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포드 이야기 1, 2]의 서평을 써주세요
미트포드 이야기 1 - 내 고향 미트포드 - 상
잰 캐론 지음, 김세미 옮김 / 문예출판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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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은 너무나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들린다. 별일 없다는 것에 식상해진 걸까? 음식도 좀 더 맵고 짜고 달고 한 것들이 인기를 끌고 영화나 소설도 좀 더 폭력적이고 외설적인거 아니면 끔찍한 것들이 더 많아 진거 같다. 사실 일상속에서 그렇게 즐거울 일이나 슬플일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이상한 일도 아니다. 지루함을 벗어던지기 위해 소일거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자극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반사급부라는 걸까? 독립영화 워낭소리가 소리없이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는 소리를 듣는 순간 생각한 거다. 워낭소리의 성공은 험한 소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들리고 밤거리가 무서워지는 때에 이젠 한 쪽에서 잔잔함과 애잔함에 무게를 싫어주는 게 아닐까 하고 아주 일상적인 것이 아주 소중한 것이라는 깨달음을 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웃음을 짓게 되는 소식이었다. 이 때 읽게 된 미트포드 이야기는 지루하리만큼 평범함 속에 담겨 있는 맑고 투명한 이야기들로 인해 감동을 주며 다가왔다. 

바쁜 일상과 도시 생활의 삿막함에 지친 현대인들이 갈망하는 가족과 이웃간의 사랑과 우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 이라는 띠지의 글과 더불어 30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 셀러라는 말에 관심이 갔다. 입소문 만으로 그 인기가 퍼져나가고 미국의 국민소설이면서 가족소설로 권장되고 있다는 이 소설 속에서 나는 팀 신부를 만나게 된다. 

13년 동안 미트포드 마을에서 성공회 신부로 지내온 팀 신부가 바나바라는 개와 까칠 소년 둘리를 만나 삶에 변화가 생기게 되고 마을 사람들과의 갈등 종교인과 인간으로서의 고뇌로 이어지는 짤막짤막한 에피소드들은 때론 감동적이기도 하고 때론 가슴 아프기도 하지만 우리의 일상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기에 이 평범함 속에 담겨 있는 소중함을 놓치고 살았던 현대인들에게 공감이라는 큰 선물을 선사하고 있다. 

미스 새디가 요양원을 짓기 위해 500만 달러를 기부하는 그 순간부터 시작된 놀라움은 하피의 연인인 올리비아의 죽음으로 슬픔으로 번져가고 성경을 읽는 순간 조용해지는 바나바의 영특함과 말썽장이 고아 소년 둘리를 끝없는 사랑과 기도로 돌보아 주는 모습은 너무나 따뜻하며 비서인 엠마가 60 넘은 신부를 아이처럼 다룰 때는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교회의 보석도둑, 화가, 마약밀매범, 바나바의 납치사건, 팀 신부가 느끼게 되는 사랑의 감정 등 마치 조용할 날 없는 미트포드 마을인 듯 하지만 사람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이게 사람 사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었다.  

작은 마을 고개만 돌리면 다 아는 사람들이고 소소한 일상까지도 공유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각박하기만 한 현대인들에는 조금은 동떨어진 이야기 같다. 시골 훈훈한 인심이며 이웃의 가족같은 마음들이 사라진지 오래고 성냥갑같은 아파트 촌에서 이웃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게 바쁜 일상을 보내는 우리들의 빈가슴속에 동경처럼 남아있는 마을의 이야기이다.

겨울 차 한잔에서 퍼져나오는 향기와 찻잔위로 올라오는 따뜻한 김을 바라보듯 마음이 노곤해 진다. 왠지 사랑하고 싶고 왠지 기대고 싶으며 왠지 여유로운 나를 발견하고 싶다. 팀 신부가 미트포드 마을을 너무 사랑하지만 그래서 행복하지만 당뇨와 무리한 일정으로 급격히 나빠진 건강 때문에 떠나기로 한 여행에서 문득 든 생각 새 삶을 시작하자가 일상의 공허함으로 가득차 있던 내 머리속의 한켠에 자리잡는다. 

평범함이 소중함으로 느껴지는 이 책... 고맙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잔잔하고 고요하다. 때론 몇가지 사건들로 인해 지루함을 피할 수 있고 커피 한잔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자극적인 것들에 마음이 각박해진 사람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새 삶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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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의 서평을 보내주세요.
황금 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
살와 바크르 지음, 김능우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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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편견을 가지고 책을 읽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주 접해본 작가의 책일수록 익숙하고 읽기 편하며 그들의 문화에 공감하기 쉽다. 더욱이 외국 작가라면 너무나도 다른 우리네의 감성과 생활환경 그리고 때론 그들의 종교에 대한 표현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 이집트의 가말 나세르 대통령 재임 시절, 카이로 교외 여성교도소에서 만난 15명의 여죄수와 여교도관의 이야기가 펼쳐진 『황금 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도 제목에서 주는 느낌과는 너무나 다르게 처음 그 시작부터 나를 당황케 만들었다.  

