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 일본 철도 여행>을 리뷰해주세요.
드로잉 일본 철도 여행 - 스케치북과 카메라로 기록한 드로잉 여행 1
김혜원 글.그림 / 씨네21북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 비행기로 한두시간이면 갈 수 있고 비슷한 문화가 예상되지만 가보면 전혀 다른 문화로 볼거리를 만나게 해주는 곳이 일본이란다. 가까워서 그랬을까 가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아직 한번도 들여다 보지 못한 일본에 대한 궁금증은 날로 커져간다. 이번 여름엔 꼭 가봐야지 하거나 도깨비 여행이라도 가 볼 까 하는 생각만 있을뿐 막상 저지를 용기가 없어 안타까운 일본 여행 오늘은 기차를 타고 색다른 일본을 만나는 『드로인 일본 철도여행』으로 해보기로 한다.  

칫,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들은 좋겠다. 티벳으로 여행을 갔을때 포탈라 궁이 보이는 광장에 앉아 작은 수첩에 열심히 스케치를 하는 친구들을 본 적이 있다. 연필이나 볼펜 한자루를 가지고 가늘게 선을 그려 웅장한 궁을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하는 것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너무 많이 했었다. 이 책은 그런 부러움을 한껏 담고 있다. 마치 가벼운 만화를 보듯 한장 한장 넘기면서 함께 하는 일본 철도 여행은 신선하고 젊은 구미에 맞게 감각적이다. 동글동글한 얼굴을  귀엽기도 하고  앙증맞기도 한 캐릭터들이 여행의 동반자들이다. 적당한 사진들도 꼼꼼하게 적어놓은 볼거리 먹거리들도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다.  

여행은 항상 즐겁다. 새로운 사람을 보는 것도 새로운 환경에 접하는 것도 익숙한 모든 것과 안녕하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데서 기쁨을 느끼게 한다. 어디로 갈까 어떻게 갈까를 상상하고 준비하는 순간부터 이미 여행은 시작된다.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는 일본철도를 이용해 일본 일주를 한다. 유래일패스를 끊어 유럽을 철도여행으로 하는 친구들은 여럿 봤어도 일본 철도 여행은 처음이다. 잘 발달되어 있다는 JR을 타고 후쿠오카에서 삿포로까지 일본의 구석구석을 들여다 보는 저자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여러 권의 일본 여행기를 읽었음에도 이 책을 읽으며 또 다른 일본을 발견하고 즐길 수 있는 이유는 여행이란 것이 이처럼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에게서는 이제 사라져 가고 있는 오랜된 남성용 이발소, 모래찜질로 잘 알려져 있다는 한번은 꼭 가보고 싶은 벳푸의 다케가와라 온천, 오사카에서 삿포로까지 1500km를 21시간동안 달리는 트와일라잇 익스프레스 열차, 역시 저자가 만화가라서 그랬을까? 일본소설이나 만화의 작가들과 관련이 있거나 작품속에  나오는 장소과의 조우 그 중에서도 다자이 오사무라는 작가의 전쟁 중 피난가는 수필에서의 철도 이동경로를 따라 완행으로 여행해 보기 , 혼자의 여행에서 가끔은 여행의 파트너가 되는 현지에서 만나는 한국인들과의 에피소드,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박물관과 시장등을 만나볼 수 있다.  

차에서만 판다는 다양한 지방색이 돋보이는 열차도시락 에키벤, 야간열차에서 읽기 좋은 소설들 , 그리고 편의점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들을 소개함으로써 긴 기차 여행의 지루함을 달랠수 있는 방법도 소개한다.  

