼 이런 개인적인 전사의 집합체는 진행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조금만 잘못하면 무미건조한 전투장면의 반복이 되고, 조금만 잘못하면 '그래서 어쩌라고?' 하는 질문을 유발할 뿐이지요.
몇 사람의 주인공들은 제각각 다른 경험과 감정을 갖고 전쟁에 임했고, 또 끝냈습니다. 유진 슬레지 같은 경우엔 막연한 호승심 때문에 참전했지만 외상후 증후군에 걸린 것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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