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뱀파이어는 생각보다 빠르게 달린다 고블 씬 북 시리즈
송경혁 지음 / 고블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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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블 씬 북 시리즈 중 한 권이다.

128쪽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실제는 단편 소설 분량이다. 가볍게 단숨에 읽을 수 있다.

고블에서 나왔고, 뱀파이어가 등장한다고 해서 선택했다.

단편 읽는 느낌으로 책 한 권을 읽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제목도 상당히 특이하다. 충청도 말투의 느림을 뱀파이어의 빠름으로 비틀었다.


영길은 십대 때 부모님을 자동차 사고로 모두 잃었다.

한때 조폭이었던 외삼촌과 몇 년을 살았는데 학교를 중퇴했다.

삼촌이 부모님 재산을 모두 탕진한 후 특별한 자신의 피를 팔면서 전국을 떠돌았다.

그러다 병원에서 자살하려던 그를 말린 동창 상일을 신체검사장에서 만난다.

잠시 대화를 나눈 후 다시 헤어졌지만 몇 년이 흐른 후 다시 만난다.

그리고 상일과 함께 농촌에서 농사를 짓는다.


내용을 위와 같이 요약하니 정말 간단하다.

하지만 그 간단해 보이는 삶에도 수많은 사연들이 있다.

구구절절하게 그 사연을 모두 풀어낸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이 사연은 소설 중간에 들어가 있다. 앞부분은 그의 피를 탐하는 상일과 외국인 노동자가 있다.

조금 평화로운 일상을 보여주지만 친구 등의 기이한 행동으로 과거의 문을 연다.


영길과 영길의 엄마와 외삼촌은 특별한 피를 가지고 있다.

RH -도 +도 아니 null이란 혈액형이다. 실제 존재하는 혈액형이다.

2022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된 인원이 43명이라고 한다.

소설 속에 나오는 단 네 명뿐이라는 설정은 이것과 다른 혈액형이다.

이 피의 특이한 점은 입 냄새가 아주 심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특징이 나오는데 스포이기에 생략.


영길의 과거사와 삼촌의 숨겨진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가독성이 높아진다.

당구장 혈투 부분은 두 번 나오는데 황당한 부분이 있지만 상당히 재밌다.

액션도 나오지만 코믹한 장면이나 설정 등이 갑자기 풋~ 하고 웃게 한다.

뱀파이어 능력을 가진 인물을 물리치는 데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 입 냄새라니 재밌다.

그리고 이 특별한 피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가 간결하게 나온다. 역시 조금 황당한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은 소설 첫 부분을 다시 읽고 고개를 끄덕였다.


작가는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한 명만 있어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했는데 동의한다.

이 소설 속에서 영길에겐 상일이란 친구가 그런 존재다.

입 냄새 때문에 모두 자신을 멀리하는데 개의치 않고 다가와 준 친구다.

하지만 뱀파이어의 등장과 생존이 걸리면 살짝 변한다.

그리고 작가는 같은 공간과 사건을 두 번씩 등장시켰다. 교통사고와 당구장이다.

소설을 모두 읽고 표지를 다시 보니 많은 것을 담고 있다. 표지도 재밌다.

분량이 좀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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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2022-10-07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ull이라니?! 이런 혈액형도 있군요. 평생을 배워야 한단 말이 맞네요. 의외의 매력이 있는 재밌는 소설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