엔화가 올랐다는데 꼭 여행하려고 마음먹으면 환율이 오르고 엔고가 되고 계산기를 두드리다 덮어버리게 된다. 경제도 안좋다는데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하도 자 언젠가 갈 수 있을거야 라고 하면서 희망을 불어 넣기도 한다. 이런 책 한 권 읽고 나면 휴유증이 너무 크다. 장속 쳐박혀 있는 여행가방을 꺼내어 닦아 보기도 하고 언제가부터 책상 서랍속에 유효기간 만료를 기다리는 여권을 불쌍히 바라보게도 된다. 그래도 대리만족이라고 했던가. 읽으면서 어느새 난 일본에 가 있고 저자의 감탄했던 장소들과 먹거리들에 실실 웃음을 날리고 있다. 그래서 여행기를 읽는 일은 즐겁다.. 

 <알라딘 서평 도서입니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읽기가 재미있다. 조금 정신이 없는 듯도 하지만 새로운 감각의 책이랄까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일본여행을 색다르게 하고 싶은 젊은 친구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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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월드>를 리뷰해주세요.
인터월드 - 떠도는 우주기지의 전사들
닐 게이먼 외 지음, 이원형 옮김 / 지양어린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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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웨이로 처음 만났던 닐 게이먼을 두번째로 만나게 된다. 표지에 큼지막하게 써 있는 2009 뉴베리상 수상작가인 닐 게이먼의 이름만으로도 이 책을 집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환상의 세계란 상상속에서 더욱 멋지게 다가온다. 현실에 없다는,누구도 가보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머리와 마음으로 펼쳐지는 세계는 아이들에게만 행복한 공간이 아니다. 각박한 현실속에서 쫓기듯 살아가야 하는 어른들에게도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는 새로움에 대상이다. 닐 게이먼이란 작가는 이런 공간과 시간을 적절히 배합하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구성해 흥미를 잃지 않게 독자를 이끌어 가는 소설가기에 그의 작품은 기대된다. 
 

집안에서조차도 길을 잃어 버린다고? 나이를 먹으면서 정말 깜빡깜빡하는 것들이 생기기는 한다. 건망증이라고 해도 좋고 무관심이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어린 소년의 길치에 가까운 모습은 의외다. 아무리 어리숙하다고 해도 요즘의 아이들 같지가 않다. 바로 이 소년 조이 하커가 길을 잃어버리는 행동 때문에 시작된 소설이 인터월드다.  현실에서 길을 잃고 다른 세계로 빠져들어간 이 소년의 눈에 비친 세상은 익숙한 골목이나 낯설음이 있고 비슷하나 같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아직도 당황스럽기만 한 세계에 머물게 된 조이하커는 자신도 몰랐던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이것이 원래의 세계에서는 놀림감이 되던 행동이다. 눈으로 보이는 세계가 다가 아닌 우주라는 공간에 서로 다른 세계가 공존하고 그곳에서 엄청난 힘으로 발휘되는 공간이동이라는 조이의 능력을 차지하기 위한 헥스와 바이너리 두 제국의 표적이 되어 숨가쁜 추격이 이어진다.

워킹이라 불리는 이 공간이동 능력은 어릴 적 보았던 만화나 영화에서 자주 등장했던 거 같다. 스타트랙이나 신일숙의 만화 1999년생등이 기억에 남는다. 닐 게이먼은 이 소재에 덧붙여 한 사람의 분신이지만 다른 환경과 무언가 다른 외모를 가지고 다른 수많은 행성들에서는 하나의 인격체로 존재하게 되는 화신들을 등장시킨다. 나와 같지만 같지 않은 인물들의 등장으로 처음에는 조금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우주의 평화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임을 알게 되는 순간 소년에서 이를 깨뜨리려는 악을 위해 싸우는 전사로 변신하게 된다. 

