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슬곱슬 머리띠 사계절 그림책
이현영 지음 / 사계절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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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를 키우면서 남자 아이로 보이는 것이 싫어 머리에 핀을 꽂아보거나 머리띠를 해 줬던 기억이 떠올라 웃음이 난다.
그리고 동그란 바가지 머리를 하고 새초롬한 모습으로 찍은 내 입학식 사진도 함께 생각났다.
표지를 넘기면 입학식 단체사진 속에 한 아이가 울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왜? 무슨 이유로 우는 걸까? 궁금증이 마구마구 생긴다.
유치원 입학식 첫날,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를 구분하여 줄을 세우는데 친구들이 윤이를 남자아이로 알고, 남자 아이들의 줄에 세우려 하자 속상한 윤이는 바닥에 주저앉아,
“난 남자가 아니야!”를 큰 소리로 외치며 운다.
후훗~그래서 속상함이 풀리지 않아 단체 사진을 찍을 때까지 울고 있었던 모양이다.

사실 이시기의 아이들은 외모에 관심이 시작되는 나이로 여자 아이들은 분홍색만을 고집하는 경우도 있고, 치마만 입겠다고 떼를 쓰는 경우도 있으니 그 속상한 마음은,  책을 읽는 중간에 우리가 그 크기를 짐작하기는 약간의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하면 여자처럼 보일까 싶어 엄마의 목걸이도 걸어보고 핸드백이나 스카프도 걸쳐보다가 눈에 띈 언니의 곱슬곱슬 예쁜 머리띠!

앗싸~ 이거면 친구들이 남자라고 하지 않겠지 싶어 언니와 엄마 몰래 유치원엘 간다.

당연히 윤이는 친구들과 재미있게 지내게 되고 유치원이 신나는 곳이라 여긴다.
이크 어쩌나.
다음날 유치원에 가려는 윤이는 머리띠를 아무리 찾아도 없다.

하지만 친구들이 줄넘기 하자고 부르는 소리에 머리띠에 대한 생각은 온데간데없이 날아가고 친구들과 재미있게 논다.

아이들에게도 여러 가지 걱정이 있겠지만,
친구들이 부르는 친구야 놀자~라는 한마디면 모두 해결되지 않을까?

왕따건 외모에 대한 근심이나 수줍음 등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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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을 만났어요 작은책방 그림책나라 47
미즈 켈리 글, 닉 맬런드 그림, 윤지영 옮김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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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이란 단어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책은 단연 걸리버 여행기 였다.

그만큼 오랫동안 거인책의 불변의 자리를 지켜왔다.

그런데 아쉽게도 거인은 친근한 존재가 되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 그림책에서 많이 등장할 법도 한데 실제 거인과 관련된 책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 걸 보면 거인은 무서운 존재로 인식되어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은 우리만의 편견이 아니라는 듯 책 속의 스위트피와 부갈루도 마찬가지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거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길에 살짝 동행해 보자.

“거인은 몸집은 커도 너랑 나처럼 생기지 않았을까?“하는 물음에 부갈루의 대답은 ”거인은 보기만 해도 기분 나쁜 괴물이야. 생긴 것도 끔찍하고 이빨들은 불쑥불쑥 튀어나왔고 손은 갈고리처럼 생겼어.“ 라고 말한다.

“거인들은 친절하니?‘

“너 제정신이니?” “거인들은 끔찍하기만 한 괴물이야. 우리를 돕기 위해 손가락이나 까딱할 것 같아?”

부갈루는 스위트피에게 거인의 존재를 계속해서 부정적으로 말하는데, 거인은 사람들을 잡아 먹기까지 한다니, 이 한 마디로 거인에 대한 단적인 생각을 드러낸다. 그러다가 거인의 발을 나무로 알고 찼는데 ‘쿵’하고 거인이 넘어지게 된다.

어떻게 될까???^^

이들 앞에 나타난 거인은 내 예상을 깨고 아이의 얼굴을 한 거인이 나타나고 이들은 케이크와 스트로베리 차를 나눠먹는 친구가 된다.

우리의 편견은 자칫 실수로 이어질 때가 있다.

거인도 상처를 받을 수 있고, 아픔을 느낄 수도 있는데 미처 그것까지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음을, 우리의 편견은 착한 거인을 무조건 나쁘다고 몰아세울 수도 있다.

그렇기에 편견을 가지지 않은 아이들에게 거인을 만나게 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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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들보들 발공주와 일곱 마리 코끼리 미래아이 저학년문고 3
알베르트 벤트 지음, 윤혜정 옮김, 마리아 블라제요브스키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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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뚱뚱한 헤르미네와 삼촌 리잔더는 산길을 가다가 지진으로 커다란 바위가 솟아나는데 이때 유명한 지휘자인 후고 폰 피츠, 꼬장꼬장 아줌마, 크레인 도둑과 경찰, 그리고 일곱 마리의 코끼리가 펼치는 황당하고도 엉뚱한 음악연주를 비롯한 바위위에서 한바탕 춤판이 펼뎌지는데,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활용하여 연주하는 것에서 우리나라의 난타가 연상되었고,  헤르미네와 코끼리들의 춤으로 솟아난 바위가 다시 푹 꺼지게 되자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무책임하고 잔인하기까지 한 어른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다소 황당한 이야기지만 책은 외모를 중요시 하는 현대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면서 아이들에게 자신만이 가진 매력을 찾아낼 줄 아는 눈을 가지라고 조언하고 있다.

