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인문학 여행 - 우리가 사랑하는 예술가들의 소울 플레이스를 동행하는 즐거움
박소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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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고 조금 읽다가 한참 오랫동안 묵혀 두었다.

급하게 읽어야 할 책들과 처음과 달라진 마음이 점점 책을 뒤로 밀어내었다.

그러다 다시 들고 읽으면서 나의 생각과 다른 부분과 새로운 정보에 빠져들었다.

나의 흔한 나쁜 습관이 그대로 반영된 과정의 연속이었지만 결국 다 읽었다.

읽으면서 내가 아직 읽지 못한 책들에 대한 기대와 읽을 우선 순위를 정하는데 반영할 예정이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여행 부분 1위인 ‘리얼인문학’ 박소영 대표가 펴낸 첫 책이다.

저자의 오디오클립은 실제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

이 책에서 다루는 4명의 거장은 고흐, 헤밍웨이, 괴테, 디킨스 등이다.

처음 책을 선택할 때 헤밍웨이 등의 소설가가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살짝 의문이다.

고흐의 삼분의 일 정도 읽다가 덮은 기억만 난다.

아마 고흐에서 멈춘 이유 중 하나가 고흐에 대한 글들이 다른 곳에서 본 것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반 고흐, 영혼의 편지>에 몇 가지 새로운 정보들이 덧붙여졌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아주 재밌게 읽었고, 고흐의 다른 면을 봤었다.

당연히 새로운 사실들도 업데이트 되었고, 잘못 기억하고 있는 것도 바로잡았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최근에도 한 권 읽었지만 나에게 쉽지 않다.

처음 그의 장편을 읽었을 때 문체 때문에 상당히 고생한 것이 기억난다.

이전까지 읽었던 책들이 긴 문장에, 화려한 포장으로 가득했던 것에 익숙했기에 더 그랬다.

그의 단편은 언제나 읽기 힘들었다. 그것은 현재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그의 가정사에 대해 좀더 알게 되었고, 몇 가지 소문도 읽으면서 떠올랐다.

주말의 명화 등으로 그의 영화를 재밌게 본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이 때문에 그의 장편을 뒤늦게 읽었던 기억도 같이 난다. 소설 재밌었다.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에 대한 글은 잊고 있든 기억과 새로운 사실로 다시 가고 싶게 한다.

피츠제럴드와의 인연 중 하나를 그가 글로 풀어낸 에피소드가 이 책을 읽고 조금 더 이해되었다.


요한 볼브캉 폰 괴테. 허세로 읽었던 작가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두 번 읽었지만 전혀 공감할 수 없었다. 뭐가 문제일까?

<파우스트>는 아주 힘들게 오랫동안 읽었지만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그의 색채론이 한때 나의 시선을 끌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희미해졌다.

<이탈리아 기행>은 사놓고 묵혀만 두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관심이 확 살아났다.

한 거장의 삶을 요약한 글을 읽으면서 내가 오해하고 몰랐던 괴테를 봤다.

여전히 사놓고 묵혀 두고 있는 그의 소설들을 생각하면 솔직히 말해 기약할 수 없는 작가다.


찰스 디킨스. 그를 이번에 제대로 들여다봤다.

이전까지 그에 대한 정보는 아주 막연했다. 베스트셀러 작가란 정도.

그의 전집 이야기를 다른 소설이나 영화에서 봤지만 솔직히 그렇게 끌리지 않았다.

그의 명성에 그의 소설들을 사놓았지만 계속 읽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다.

그의 소설들이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알지만 관심은 거기에 머물렀다.

그런데 그의 일생과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과 비밀 연예 등은 관심을 부쩍 올렸다.

런던을 창조했다는 그 문학을 지금 읽는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그의 어린 시절 시련과 트라우마와 저작권 등에 대한 집착은 아주 흥미롭다.

올해가 가기 전 한 권이라도 읽고 싶은데 ‘스크루지 영감’을 제외하면 너무 장편이다.

워낙 이야기를 잘 풀어간다고 하니 일단 펼치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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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스 탐정 길은목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김아직 지음 / 몽실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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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북스의 K 미스터리 시리즈 중 한 권이다.

SF 설정에 미스터리를 엮었다.