우선은 너무나도 이집트라는 나라에 대해서 몰랐다. 그래서 첫 주인공인 아지자의 일상이 그려지는 동안 숨 죽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새 아버지를 엄마와 공유 (이 단어가 적절한 지 모르겠다.)하며 앞이 보이지 않던 엄마 앞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던 그녀의 행동은 과연 사랑이었을까 궁금하다.  아지자가 엄마의 죽음 후 새로운 사랑을 찾은 계부에 분노하여 칼을 꽂는 모습에서 조용하지만 집착하는 무서운 광기를 보게 된다. 감옥이라는 울타리 안에 스스로를 가두게 된 것은 어쩜 사회에서 말하는 살인이라는 죄목보다는 엄마에 대한 죄책감과 불륜에 대한 고통이 아니었을까? 

작가의 경험이 담겨 있는 소설이란다. 카이로 여성 교도소에 정치범으로 수감되어 그 안에서 만난 많은 여성 죄수들의 사연 속에서 이 소설의 모티브를 얻었단다.  이집트라면 피라미드 스핑크스 그리고 정말 멋진 클래오파트라 같은 귀족 계급들의 삶만을 접해보았기에 이토록 참혹하고 비인간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들은 상상하지도 못했다. 이집트의 사회·정치·경제를 모르기에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공감하기가 쉽지 않았다. 왜 저렇게 살까?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라는 탄식도 나왔고 아직도 가부장적이고 남성우월주의적이며 여자들을 성적 노리개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분노하게 된다. 아랍문화권과 우리의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선택된 행동이 아니라 힘 없는 여성들이 자기 방어를 위해 자신이 온통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지키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을 바라보게 된다.  

아지자는 하늘로 오늘 멋진 날개를 가진 백마가 이끄는 황금마차에 태울 승객들을 한 사람씩 고른다. 45년간 남편의 끊임없는 성욕에 치욕과 고통속에서 살아야 했던 여자, 2m 가 넘는 큰 키에 괴상한 외모를 가졌지만 마음만은 순수했던 여자, 모두가 사회에서 말하는 죄를 짓고 감옥안에 격리 되어 있지만 누가 정상적이고 누가 비정상적인 건지 과연 우리의 이기적인 마음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느 순간 그녀들의 죄를 보기 보다는 그 이면에 감추어진 그녀들의 삶속에서 어쩜 우리도 겪고 있는 사랑과 배신 그리고 탐욕과 좌절을 느끼고 있다.  황금마차에는 지나간 시간을 아름답다며 추억하며 살기도 하고 끔찍한 기억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 치기도 하고 편안해진 마음으로 감옥생활을 하고 있는 여인들의 자리가 마련된다. 물론 아지자의 상상속에서 구원의 따뜻한 손길을 얻은 것이지만 아마도 그들은 행복했을 것이고 희망으로 가득찼을 것이다. 

할레드 호세이니를 통해 처음 만나게 되었던 아랍문화권의 소설속에서 많은 충격을 받았고 아픔을 공감했었다. 상상할 수도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또 한번 느끼게 된 것이『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이기에  아랍여성들이 겪는 고난을 차분한 필력으로 가슴깊게 남게 해준  저자 살와 바르크를 기억하고 싶다. 같은 여자로 태어나 다른 환경에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갔던 여성들이 있다는 것을 잊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아랍문화권의 책을 읽어 보지 않았다면 추천할 만한 책 우리와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여인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천개의 찬란한 태양(할레드 호세이니)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할레드 호세이니를 좋아하는 독자들(?) 아랍문화권 책을 읽어 보지 못한 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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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놀기]의 서평을 보내주세요.
혼자놀기 - 나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
강미영 지음, 천혜정 사진 / 비아북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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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다. 이 책을 읽었다. 혼자놀기. 사실 이렇게 해가 바뀌는 때가 되면 혼자라는 것이 쓸쓸하다는 것을 여실히 알게 해주는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난다. 크리스마스의 외로움, 송년 커플모임, 내년에는 꼭~~ 하라는 인사말듣기 등등등.. 일년 내내 별일 아닌 듯 살아왔지만 꾸준히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서 들어야 하는 몇몇 단어의 말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사실 나는 사는데 아무 문제 없는데 말이다. 