우주의 미아로 등장했던 조이가 만나게 되는  '수많은 나" 와 모험은 문을 열고 나서면 다른 공간이 펼쳐질 듯한 판타지의 세계를 만들어 낸다. 마법의 세계 , 첨단 과학의 세계가 등장하고 물리학 용어도 나오며 같은 듯 다른 조이들의 우정과 따돌림 외면 그리고 희생도 보여진다. 마치 시리즈물이 될 것처럼 여운을 남기는 마지막 장을 넘기며 언제쯤 이 공간이동을 할 수 있다는 상상이 현실이 될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과학이 아무리 발전을 한다하더라도 이것이 이루어질까.... 아니 이루어지니 않는다고 하더라도 좋다.. 지금의 상상만으로도 심장이 빨라지니까...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판타지를 좋아한다면 조금은 색다른 소재?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닐게이먼의 또다른 도서 네버웨이 스타더스트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청소년 어른 구분없이..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마법이란 우주가 무시해 버릴 수 없는 방식으로 말을 거는 것을 뜻한다.  

어떤 세계는 그말을 경청한다.그곳은 마법이 지배하는 영역이다. 

반면 어떤 세계는 그 말을 듣지 않고 오히려 자기의 말을 듣게 하려고 한다. 

그곳은 과학이 지배하는 영역이다.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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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로 이야기 1>을 리뷰해주세요.
지로 이야기 1 - 세 어머니
시모무라 고진 지음, 김욱 옮김 / 양철북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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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들판에서 놀던 기억이 난다. 도시는 아니었고 그렇다고 아주 깡촌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스팔트로 뒤덮힌 지금보다는 논도 많았고 들도 많았고 벌레도 많았고 흙도 많았던 그 때 밖에서 한두시간만 놀다 들어와도 온몸이 새까매지는 나를 씻기시며 웃으시던 엄마의 얼굴도 생각난다. 그 때는 동네 모든 아이들이 친구였고 싸우고 경쟁도 치열했지만 금방 화해하고 다시 한 편이 되던 순진한 시절이었다. 그런 즐거움과 순진함이 오늘 읽게 된 지로이야기에는 있었다. 

우와 두껍다. 책을 손에 쥐고 생각했다. 처음은 아니지만 그래도 600페이지가 넘는 책은 항상 시작이 부담스럽다. 표지의 깔끔함도 소년의 귀여움도 아주 옛날에나 볼 수 있었던 목간통도 그 부담을 감해주진 못했다. 더구나 1이라니 이렇듯 두툼한 책 안에 아직 끝나지 않을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것도 무게를 더했다. 지로이야기는 저자인 시모무라 고진이 1936년(52세)에 쓰기 시작해 죽기전 해인 1954년(70세)까지 쓴 작품이란다. 정말 저자의 황금기를 다 보내면서 쓴 역장이다. 청소년들의 필독서로 이미 영화로도 만들어 졌다니 격변의 시대와 전쟁으로 어두웠던 시절 지로의 일생이 일본의 역사와 더불어 흘러가는 모습을 모는 재미도 있겠다 싶어 용기를 내어 첫장을 넘겼다. 

지로의 태어남은 축복이 아니었을까? 태어난지 얼마 안되 부모의 품을 떠나 교지기의 집에서 살게 되더니 본가로 돌아와서도 그닥 이쁨을 받지 못한다. 그 또래의 아이들이 그렇듯 조금의 사고를 쳤을 뿐인데도 형인 교이치와의 비교가 너무 심하다. 아이들이란 누군가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라면 더더욱 미운 짓을 하는 법이거늘 교이치와 동생 슌조의 틈바구니 속에서 반항적인 아이로 자라난다. 지로가 원숭이란 별명을 얻을 만큼 못나서일까 할머니들은 다 손주라면 껌뻑 죽는다는데 유독 지로를 싫어하는 할머니의 독설와 애정이 없어보이는 어머니 오타미와 지로의 갈등은 심해지고 유모 오하마와 아버지 슌스케의 따뜻한 사람과 애정이 혼다가 집안에서 버틸수 있게 하는 힘이다. 