길은목의 실제 업무는 탐정이 아니다.

그녀는 노비스다. 노비스는 ‘수련 수녀’를 의미한다.

수녀원 수녀 한 명이 한 사건으로 아파하자 원장이 그녀를 보내 그 사건을 조사하게 한다.

그 사선은 선한 사람으로 알려진 다섯 명이 두개골이 박살나 죽은 것이다.

길은목은 수녀원에 들어오기 오래 전 침수지역에서 산 적이 있다.


선한 사람 다섯 명의 공식 사망 원인은 투신 자살이다.

영상이나 주변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누군가가 죽인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 사건으로 침수지역을 다니는 벨라뎃다 수녀가 요양원에 입원한다.

다섯 건의 투신 사고에 대한 길은목에 질문에 “부탁해요”란 말 밖에 없다.

왜 벨라뎃다 수녀는 요양원에 입원해야 하고, 그런 부탁의 말을 남겼을까?

길은목은 다섯 사건을 하나씩 조사한다.

그 조사는 쉽지 않다. 그녀가 침수지역 출신이 아니었다면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이 세계는 해수면 상승과 전염병으로 삶의 경계가 나누어져 있다.

메가시티 시민권을 가지고 사는 사람과 짐수지역이나 난민촌에 사는 사람이다.

난민촌 등에 남은 사람을 잔류인이라고 부르지만 배타와 추방의 결과이자 혐오의 대상이다.

난민촌 등에 사는 사람들이 메가시티에 들어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메가시티의 경찰은 이들이 메가시티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전염병이 돌면 적극적으로 이들을 막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사건 사고에 크게 관심이 없다.

다섯 명이 투신 자살한 사건을 대하는 모습에서도 이것은 잘 드러난다.


이 침수지역은 해적들이 들어와서 수많은 악행을 저지른다.

작은 아이들을 개구멍으로 넣어서 마약 등의 거래를 한다.

자신들이 원하지 않으면 바다 악어의 입속으로 아이들을 던져버린다.

길은목도 정영배 회장이 구해주기 전까지 해적의 신부름꾼이었다.

그녀가 이곳을 도망칠 때 인질로 잡혀 있던 친구가 한 명 있었다. 바로 윤수다.

정회장에게 윤수의 행방을 알아봐달라고 했지만 찾지 못했다.

그녀에게 원죄 같은 낙인이 찍힌 과거사다.

이 과거 때문에 주테카 얼음 연못의 루시퍼 사진을 가지고 있다.

엄격한 수녀가 볼 때 이 사진은 아주 문제가 많다. 하지만 수녀원장은 그 이면을 살짝 엿본다.


5일 동안 다섯 투신 자살 사건의 이면을 파헤쳐야 한다.

이 과정은 그녀가 과거의 잘못과 기억들을 마주해야 한다는 의미다.

오래 전 떠나온 동네이지만 그 변화는 더뎌 큰 문제가 없다. 있다면 그녀의 커진 몸 정도랄까?

투신 자살자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만나 그때의 상황과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숨겨진 과거사가 반전처럼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계속했다.

하지만 나의 예상은 틀렸다. 작가는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리고 꽃말과 과거의 과오와 인간의 뒤틀린 욕망과 혐오가 뒤섞인다.

선한 사람들이 죽어야만 했던 이유가 밝혀지는 순간은 생각할 거리가 가득하다.

마지막 반전을 위해 작가는 작은 단서와 이해를 위한 장치를 곳곳에 깔아 둔다.

이 소설을 읽고 고전 SF소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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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서바이벌 대작전 46 : 사라진 목소리 편 - 안전상식 학습만화 쿠키런 서바이벌 대작전 46
김강현 지음, 김기수 그림 / 서울문화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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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46권 ‘사라진 목소리 편’이다.

전편에서 허수아비로 변한 용감한 쿠키 일행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무사히 원래의 몸을 되찾은 용감한 쿠키 일행은 마법사맛 쿠키와 헤어진다.

이때 마법사맛 쿠키가 용감한 쿠키 일행에게 선물을 하나씩 준다.

츄러스맛 쿠키는 멀미약을 요청한다. 용감한 쿠키는 바라는 것이 없다.