제목이 눈에 띈다. 혼자놀기라.. 귀차니즘이 발동을 해서 그렇지 혼자 노는데는 이력이 났다. 남들은 혼자 어떻게 하루 니 몇날 며칠을 내냐고 말하지만  찾아 보면 할 일 정말 많다. 매일 출근도 해야 하지, 집안 청소나 빨래도 해야 하지, 우아하게 혼자 커피도 마시고 영화도 볼수 있지, 남들 눈에는 궁상으로 보이는 것들이 내게 근사한 일들로 느껴진다면 그것으로 오케이 아닌가. 그래서 이 책 마음에 든다. 나 혼자 하기에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불쑥 알려주기도 하고 내 안에 있는 공감을 끌어 내기도 한다.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인셈이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이 마치 솔로들을 위한 책인 듯 말한 듯 싶다. 사실 싱글이 아닌 사람들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낯선 곳에 가보고 싶기도 하고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이제는 혼자 밥을 먹거나 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커피를 마시거나 영화를 보러가는 사람들을 봐도 낯설지 않다. 물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까 함께라는 말이 더 어울리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바쁜 일상중에 스스로에게 자유를 주는 것 너무나 멋진 일이 아닌가. 

저자가 해 본 일중 내가 못 해본 것이 하나 있다. 캬캬 바로 여관에 혼자 가 보기 이다. 우선 여행을 혼자 가 보는 경우에는 외국 여행이 대 부분이었기에 우리의 숙박시설과는 조금 다른 한데 뭉쳐자는 도미터리라는 개념의 숙소를 주로 이용해서 혼자 뻘쭘할 경우는 거의 없었다. 국내 여행을 간 경우도 있지만 주로 민박을 이용했고 언젠가 간 제주도 여행에서 여자 둘이 여관방을 이용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머슥해 바로 이불 깔고 잤다. 한번 더 해보고 싶은 것도 있다. 바로 걷기 여행이다. 직장을 다니는 관계로 열흘 보름씩 시간을 내서 하지는 못했지만 몇 년전 주말을 이용해 일박을 하며 걸었던  강원도가 그렇게 기억에 남을 수가 없다. 

내게도 충전이 필요하고 사색의 시간이 필요하기에 멍 때리고 있는 시간마저도 좋을 때가 있다. 내 주위를 둘러 싼 사람들 속에서 내 자리가 불안하고 답답해 지는 때라면 인간정리도 필요하다. 저자처럼 나도 핸드폰에 있는 이름들을 검색해 본다. 게으른 성격상 인사치례로 저장해 놓은 전화번호조차도 몇 년이 지나도록 한번 통화버튼을 눌러 보지도 않으면서 간직하고 있기도 한다. 무슨 정성 이라고.. ㅎㅎ

혼자여서 겁내하지 말자. 누군가 나를 쳐다 본다고 생각하지 말자. 세상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일에 생각보다 관심이 없다. 며칠 전 본 『과속스캔들』영화속의 차태연이 분한 스스로 인기 있다 생각한 남현수의 자뻑 처럼 우리는 너무나 자신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세상을 사랑하기 위해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먼저 배우고 보이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혼자 노는 법을 알고 싶은가. 책을 읽으라.. 내일 아침이 싱그러워 보일 것이다. 

선택은 자유이다. 때를 놓핀 일을 하지 않고 평생 둘 것인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할 것인가. 확실한 것은 한 번 시기를 놓쳤다면 다시는 그 일을 하기에 적절한 때를 만나지 못한 다는 것이다. 그러니 나는 늦을 수록 서두르는 쪽을 택했다. 무슨 일을 하는데 얼굴의 주름살이나 뱃살 따위가 결정권을 갖게 둘 수는 없지 않은가. 나이에게 지지말자....p39 

암 지지 말자. ^^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부담없음 . 읽으면서 즐거움 . 공감가는 내용 많음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이 겨울 외로운 솔로들, 혼자 놀고 싶은데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선택은 자유이다. 때를 놓핀 일을 하지 않고 평생 둘 것인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할 것인가. 확실한 것은 한 번 시기를 놓쳤다면 다시는 그 일을 하기에 적절한 때를 만나지 못한 다는 것이다. 그러니 나는 늦을 수록 서두르는 쪽을 택했다. 무슨 일을 하는데 얼굴의 주름살이나 뱃살 따위가 결정권을 갖게 둘 수는 없지 않은가. 나이에게 지지말자....p39  

 인간관계에도 휴지통이 필요하다. 가끔씩 내 지인이라 칭할 수 있는 관계의 범위를 정하고 의미없는 관계를 삭제해 가는 것도 아주 외로운 밤을 조금 덜 외롭게 보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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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투를 빈다] 서평을 보내주세요.
건투를 빈다 - 딴지총수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매뉴얼
김어준 지음, 현태준 그림 / 푸른숲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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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고민이 있는가. 그림 딴지 총수에게 물어보라.