누구도 가지지 못한, 누구도 똑같지 않은 장점이나 매력을 찾는다면 뚱뚱하다고 놀리는 사람들에게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데, 과연 작고 예쁜 발을 가졌다는 것으로도 이렇게 용감하고 씩씩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래서 썩 공감가지는 않지만 헤르미네처럼 자신의 매력을 당당히 드러내고 누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용감히 대처하는 모습만은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울 딸아, 울 아들아,

네 안에 숨어있는 특별한 매력, 너만이 가진 특별한 것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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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는 기름 바다에서도 숨을 쉴 수 있나요? 미래 환경 그림책 2
유다정 지음, 박재현 외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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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보이는 바닷가의 모습은 온통 기름을 뒤집어쓴 채로 한쪽에 작은 아이가 쭈그려 앉아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한 눈에도 태안 기름 유출 사고를 연상시켰으며,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기억하고 싶지 않아도 그때의 그 끔찍함이 다시 생각난다.
어둠과 같은 내 기억과는 달리 표지엔 노란 옷을 입고 모자와 장갑, 목도리까지 두른 채 바위에 홀로 앉아 있는 작은 아이의 모습은 뭔가 새로이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암시하는 듯 극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바다가 하루아침에 기름으로 검게 변하고 모든 생물을 죽게 했다.
유조선에서 흘러나온 기름을 표현해 낸 삽화가 어찌나 생생하던지...
암흑과도 같은 바다에 더 이상의 희망은 없어 보였다.
책을 읽으면서도 그랬다. 마을사람들이 그랬고 연지의 할머니가 그랬고, 연지의 눈물에서도 절망 외에 다른 것은 감지되지 않았다.
표지와 비슷한 삽화가 책속에 다시 나오고 한 장을 더 넘기고 나서야 연지의 노란 옷이 희망을 암시하고 있다는 것을 둔한 나는 그제야 알아챘다.;;
하얀 방제복을 입고 바위에 붙어서 혹은 모래사장에 엎디어 있는 모습은 감동과 함께 분노가 새삼 치밀어 올랐다.

모난 성격이 아님에도 삽화에 그려진 유조선에 **중공업이란 글자를 큼지막하게 써놓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고, 그 회사가 엄청난 흑자를 냈다는 기사가 떠올라 화가 났다.
그들은 사고 후, 어떤 책임 있는 행동을 했으며 어떻게 사과를 했는지 따지고 싶었다. 

가끔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책들을 살펴보면, 책에도 유행이 있어 그 시류에 한 몫 챙기려는 출판사들의 얄팍한 상술이 뻔히 보이는 책들은 가급적 피하는 편이며, 굳이 그런 책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좋은 책도 많고 그런 책들 중에서도 시간이 옥석을 가려줄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 책은 환경과 관련된 책이니 만큼 예외로 해도 좋겠다.
아니 이런 책은 더 빨리 나왔어야 하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자꾸자꾸 상기시켜 환경의 소중함을 알게 하고 더불어 태안의 기름유출 사고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야 하기에....사실 나도 잊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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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서 배우는 한글놀이 미래 아기그림책 2
클레어 비톤 지음, 북극곰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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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장난감이란 말이 있다.

이는 어떤 장난감도 엄마를 대신 할 수 없을뿐더러 엄마만큼 아이에게 감동을 주거나 기쁨을 줄 수 없으며 아이를 가장 잘 이해하고 사랑하는 엄마와의 놀이가 가장 중요하고 엄마와의 교류가 아이들에게는 꼭 필요하기 때문에 생긴 말이라고 생각된다.  그렇기에 어떤 훌륭한 작가의 책도 아이혼자 보라고 하기보다는 엄마의 목소리와 엄마의 몸짓, 눈짓이 함께 한다면 책을 읽는 재미는 배가 될 수밖에 없는데, 제목에서처럼 <놀면서 배우는 한글놀이>는 엄마의 절대적인 놀이에 따라 책의 가치가 훨씬 효과적으로 발휘될 책으로 보인다.

한글을 배우게 하는 놀이라고 해서 각각의 사물에 대한 그림 밑에 한글을 적어 주는 여느 책과는 다르다. 어쩜 그것은 과잉 친절일 수도 있을거란 생각이 잠시 들었다.

물론 그런 책도 필요하지만 책의 다양화 측면에서 보자면 이런 책도 필요하며, 무엇보다 독특한 삽화가 눈을 즐겁게 한다.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한 글씨들이 정감이 가며 정성이 느껴져 손으로 한번 쓰윽 쓸어보게 되고, 펠트지나 각종 천, 단추나 구슬 등으로 이루어진 퀼트 작품을 바라보고 있자니 슬슬 이 책의 작가에게 질투가 난다.

이 사람은 뭔 재주가 이렇게 많은 거얌~^^

책은 한글에 포커스를 맞췄다기 보다는 한글을 매개로 이 책을 읽으면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팁을 책의 중간중간에 작게 적어 주고 있다.

비행기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팔을 쭉 펴서 날개의 모양을 하고 방안을 이리저리 다녀보라거나 책 속의 돼지의 발을 간질여 보라고 하고, 놀이기구 타는 흉내를 내고 아기를 안아 올리거나 빙그르 돌려 보라고 조언을 한다.

까르르 웃음이 터질 아이가 연상되어 책을 보고 있으면 괜한 미소가 떠올라 행복해 진다.

놀이북인지 그림책인지...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즐거운 시간 행복한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되며 애착형성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결정적으로 우리집 큰 아이도(중학생) 이 책의 삽화를 보고 킥킥거리며, 짱이다~, 우와~ 하는 반응을 보인다.

도대체 너 몇 살이니? 라고 묻고 싶지만 나도 그런걸^^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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