츄러스맛 쿠키가 차를 타면 멀미를 해서 속도가 늦었는데 이 약으로 조금 빨라진다.

하지만 츄러스맛 쿠키는 복용방법을 제대로 읽지 않았다.

환승할 때 토를 하면서 이들의 여행은 다시 도보로 바뀐다.


이전부터 반복되는 패턴인데 이런 학습만화에는 간단하고 예측 가능한 구성이다.

일행의 멀미로 걷게 되면 차로 이동할 때보다 느리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만날 기회가 늘어난다.

이렇게 해서 이번에는 노래가 금지된 왕국을 방문한다.

이 왕국에는 이 일행보다 먼저 온 음유시인맛 쿠키가 있다.

이 왕국 사람들은 이 음유시인맛 쿠키의 노래를 황홀한 듯 듣는다.

이때 클로버맛 쿠키가 이 사실을 알고 찾아간다. 노래 배틀을 한다. 진다.

문제는 배틀에서 지는 것이 아니다. 왕국의 병사가 와서 잡아가는 것이다.

처음에는 둘만 잡혀가는 것이었는데 용감한 쿠키와 츄러스맛 쿠키도 노래를 불러 같이 잡혀간다.


감옥에 갇혀 왜 자신들이 잡혀왔는지 그 이유를 듣는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왕의 딸 꾀꼬리맛 쿠키가 마녀에게 목소리를 빼앗기고, 공주가 높은 성에 숨는 것이다.

왕은 딸의 걱정과 근심을 지우기 위해 왕국에서 음악을 지웠다.

용감한 쿠키는 이 마녀에게서 꾀꼬리맛 쿠키의 목소리를 찾아주려고 한다.

그래서 노래 대회를 연다. 1등의 목소리를 뺏기 위해 마녀가 올 테니까.

작가는 여기에 새로운 캐릭터들을 등장시킨다.

민트초코맛 쿠키와 마카롱맛 쿠키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음유시인맛 쿠키의 친구들이다.

그리고 이 둘은 악기로 사람의 감정을 뒤흔거나 행진하게 만들 수 있다.


노래대회가 개최되고, 마녀가 나타나고, 새로운 쿠키의 활약은 엇박자로 펼쳐진다.

마법 도구를 이용해 마녀가 사라진 곳으로 찾아간다.

이 여정도 강렬하지는 않지만 소소한 재미를 준다.

이 시리즈의 소소한 재미들은 예상하지 못한 장면과 대화 등을 통해 표현된다.

츄러스맛 쿠키의 멀미약 복용법이나 용감한 쿠키의 황당한 마법학교 전화.

마녀를 공격하는 민트초코맛 쿠키와 마카롱맛 쿠키의 공격이 가진 문제점 등.

곳곳에 심어둔 개그코드는 어떻게 보면 아재 개그인데 풋~하고 웃게 한다.


이번에도 학습만화란 사실을 보여주는 장면을 넣었다.

지구의 담수에 대한 설명, 노래를 부르면 건강해진다는 사실, 고운 목소리 만드는 법

춤으로 몸과 마음을 이롭게 하는 것, 이안류의 생성 원리와 대처법, 쥐가 났을 때 대처법 등.

이전에도 알고 있는 사실도 있지만 세부적인 정보가 신뢰성을 높여준다.

쥐가 났을 때 내가 대처하는 방법과 조금 다르지만 푸는 방법은 같다.

눈높이가 어른이 아닌 아이들이란 것을 감안한다면 자세한 설명을 생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번에도 역시 다음 이야기에 대한 기대를 버릴 수 없다.

왜 마녀가 노래대회 1등의 목소리를 훔치려고 했는지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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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 게임 Ⅱ - 호손가의 위험한 유산
제니퍼 린 반스 지음, 주정자 옮김 / 빚은책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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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 첫 권을 재밌게 읽었었다. 2권 선택은 당연하다.

2권이 1년이 이상 걸린 후 나왔다. 나의 기억력 한계를 지났다.

이번 소설을 읽으면서 이전 책의 기억들이 상당히 많이 사라졌다. 아쉬운 부분이다.

솔직히 말해 가볍게 읽기 위해 선택한 책이다. 그런데 최근 나의 일상이 너무 바쁘다.

약간의 책태기가 같이 와서 조금 더디게 읽었다.