성장소설이다. 아이들이 항상 그저 어린아이로만 남아 있을 수 없듯이 시간이 지나고 몸이 커지고 생각이 자라나면서 우리의 지로도 그렇게 성장한다. 지로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들과 사람사이의 관계 학창시절 들을 겪으면서 지로는 사회속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모든이가 적이 아니란 것을 깨달아 간다. 영원한 것은 없다. 자신을 둘어싼 환경들이 변화해 가는 것을 보고 느끼며 어머니와 형과 함께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서 조금씩 생각과 행동이 달라지는 것을 늦게나마 서로가 배워가고 있다. 유모인 오하마 친엄마인 오하마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으로 등장하게 되는 새어머니까지 보통의 아이라면 겪지 못했을 요동치는 굴곡이 지로의 성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런지...

아이들이 성장하는데 어른과 환경의 역활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되는 책이다. 성선설이라고 했던가. 태어날 때부터 나쁜 사람은 없다. 지로가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주변인들이 없었다면 삐뚤어지고 말지 않았을까. 좋은 스승과 바른 정신과 생활태도를 가진 부모의 교육이 한 아이가 어른이 되는데 주는 깊은 영향력을 힘겨운 시대를 보내고 있던 당시의 일본인들에게 좋은 교훈을 주는 책이 아니었을까 싶다. 

술술술 넘어간다. 2편 3편도 기대된다. 무엇가 대단히 호흡을 바쁘게 만드는 것이 없음에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지로를 따라 매일을 보내게 된다. 성숙한 자아를 가진 한 청년으로 변해갈 지로의 모습이 기대된다. 자 이제 2편으로 고고씽....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한아이의 성장이 잔잔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그려지고 있다는 것.    

한번 잡으면 놓기 힘들게 빠져들고 마는 지로의 매력.. ^^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일본 소설의 자극적임에 빠져 있는 분들. 일본 소설의 새로움을 발견하게 될 듯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어쨌든 넌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건 생각하고, 생각해야 될 일은 생가하지 않는 것 같아. 그점을 분명히 구분한다면 순진한 아이가 될 수 있을 거야...p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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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의 지혜>를 리뷰해주세요.
당나귀의 지혜 - 혼돈의 세상에서 평온함을 찾기
앤디 메리필드 지음, 정아은 옮김 / 멜론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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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당나귀..예쁜 캐릭터로만 기억되는 이 동물이 내 기억에 담긴것은 슈렉이라는 만화영화를 통해서 였던 거 같다. 에디머피가 목소리 연기를 하여 정신없이 말을 쏘아대는 덩키가 너무나도 귀여워서 슈렉과 피오나 공주인 주인공보다도 더 인상깊게 남았었다. 하지만 그닥 친근하지 않은 늘상 볼 수 있던 동물이 아니어서 그랬을까 또 그렇게 잊혀져 갔다. 

그리고 다시 당나귀를 보게 된 것은 네팔에서 히말라야 트랙킹을 하면서다. 등 가득히 짐을 실고 딸랑딸랑 목에 종을 달고 험한 산길을 내려오던 당나귀 무리를 산을 오르며 힘들어 하는 와중에도 너무나 신기한 듯 쳐다보았었다. 그 때 당나귀들은 현지인의 지휘에 맞추어 예닐곱마리가 산을 내려가고 있었고 무거웠던 내 다리와는 달리 발걸음도 가벼웠고 입도 계속 우물쭈물 거리며 주변의 풀들을 먹으며 움직이고 있었다. 긴 꼬리를 계속 흔들어 대던 그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 패키지나 모든 것이 구비되어 있는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그런지 지금도 여행을 한다고 하면 몸을 덮을 만한 큰 배낭을 매고 걷거나 차를 타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하는 모습이 상상되고는 한다. 마음맞는 둘이 셋이 함께 하는 여행도 즐겁겠지만 낯선 공간과 사람들에  조금 더 낯설은 나를 발견할 수 있기에 혼자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때론 밀려오는 외로움을 감출 수는 없다. 그래서 저자 앤디 메리필드가 평온을 찾아 오벨르뉴의 숲길과 오솔길을 따라 여행하는 동반자로 현명한 당나귀 그리부예를 선택한 것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도심의 바쁨과 소음 그리고 정신없음을 모두 뒤로 한 채 프랑스의 한적하고 고즈넉한 시골마을을 천천히 걸어가며 서로가 나누는 교감은 눈을 감고 그려보면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따뜻함을 전해 주고 있다.

