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는 기름 바다에서도 숨을 쉴 수 있나요? 미래 환경 그림책 2
유다정 지음, 박재현 외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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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보이는 바닷가의 모습은 온통 기름을 뒤집어쓴 채로 한쪽에 작은 아이가 쭈그려 앉아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한 눈에도 태안 기름 유출 사고를 연상시켰으며,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기억하고 싶지 않아도 그때의 그 끔찍함이 다시 생각난다.
어둠과 같은 내 기억과는 달리 표지엔 노란 옷을 입고 모자와 장갑, 목도리까지 두른 채 바위에 홀로 앉아 있는 작은 아이의 모습은 뭔가 새로이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암시하는 듯 극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바다가 하루아침에 기름으로 검게 변하고 모든 생물을 죽게 했다.
유조선에서 흘러나온 기름을 표현해 낸 삽화가 어찌나 생생하던지...
암흑과도 같은 바다에 더 이상의 희망은 없어 보였다.
책을 읽으면서도 그랬다. 마을사람들이 그랬고 연지의 할머니가 그랬고, 연지의 눈물에서도 절망 외에 다른 것은 감지되지 않았다.
표지와 비슷한 삽화가 책속에 다시 나오고 한 장을 더 넘기고 나서야 연지의 노란 옷이 희망을 암시하고 있다는 것을 둔한 나는 그제야 알아챘다.;;
하얀 방제복을 입고 바위에 붙어서 혹은 모래사장에 엎디어 있는 모습은 감동과 함께 분노가 새삼 치밀어 올랐다.

모난 성격이 아님에도 삽화에 그려진 유조선에 **중공업이란 글자를 큼지막하게 써놓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고, 그 회사가 엄청난 흑자를 냈다는 기사가 떠올라 화가 났다.
그들은 사고 후, 어떤 책임 있는 행동을 했으며 어떻게 사과를 했는지 따지고 싶었다. 

가끔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책들을 살펴보면, 책에도 유행이 있어 그 시류에 한 몫 챙기려는 출판사들의 얄팍한 상술이 뻔히 보이는 책들은 가급적 피하는 편이며, 굳이 그런 책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좋은 책도 많고 그런 책들 중에서도 시간이 옥석을 가려줄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 책은 환경과 관련된 책이니 만큼 예외로 해도 좋겠다.
아니 이런 책은 더 빨리 나왔어야 하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자꾸자꾸 상기시켜 환경의 소중함을 알게 하고 더불어 태안의 기름유출 사고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야 하기에....사실 나도 잊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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