하지만 집중해서 읽다 보면 그 가독성은 여전하다.


전편에서 풀어놓은 미스터리가 이번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462억 달러 상속녀를 둘러싼 음모와 새로운 사실들이 강한 흡입력을 발휘한다.

전편에서 소개된 등장인물들이 이번 편에서도 그대로 나오고, 한 번 이상 등장한다.

물론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들도 있다. 그들은 새로운 사실을 알려준다.

이 새로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집을 떠나야 한다.

그런데 그녀에게는 이 집에 1년 이상 살아야 하는 조건이 걸려 있다.

그렇다고 완전히 묶여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일수는 1년에 단 3일이다.

호손이 남긴 단서를 찾아 4명의 호손 손자들과 움직인다.


이번에는 왜 에이버리가 상속녀로 선택되었을까 하는 의문을 풀어간다.

유일한 가능성은 에이버리가 호의를 베풀기 위해 함께 체스를 둔 노숙자 해리다.

그녀가 생각하는 것은 해리가 토비이고, 그녀의 아버지란 것이다.

그녀의 출생 신고서에 기재된 글자가 토비의 글자와 닮았다.

그녀가 호손 집안의 DNA와 일치하는 바가 없다는 사실은 토비의 출생 비밀로 해결된다.

여기에 막장 같은 이야기들이 줄줄이 나온다.

그것은 네 형제의 아버지에 대한 단서와 사실들이다.

게임을 풀어가면서 이 형제들의 아버지가 누군지 한 명씩 드러난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막장 드라마다.


상속녀를 노린 사람들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칼로 꿰뚫린 심장과 죽은 뱀이 에비버리의 침실과 욕실에 놓여 있다.

문제를 풀기 위해 간 곳은 전문가가 침입을 시도한 적이 있다.

그녀를 지키려는 보안팀과 그녀의 정보를 팔거나 죽이려는 사람들이 같이 존재한다.

보안팀의 가이드라인을 지키기에는 그녀가 품고 있는 의문과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

여기에 제임슨의 적극적인 움직임과 에이버리의 뛰는 감정은 로랜스 소설 그대로다.

이런 감정에 살짝 변수처럼 덧대어지는 상황도 하나 생긴다. 뭐지?


상속게임에 변수가 되는 것은 단 하나다. 또 다른 상속인의 등장이다.

그것은 바로 토비의 생존이다. 에이버리가 아직 미성년자인 것도 변수다.

에이버리를 죽이려는 이유도 바로 이 미성년자란 사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위협 속에서 에이버리와 제임슨 형제들의 게임은 계속된다.

하나의 정보가 다른 단서와 연결되면서 새로운 단서를 찾아낸다.

출생의 비밀과 호손이 딸들에게 남겨 놓은 유산은 또 다른 단서다.

예상한 상황이 벌어지고, 예상하지 못한 사건도 발생한다.

반전이 펼쳐지고, 반전을 위한 반전도 나온다. 어떤 대목은 상당히 허술해 어색하다.


개인적으로 전편보다 살짝 몰입도가 떨어졌다.

이유 중 하나는 나의 바쁜 일상이고, 다른 것은 너무 뒤튼 비밀의 반전들이다.

두근거리는 가슴과 현실적인 문제가 엮이고, 막장의 향기가 조금씩 풍긴다.

오래 전 미국 막장 드라마를 볼 때 느꼈던 그 분위기라고 할까?

마지막에 드러나는 새로운 사실과 상황은 다음 권을 기대하게 한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설마 여기서 끝은 아니겠지?

궁금해서 아마존 검색하니 아직 두 권이 더 나와야 한다.

어떻게 이야기를 끌고 갈지 여전히 궁금하다. 특히 에이버리와 제임슨의 관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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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랏소에
달시 리틀 배저 지음, 강동혁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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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엘랏소에>는 주인공 엘리의 본명이다. 이 단어는 리판 아파치 언어로 ‘벌새’를 뜻한다.

엘리의 엄마 비비언이 임신했을 때 엄청난 벌새가 날아오는 것을 보고 지은 이름이다.

그녀의 인종 구분은 미국 텍사스 리판 아파치 부족이다. 작가의 출신과 같다.

