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토르소맨>을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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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토르소맨 - 팔다리 없는 운명에 맞서 승리한 소년 레슬러 이야기
K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최석순 감수 / 글담출판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장애를 가졌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사실 한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장애는 눈이 안보인다거나 귀가 안들린다거나 말을 하지 못한다는 등의 의사소통의 장애였을 뿐 신체적 장애에 대한 것은 아니었다. 손을 쓰지 못한다거나 걸을 수 없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답답한 일이기에 머리속으로부터 거부 의사를 밝혔는지도 모르겠다. 주변에도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분이 안계시기에 그 불편함을 알수 없기도 했고 휠체어를 타고 춤을 추는 댄서나 손이 없어 발가락으로 그림을 그리는 구족화가의 이야기가 나올때면 한번쯤 관심을 가졌던 나로서는 내가 가진 이 행복과 행운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지 못했다.
예상치 못했던 불행이 내 인생을 파고 든다면?
그것도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아니 그 불행조차도 인지할 수 없는 어린 소년의 모습이었다면 어땠을까? 팔다리 없는 운명에 굴하지 않고 소년 레슬러로 세상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킨 더스틴을 만나는 순간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 나 자신을 생각해 본다. 나는 이 어린 친구만큼이나 긍정적이고 동정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세상에 맞서 당당하게 내 자리를 고수하고 있었을까? 정상적인 사람들조차도 힘들지 모르는 운동인 레슬링의 세계에 빠져 자신의 신체적 약점을 극복하고 도전할 용기를 가지고 있었을지 의심스러워진다.
사람들은 남의 불행을 보면서 어떤 상황이든지 다 이해할 듯 말하지만 직접 경험하지 않고 이야기 하는 것은 모두 가식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들을 보면서 박수를 보내고 그에 감동하고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게 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제 3자의 입장이기에 가능한 일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5살에수막구균혈증이란 병에 걸려 팔다리를 잘라낸 더스틴 카터가 밝은 목소리로 자신을 다리 있는 사람과 다르게 볼 필요가 없다고 말할 때 우리는 그래 알았어.. 라고 대답할지 모르지만 눈에는 불쌍하다는 어떻게 하냐는 안타까움이 가득할 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나는 어느새 더스틴을 내 옆의 평범한 소년으로 인정하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고 그를 인정해 주는 친구들이 있으며 좋아하는 여자친구가 있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고등학생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다. 모습만 조금 다를 뿐이다. 자신의 꿈인 레슬러가 되기 위해 조금 더 남들보다 노력하고 불가능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 꿈을 키워가는 이 소년에게는 넘어져도 일어날 수 있는 용기와 배짱이 두둑하다는 것이 느껴진다.
너무나 힘든 상황이라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경제가 힘들어졌고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자신의 외모를 비관하기도 하고 환경을 탓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의 해결책은 스스로에 밖에 없다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다. 그 해결책을 찾아내는 지름길에는 주변 사람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 변함없는 애정이 절실하다. 더스틴의 그런면에서는 행운아였음이 분명하다. 그가 함께 가는 사람들로 소개한 힐스보로 고등학교의 친구들 , 친구같은 코치 네이선 혼, 호랑이 코치 스콧 굿패스터, 아버지같은 코치 브라이언 윌리엄슨, 그리고 영원한 우상 아버지와 가족들, 너무나 완벽한 여자친구인 매리디스 리하트 뿐만 아니라 그에게 따뜻한 이야기를 해주는 많은 사람들이 그를 응원한다. 이 힘이 그에게 포기를 모르게 만들었다.
운명이 그를 넘어뜨리면 언제든 그는 다시 일어섰다.
왜 그의 이야기가 수백만 네티즌에게 감동을 안겨 주었을까? 어른으로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 그의 인생관이 준 교훈을 다른 이들도 나처럼 느꼈을거란 생각을 한다. 4년동안 더스틴의 코치로서 그를 가르치면 배운점이 더 많다고 하는 네이선의 이야기속에 그 답이 있을 듯 하다.
" 사람이라는 존재는 누구나 굉장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더스틴을 남들보다 불편한 몸으로 그걸 보여 줬죠. <중략>이건 단순히 팔다리가 없는 소년의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존재 자체가 '희망'일 수 있다는 걸 말하는 겁니다. 누구나 남들이 짐작하지 못할 일들을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이건 아주 굉장한 이야기고, 저는 이렇게 완벽한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p143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힘겹다고 불평할 것이 아니라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다른이의 불행을 보면서 나의 행복을 감사한다는 것이 비겁하지만 그 불행을 불행이라 여기지 않는 한 소년의 긍정적 사고가 더더욱 감동적인 책입니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아빠 어디가? 오체불만족..등이 생각이 납니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지금 힘들어서 좌절하고 있는 분들.. 필요한 책 같습니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사람이라는 존재는 누구나 굉장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더스틴을 남들보다 불편한 몸으로 그걸 보여 줬죠. <중략>이건 단순히 팔다리가 없는 소년의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존재 자체가 '희망'일 수 있다는 걸 말하는 겁니다. 누구나 남들이 짐작하지 못할 일들을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이건 아주 굉장한 이야기고, 저는 이렇게 완벽한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p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