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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는 없다
테일러 애덤스 지음, 김지선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솔직히 큰 기대 없이 읽었다.
중반까지 조금 답답한 부분도 있었다.
닫힌 공간, 갇힌 여자 아이, 수상한 사람들.
의도하지 않게 사건에 휘말린 평범한 여성.
그냥 모른 척하고 지나가면 될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면서 생기는 긴박하고 처절한 사투.
가장 의심스러운 남자, 어쩌면 믿을 수 있는 남자.
무해해 보이는 두 중년의 남녀 사촌.
휘몰아치는 눈보라, 언제 올지 모르는 제설차.
터지지 않는 휴대폰, 암에 걸린 엄마.
보지 않았다면 모르지만 본 순간 그냥 지나가지 못한다.
하룻밤 동안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과 순간을 마주한다.
주인공 다비는 작은 키의 여대생이다.
제이란 여자 아이를 싣고 가는 차 주인의 거구의 남자.
어쩌면 총까지 가지고 있을 지 모르는 상황.
누군가의 도움으로 이 상황을 헤쳐 나가야 한다.
그런데 그 도움이 범의 아가리로 걸어 들어가는 일이라면 어떨까!
문제는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란 점이다.
남은 시간은 많고, 상황 종결은 너무 빠르다.
준비된 반전과 설정들은 아직 다 나오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끝났다고 하는 순간조차 다른 일이 일어난다.
‘아! 쫌.’이란 단어를 내가 뱉고 싶게 만든다.
달아나기만 하던 그녀가 반격을 결심하는 순간.
이 소설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휴게소를 폭설로 닫힌 공간으로 만든 후 풀어내는 이야기.
조금은 쉽게 상황을 봤기에 이런 반격이 가능했을 것이다.
출구가 없다면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