엘리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죽은 동물의 영혼을 불러내는 능력이다.

이 능력으로 애완견 커비가 죽었을 때 커비의 영혼을 불러와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커비의 하울링이 만들어낸 문제는 하나의 사건이자 좋은 무기다.


판타지 소설이다. 미스터리 추리물이다.

기본 세계관이 마법을 사용하고, 뱀파이어나 다른 종류의 괴물들이 등장한다.

사촌 트레버가 죽은 이유와 원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다루었다.

이 사촌이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엘리의 꿈에 나타나 아내와 아들의 보호를 요청한다.

엘리의 트레버의 가족을 보호하고, 사고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윌로비 마을로 간다.

그리고 꿈속에서 트레버에게 그를 죽인 사람의 이름을 듣는다.

기적의 치료법으로 유명한 의사 에이브 박사다.

트레버는 어디서, 어떻게 죽은 것일까? 경찰은 교통사고로 이 사건을 종결한다.

엘리는 친구 제이의 도움을 받아 이 사건의 이면을 파헤친다.


한국의 웹 판타지 소설과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한국 판타지가 점점 사이다 표현과 더 강력해지는 마법을 보여주는 것과 다르다.

조금 더딘 진행과 이 세계에 대한 설명을 천천히 쌓아간다.

이렇게 쌓인 세계와 마법이 중반 이후 가속도가 붙으면서 점점 더 재밌어진다.

엘리가 가진 능력과 그 능력이 어떤 일을 하는지 보여준다.

친구 제이도 마법을 쓸 수 있지만 그 힘은 그렇게 강력하지 않다.

이런 마법이 통용되는 세계와 그 마법이 어떻게 작용할지 등은 극중에서 하나씩 설명한다.

트레버의 죽음과 그 배경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밝혀지는 사실 등은 또 하나의 재미다.


현대의 과학 기술이 그대로 존재한다. 여기에 마법의 힘이 덧붙여졌다.

엘리의 8대조 할머니 이야기가 중간중간 나온다. 그녀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다.

엘리의 모계를 통해 죽은 동물의 영혼을 불러내는 힘이 전달된다.

이 힘으로 적의 위협으로 자신을 방어한다. 잘못 다루었을 때는 사고가 일어난다.

사고의 대표적인 예가 엘리가 어렸을 때 커비의 하울링이 일으킨 사고다.

엘리의 할머니는 매머드의 영혼을 불러내어 타고 다닌다.

보통 사람 눈에는 매머드의 영혼이 보이지 않는다.

엘리는 삼엽충 화석을 산 후 이 벌레의 영혼을 불러낸다.

그러다 아주 기이한 경험을 한다. 삼엽충으로 가득하고, 고래의 영혼이 헤엄치는 세계다.

잘못하는 그 세계에 영원히 머물 수도 있다.


작가는 처음부터 사촌 트레버를 죽인 범인을 알려준다. 그는 에이브 앨러틴 박사다.

사촌의 장례식장에 나타나 트레버의 묘지를 묻는다. 수상한 행동이다. 차도 완전 새차다.

앨러틴 박사에 대한 평가는 아주 좋다. 나쁜 평이라고는 예약잡기 힘들다는 것 정도다.

작가는 천천히 에이브 주변을 맴돌고, 그의 과거를 조사한다.

아주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엘리가 제이와 함께 윌로비 마을을 걸을 때 마을 사람들의 시선이다.

단순히 경계하는 마음만 나왔다면 수상한 마을과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백인 소년과 리판 아파치 소녀가 같이 걷는다는 표현으로 그 의미를 더한다.


초반에 살짝 이 세계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몰입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흥미로운 설정과 재밌는 캐릭터로 몰입도를 높였다.

17살 마법 소녀를 내세워 성장과 인종 문제, 판타지 세계와 현실을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죽은 동물의 영혼을 깨우는 것도 조심해야 하지만 죽은 인간의 영혼을 깨우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다.

사실 이 부분을 보면서 판타지 소설의 네크로맨서를 살짝 떠올렸다.

실제 극중에서 죽은 사람의 영혼이 일으키는 문제가 잘 나타난다.

시리즈로 나올 것 같은데 다음 이야기는 어떤 것일지 궁금하다. 기대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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