" 내 천성이 당나귀의 천성을 닮기 시작하면서 평온한 공백 상태로 나아가고 있다. 내가 가진 것, 걸치고 있는 모든 것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공허하고 텅 빈 느낌과는 다르다. 나는 그저 그와 함께 하는 일에 집중한다. 과거도 미래도 없다. 지금 그리고 여기, 절대적인 현재만 있을 뿐이다. 나는 맨몸으로 이곳에 존재한다. 그리부예처럼, 아무것도 입지 않고, 한 푼도 없고, 먹고 마시고, 모든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당나귀처럼. 지금 이 모습이 바로 나다. 단  하나의 자아. 그것 뿐이다. 자신을 당나귀의 세계에 들여놓고 천천히 걸으면서 깊게 숨을 들이쉬면 평온함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모든 일이 단순하고 확실해진다. 민들레를 먹는 일처럼..."p147

책은 온통 당나귀에 대한 찬사로 가득하다. 조심스러움, 인내, 고집스러움 끈기 등 몰랐던 그들만의 특성 속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운다. 당나귀 그리부예와 그저 천천히 걸어가기만 하고 있을 뿐인데 세상이 달라졌다. 삶을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고 아름다움과 사랑으로 충만된 느낌을 가지게 된다. 왜 그토록 인생을 우울하고 아둥바둥 살아왔는지, 거대하지만 소박한 자연과 그리부예의 걸음걸이와 경이로운 눈동자 앞에서 자신에 대한 성찰도 하게 된다. 당나귀 그리부예와 저자 단 둘이 떠난 여행에 내가 동참할 수 있었다는 뿌듯함도 가지게 된다. 

재미만을 원한다면 조금은 지루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덮는 순간 동물이건 사람이건 그리부예와 같은  절친한 친구 한명이 너무나 그리워진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느림의 미학이 무엇인지도 알게 될 것이다. 스스로가 너무 바쁘게 살아가는데 그 이유와 목적을 찾을 수 없다면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진정 삶이란 어떤 것인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지금 스스로가 너무나 바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 그런데 마음의 여유가 없고 자신의 삶에 대한 정체성을 잃어 버리신 분들 .. 모두 좋아요..^^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과거도 미래도 없다. 지금 그리고 여기, 절대적인 현재만 있을 뿐이다. 나는 맨몸으로 이곳에 존재한다. 그리부예처럼, 아무것도 입지 않고, 한 푼도 없고, 먹고 마시고, 모든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당나귀처럼. 지금 이 모습이 바로 나다. 단  하나의 자아. 그것 뿐이다. 자신을 당나귀의 세계에 들여놓고 천천히 걸으면서 깊게 숨을 들이쉬면 평온함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모든 일이 단순하고 확실해진다.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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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군화>를 리뷰해주세요.
강철군화 잭 런던 걸작선 3
잭 런던 지음, 곽영미 옮김 / 궁리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50페이지를 넘어가고 있다. 아직도 무슨내용인지 알쏭달쏭하다. 익숙치 않는 주(註)를 따라 가면서 사회에 대한 비판의 시각을 접하려니 힘이 든다.. 그동안 나는 너무나 쉽게 넘어가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책들만 접했음을 인지하고 있다. 내가 힘겹게 넘기고 있는 이 책의 이름은 잭 런던의 강철군화이다. 평소에도 사회소설이라면 부담스러워하던 나였는데..그렇다고 술술 넘어가지 않는다는 이유로는 이 책을 덮을 수 없었다.