책을 덮으며 계속 낄낄 거린다. 간지러웠던 곳을 시원하게 긁은 기분이고 속시원한 그의 대답에 세상 고민은 다 무너진 상황이란 느낌이다. 어쩜 이렇듯 지극히 개인적이고 지극히 딴지스러운 대답만을 하는지. 그래도 반감이 들지 않는 이유는 그 답이 얼추 다 정답이란 생각에 동의를 하기 때문이란 걸 알고는 웃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고상한척 남의 이목을 걱정하고 그 시선에 맞춤형인간이 되느라 힘겨워하는 우리네 삶을 보면서 과연 누굴 위한 인생을 살고 있는가 돌아보게 된다. 좀 속시원히 나의 기준대로 살아볼 수는 없는 것인가?

 

장녀 컴플렉스.. 나 있다. 세상에 장녀로 태어난 것이 내 책임은 아니다. 그렇다고 뭐 식구들이 은근히 내게 압력을 넣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나 장녀로서 집안의 모든 대소사를 해결해야 할 것같은 마음이 있다. 중요한 것은 아무도 내게 그 책임을 묻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p114의 장남이라는 부담감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를 읽으며 고민자의 마음을 느낄수 있었다. 똑같은 상황은 아닐지라도 암 발병으로 아프신 어머니와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중국으로 일하러 가는 일 어떤 것을 선택해도 마음이 불편하리란 생각에 충분히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란거 이해한다. 딴지총수 그 답을 명쾌하게 내린다. 되돌릴수 있는 것과 없는 것 그리고 만회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한 선택은 하나일 수 밖에 없다. 바로 어머니이다. 그리고 그 최종결정에는 반드시 따져야 할 것을 짚고 넘어간다. 바로 희생이라는 마음이다. 시간이 흐른후 어머니를 원망하거나 기회비용에 대한 불편한 마음이 생긴다면 결정은 재고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멋진 말.

 

스스로에게 물어보시라. 당신이 감당할 수 있는 선택만 하라는 거다.

당신은 지금 한 인간으로서의 바닥을 드러내는 선택의 순간을 맞이했다. 그러니까 당신이 어떤 결정을 하든 그 결정이 곧 당신이다.p117

 

어메..어쩜 냉철하게 들릴지도 그래서 따뜻한 마음이 없는 사람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선택이라는 것을 매일하고 살아야 하는 현대인에게 고민을 오래하면 할수록 답은 오리무중에 빠질 수도 있다. 때론 정면돌파가 때론 적당한 빠짐이 순탄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Q & A 인생 살다보면 고민되고 궁금한 것들이 들어 있는 그리고 그에 대한 답을 내려주는 딴지 총수의 글을 읽노라면  때론 고개를 끄덕끄덕  때론 이런 고민 해야 하는거야? 하게 된다. 

만만치 않다고 하는 세상 그래도 조금은 빛이 보이는 듯 하다. 남이 중요한 것이 아닌 내가 중요하다는 말. 나 자신에게 이방인이 되지 말라는 말,  행복할 수 있는 힘은 애초부터 자기 안에 내재되어 있다는 말 그러니 나 자신에 대한 공부부터 하라는 말.왜 이렇게 가슴 절절 다가오냐 말이지. 딴지총수 당신 정말 정말 멋진 말로 나를 사로잡았다. 

 

자자....오늘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 겁쟁이로 살지 않기 위해 기운차게 내게도 외쳐본다. 건투를 빈다. 졸라~~~

 

사실 선택은 그렇게 하나도 안 복잡하다. 문제는 당신이 어느쪽으로도 결정을 못 하는 거지. 왜 결정을 못하느냐. 겁나서 그렇다. 그래서 .. 그 어떤 결정도 하지 않은채. 그냥 혼자 쭈르리고 앉아 푸념이나 하고 있는 거다.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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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 책의 좋은 점

충고들 중 함께 고민해 볼 만한 이야기들이 있었다는 거. 딴지총수의 재미있는 상담으로 인해 배꼽잡고 웃을 여유가 생겼다는 거. 게다 그림이 너무 재미있다는 거

2.한핏줄 도서 글쎄여..

