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포드 이야기 1, 2]의 서평을 써주세요
미트포드 이야기 1 - 내 고향 미트포드 - 상
잰 캐론 지음, 김세미 옮김 / 문예출판사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요즘은 너무나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들린다. 별일 없다는 것에 식상해진 걸까? 음식도 좀 더 맵고 짜고 달고 한 것들이 인기를 끌고 영화나 소설도 좀 더 폭력적이고 외설적인거 아니면 끔찍한 것들이 더 많아 진거 같다. 사실 일상속에서 그렇게 즐거울 일이나 슬플일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이상한 일도 아니다. 지루함을 벗어던지기 위해 소일거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자극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반사급부라는 걸까? 독립영화 워낭소리가 소리없이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는 소리를 듣는 순간 생각한 거다. 워낭소리의 성공은 험한 소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들리고 밤거리가 무서워지는 때에 이젠 한 쪽에서 잔잔함과 애잔함에 무게를 싫어주는 게 아닐까 하고 아주 일상적인 것이 아주 소중한 것이라는 깨달음을 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웃음을 짓게 되는 소식이었다. 이 때 읽게 된 미트포드 이야기는 지루하리만큼 평범함 속에 담겨 있는 맑고 투명한 이야기들로 인해 감동을 주며 다가왔다. 

바쁜 일상과 도시 생활의 삿막함에 지친 현대인들이 갈망하는 가족과 이웃간의 사랑과 우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 이라는 띠지의 글과 더불어 30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 셀러라는 말에 관심이 갔다. 입소문 만으로 그 인기가 퍼져나가고 미국의 국민소설이면서 가족소설로 권장되고 있다는 이 소설 속에서 나는 팀 신부를 만나게 된다. 

13년 동안 미트포드 마을에서 성공회 신부로 지내온 팀 신부가 바나바라는 개와 까칠 소년 둘리를 만나 삶에 변화가 생기게 되고 마을 사람들과의 갈등 종교인과 인간으로서의 고뇌로 이어지는 짤막짤막한 에피소드들은 때론 감동적이기도 하고 때론 가슴 아프기도 하지만 우리의 일상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기에 이 평범함 속에 담겨 있는 소중함을 놓치고 살았던 현대인들에게 공감이라는 큰 선물을 선사하고 있다. 

미스 새디가 요양원을 짓기 위해 500만 달러를 기부하는 그 순간부터 시작된 놀라움은 하피의 연인인 올리비아의 죽음으로 슬픔으로 번져가고 성경을 읽는 순간 조용해지는 바나바의 영특함과 말썽장이 고아 소년 둘리를 끝없는 사랑과 기도로 돌보아 주는 모습은 너무나 따뜻하며 비서인 엠마가 60 넘은 신부를 아이처럼 다룰 때는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교회의 보석도둑, 화가, 마약밀매범, 바나바의 납치사건, 팀 신부가 느끼게 되는 사랑의 감정 등 마치 조용할 날 없는 미트포드 마을인 듯 하지만 사람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이게 사람 사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었다.  

작은 마을 고개만 돌리면 다 아는 사람들이고 소소한 일상까지도 공유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각박하기만 한 현대인들에는 조금은 동떨어진 이야기 같다. 시골 훈훈한 인심이며 이웃의 가족같은 마음들이 사라진지 오래고 성냥갑같은 아파트 촌에서 이웃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게 바쁜 일상을 보내는 우리들의 빈가슴속에 동경처럼 남아있는 마을의 이야기이다.

겨울 차 한잔에서 퍼져나오는 향기와 찻잔위로 올라오는 따뜻한 김을 바라보듯 마음이 노곤해 진다. 왠지 사랑하고 싶고 왠지 기대고 싶으며 왠지 여유로운 나를 발견하고 싶다. 팀 신부가 미트포드 마을을 너무 사랑하지만 그래서 행복하지만 당뇨와 무리한 일정으로 급격히 나빠진 건강 때문에 떠나기로 한 여행에서 문득 든 생각 새 삶을 시작하자가 일상의 공허함으로 가득차 있던 내 머리속의 한켠에 자리잡는다. 

평범함이 소중함으로 느껴지는 이 책... 고맙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잔잔하고 고요하다. 때론 몇가지 사건들로 인해 지루함을 피할 수 있고 커피 한잔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자극적인 것들에 마음이 각박해진 사람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새 삶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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