미래의 어느날 사회주의로 통일되어 있는 세상에 어니스트 에버하드의 일대기를 기록한 원고가 발견이 된다. 아내인 애비스 에버하드의 시각으로 써 내려간 이 문건은 불경기로 몰락하는 노동자들의 비참한 생활과 생존권을 얻기위한 노동자들의 파업 그리고 점점 더 심하게 양극화되어 가는 부의 분배에 반기를 들고 자본가들에 항거하는 모습과 노동조합 분해 작업과 더불어 이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기 시작하는 강철군화로 대변되는 지배계급간의 대립을 그려가고 있다. 

이 소설이 1908년에 발표되었다는 것을 보면 그 배경이 27세기라는 먼 미래의 일이었다 하더라도 어쩌면 저자는 이렇게 변해갈 모습을 미리 예측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산업이 발달하면서 모두 잘 살게 되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두드러지고 요즘 같은 경제 불활속에서는 서로 살아남기 위한 전쟁을 벌여야 한다. 누구나 태어날 때 주어지는 배경과는 달리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본의 힘에 밀려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으로 나뉘어 진채 암묵적으로 계급화된 일상을 용인하면서 살고 있다.

1908년에 지금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는 재벌의 힘을 소설속에서 그려내었다는 것을 보면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소설이 내게는 어려운 내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게 만드는 저력을 가지고 있었던 듯 하다. 
 

프롤레타리아니 부르조아니 사회시간인지 도덕시간인지는 모르겠지만 학교 다니면서 접했던 내용이 다인 나로서는 재벌들의 자본으로 잠식한 사회의 기관들 그리고 그들이 모여 한 국가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하는 거대한 힘으로 뭉쳐지게 되는 과정들이 신기하게 읽힐 수 밖에는 없었다.

정경유착이라는 로비라는 단어가 생소하지 않은 지금의 우리 사회를 보면서 이 피해가 고스란히 보통사람들인 국민들에게 전가되는 것이 소설속에서는 경제가 흔들리고 이 것을 타계하기 위한 전쟁까지도 불사하는 모습으로 전개되어 간다. 큰 전쟁을 겪었으면서도 세계경제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국가였던 6.25전쟁으로 수혜를 얻는 일본이나 베트남전쟁으로 일어설 수 있었던 우리나라의 과거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국가 안전이란 거대한 명목을 내세워 독재체제를 강화하고 인권을 유린하고 탄압해 가는 과정이 국민길들이기식으로 펼쳐지고 지하로 숨어들어 노동운동을 하게 되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흡사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전개는 조금은 현실과 다르긴 하지만 사회에 대고 함께 살자!! 고 외치는 그 의미를 이해할 수는 있게 된다. 

생각지 못했던 부분의 교양서적을 하나 읽은 듯 하다. 어느 정도의 공감과 어느 정도의 사회현상에 대한 공부를 한 기분이다.  단지 너무나 선악으로 대비되는 인간들의 모습에 과연 지금 나의 삶은 그럴까 하고 생각해 본다면 그래도 사회운동가로서의 저자인 잭 런던이 예측했던 상황보다는 조금 낫지 않은가 하는 마음으로 가슴을 쓸어 내리게 된다.   

  <이 책은 알라딘 서평 도서 입니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사회현상과 노동자와 자본가의 대립에 대한 너무 딱딱하지 않은 교양책 한권을 읽고 싶다면 딱이다. 어려운 단어로 사회를 표현하지도 않았고 소설이라는 형태를 띠고 있어서 그런지 처음에만 적응할 수 있다면 뒷부분은 읽어 나가는데 힘들지 않을터..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주부 대학생 일반인 모두 ..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그리스도는 부유한 젊은이에게 가진 것을 모두 팔라고 말했어요. 어니스트가 씁쓸히 말했다. 줄쇼님은 그리스도의 명령을 따랐고 그래서 정신변원에 감금되었어요. 그리스도의 시대 이후로 세상은 달라졌어요. 오늘날 자기가 가진 모든 걸 가난한 사람들에게 내놓은 부자는 미친거예요. 농의의 여지가 없군요. 사회가 이미 말을 해 버렸으니... p217

씁쓸해 지는 한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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