3.추천대상 세상삶에 고민이 있는 사람들. 꼭 나만 힘들게 사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듯

4.인상 깊은 구절

당신은 지금 한 인간으로서의 바닥을 드러내는 선택의 순간을 맞이했다. 그러니까 당신이 어떤 결정을 하든 그 결정이 곧 당신이다.p117

사실 선택은 그렇게 하나도 안 복잡하다. 문제는 당신이 어느쪽으로도 결정을 못 하는 거지. 왜 결정을 못하느냐. 겁나서 그렇다. 그래서 .. 그 어떤 결정도 하지 않은채. 그냥 혼자 쭈르리고 앉아 푸념이나 하고 있는 거다.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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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기별] 서평을 써주세요
바다의 기별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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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산문집으로 그를 만나다.
칼의 노래 현의 노래 그리고 자전거 여행까지 다 만나보았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했기에 저자 김훈이 궁금해 진다. 너무나 익숙한 이름이지만 왜 그의 저서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없는 것일까? 아, 생각해 보니 『불멸의 이순신』이란 드라마가 방영될 때 『칼의 노래』를 읽었다. 그럼에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글을 쓰는 사람인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 사진으로 찾아본 그에게선 옹고집쟁이 할아버지의 냄새가 났었다. 살짝 희어진 머리도 내 머리속을 들여다 볼 것같은 날카로운 눈매도 그저 너그럽고 따스하기만 했던 우리 할아버지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그런 그에게서 순수함과 애절함을 발견하고 있다. 첫장을 펼치는 순간 다가오는 숨막힘. 그가 담담하게 내려버린 사랑의 정의가 내 머리 속 어딘가 숨죽이고 있던 추억들을 마구 끄집어 낸다.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품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만져지지 않는 것들과 불러지지 않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건널수 없는 것들과 모든, 다가오지 않는 것들을 기어이 사랑이라고 부른다.(p13) 기어이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나는 한참동안이나 생각하고 있었다.

 

   조용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버지를 묻던 겨울의, 간난아기에서 여자로 자라난 딸 아이의 냄새에 젖은 슬픔과 기쁨 그리고 경이로움을, 장모의 죽음을 보며 느낀 죽음의 절대성 개별성에 대한 경악을, 나이를 먹으니 침침해지는 눈과 아픈 허리에 대한 세월의 흔적을 페이지 페이지마다 남기고 있다. 살아온 나날에 대해, 살아가는 나날에 대해 말하는 건조한 문장속에 한 두번씩 터져나오는 가슴을 파고드는 느낌의 문체가 날 어지럽게 만든다.

 

삶은 살아 있는 동안만의 삶일 뿐이다. 죽어서 소멸하는 사랑과 열정이 어째서 살아 있는 동안의 삶을 들볶아 대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그 사랑과 열정으로 더불어 하루하루가 무사할 수 있다는 것은 복받은 일이다.(p32) 

 

   딸아이가 취직해 첫월급을 받고 휴대폰과 15만원의 용돈을 주는 모습에서 삶의 경건함을 느끼고 딸에게 전화를 걸어 들려오는 목소리에 행복해하는 모습에 담긴, 딸에 대한 애정에 눈시울이 갑자기 붉어진다. 세상의 모든 부모는 그와 같으리라. 가슴이 먹먹해 지는 이유는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일터, 자식은 평생 그 마음을 이해 할 수 없다는 말이 아프게 다가온다. 그와 박경리와의 인연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1975년 2월 15일의 박경리를 읽고서는 암울하게 지내온 시대에 대한 단상들을 끌어낸다. 내가 알수도 없고 관심도 많지 않았던 세대의 그 아픔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지만 지식인 모두에게 힘겨운 시간을 박경리와의 인연으로 풀어내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나에게 사명이 있다면, 인간의 아름다움과 고귀함을 언어로써 증명하는 것이다. 인간의 아름다움은 세상의 악과 폭력과 야만성 속에서 함께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인간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할 때 나는 이 세상의 온갖 야만성을 함께 말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익숙치 않아서 그럴 것이다. 소설속에서의 그의 글은 낯선데 에세이는 어떨까 싶어 붙잡은『바다의 기별』이 페이지를 넘어갈수록 나를 어쩔 줄 몰라하게 만든다. 그의 생각을 접하는 것이 어렵다고 느끼지만 손에서 놓지못하는 것에 당황해 한다. 책 한권에 너무나 좋은 문장이 많이 있다는 것 그래서 줄 그은 부분이 많아 졌다는데 놀라게 된다. 물론 밥벌이로 시작했다는 글쓰기이지만 그가 지나온 여정을 함께 하면서 언제나 혼신의 힘을 다해 글을 써온 저자의 다른 작품들속으로도 빠져들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것이 김훈식 문장의 매력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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