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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가 알을 낳았어 | 다섯수레
세밀화로 그린 자연 그림책이 나오기까지 ― 김경회 / 다섯수레
 

 

 

 

 
편집자의 생각

사람과 함께 숨쉬고 살아가는 자연속의 생명체들도 감동적인 그림책으로는 만나 볼 수는 없을까?
재미있는 그림 동화를 읽듯 살아 있는 생명체들의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를 알아 가는
재미에 푹 빠져 읽게 되는 그런 자연 그림책을 만들고 싶었다.

어린이를 위한 과학관련 책

어린이 책을 만들기 시작한 90년대 초부터 다섯수레는 자연이나 생태, 그리고 기초과학 관련 어린이
책을 내고 있었다. 모두 해외저작권을 들여 온 번역서이다. 편집자로서 늘 아쉬움이 따랐지만 그
당시에는 어린이 책을 위한 일러스트라는 개념도 거의 서 있지 않았고 어린이 눈높이로 과학이나
자연에 관한 글을 써 줄 필자를 찾는 일도 쉽지 않았다.

화가 이태수 선생과의 만남

2000년 여름 어느 날, 10여 년 가까이 기다리며 원했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계기가 왔다.
세밀 화가 이태수 선생이 전화를 해 왔다. 이태수 선생은 윤구병 선생 내외와 동행으로
93도쿄국제도서전을 계기로 같은 민박에 묵은 적이 있는데 그의 조용하고 소박한 성품이
아주 오랜 지기처럼 막내 아우처럼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그 후 오랜 세월 입 밖에 내지는
못했지만 나는 그가 그려내고 있는 따스하고 정겹고 사랑이 담긴 세밀화 작업을 가장 잘 살려 낸,
살아 있는 그림책을 만들고 싶은 간절한 소망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나의 소망이 이루어질 희망이 보이는 소식을 전해 왔다. 이제 그 동안 해오던 일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며칠 뒤 우리는 사무실에서 만났고, 이태수 선생은
매일 출퇴근을 해야 하는 매인 생활에서 벗어났으니 그가 원하는 자연 그림을제대로 그리기 위해서
농촌에 거처를 마련하려 한다고 했다.

다시 만나 일에 대해 의논하고

 

결국 이태수 선생은 속리산 자락 괴산에 있는 농촌에 조그만 농가를 얻어 그가 그렇게 원하던 자연
속으로 작업장을 옮겨 갔다. 가족은 서울에 남긴 채 부친만을 모시고 갔다. 노부모를 모시고 학교에
다니는 어린 남매를 둔 그에게는 여간한 용단이 아니었을 텐데 그는그렇게 열정적으로 자연 속에
살면서 자연을 그리려는 욕구에 차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 우리는 다시 만났고, 함께 어떤 작업을
해 나갈 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시골 집 앞 논에서 맹꽁이가 마당에 고인 물로 올라 온 이야기며 그가 관심을 갖고 살펴보고 있는 여러작은 생명체들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글 작가 이성실 선생과 만나

마침 어린이 도서연구회에서 어린이 과학책 분과의 일을 하면서 어린이를 위해 자연관련 그림책을
기획하며 글을 쓰고 있던 이성실 선생이 흔쾌히 글을 써 주기로 해서 이 책의 기획은 날개를 달게
되었다. 당시 편집 담당자는 전미경씨(지금은 도서출판 여우오줌에서 편집 책임을 맡고 있음)로 화가와 글 작가, 편집자 모두 어린이 책에 대한 생각이나 살아가는 철학이 비슷해서 기획을 완성하고
진행하여 가는 과정이 즐겁고 재미있게 되어 갔다. 한 책에 한 개체씩 그 개체가 어떻게 태어나고
자라며, 무엇을 먹고 커가며 자라는지, 그 개체를 해롭게 하는 천적이 무엇이고 천적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면서 살아가는지 또 그 개체가 우리 사람과는 어떤 관계인지를
자세하게 이야기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왜 개구리였나?

어린이들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친환경적이고 등 몇 가지 기준을 두고 주제를 정하기로 했지만 무엇보다도 이태수 선생의 의견을존중하기로 했다. 도시에서 자란 이성실 선생이나 전미경 차장보다
자연을 보는 눈이 남달라 그 생태에 관해서도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을갖고 있어 그의 생각은 정확했기 때문이다. 몇 가지 주제들이 거론되었지만 그 가운데 개구리를 제일 먼저 그리기로 했다. 개구리는
작은동물을 잡아먹어 농작물의 해충을 없애주는 친환경 동물이면서 아이들에게도 친숙하고, 화가도 그동안 자주 보면서 관찰해 왔기 때문이다. 이태수 선생은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하지 않으면 그리지 않았다. 이견 없이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주제로 선택되었다.

밑그림을 그리기 전에

개구리를 그리기로 정한 다음에는 어떻게 구성할지 대강의 콘티를 짜기로 했다. 우선 이성실 선생님이 써 준 글을 보면서 글 작가, 화가,편집자가 한자리에 모여 개체의 한살이 중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의견을 나누어 보았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왔지만 개구리의 생태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이태수 선생이 그림 콘티를 짜서 밑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그리고 책의 볼륨을 32쪽, B5판 변형 판으로 책 크기를 정했다. 그리고 펼친 면을 한 바닥으로 하여
열세 바닥에 개구리의 한살이를, 그리고 뒷면 두 바닥에 “알아 보아요”난을 두어 앞에서 설명하지 못한 개구리에 관한 여러 가지 궁금증들을 자세하게 넣어 주기로 했다.

밑그림을 보면서


밑그림이 완성된 후 다시 모였다. 첫 바닥이, 이른 봄 아직 벼 벤 자리가 남아 있는 논물 가득히 하늘의 구름처럼 개구리 알이 뭉실뭉실 덩어리 지어 떠 있는 그림이었다.
이태수 선생은 “아이들은 대개 개구리가 연못에 살면서 연못에 알을 낳는 것을 많이 보아 왔기 때문에 잘 보지 못한 논에 낳은 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 바닥그림에 알을 낳기 직전 짝짓기에 열심인 암수 개구리들을 그려 마무리하면서 같은 장면을 앞장 면지에 배치하여 본문 첫 시작 장면의 전 단계를 은유적으로 보여 주고 싶어 했다.
또 동화처럼 펼친 그림으로 이어지는 흐름에 알에서 올챙이, 올챙이가 점점 개구리로 변해가는 모습을 단계별로 자세하게 그려 줘서 그림책이 혹 지나칠 수 있는 결함을 보완하여 정보 책으로서 완벽한 구성을 하고 있었다.

채색이 끝나고

그린이가 아이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던 개구리의 모습 중에도 특히 아이들이 육안으로 보기 어려운,
알에서 태어나는 올챙이의 모습은 정말 감동스러웠다. 확대경으로 들여다보듯 진행시키고 있는 이
장면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알에서 깨어나는 올챙이들이 귀여운 수염처럼양옆의 아가미를 나불거리며 물속으로 헤엄쳐 나가고 있다. 이런 장면은 이태수 선생의 세밀화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표현이다.
이성실 선생은 그림이 완성된 후 그림을 보면서 다시 글을 다듬었고, 편집자는 원화의 색감과 그림 뒤에 배어 있는 작가의 따스한 감성을살려 낼 수 있는 색 분해 작업을 진행시키는 일에 정성을 들였다.
그림과 사진제판에 전통이 있는 로얄프로세스로 그림을 보냈고 한 두 번의 시험분해 결과 원화와 거의 근사치로 교정지를 뽑아냈다. 이태수 선생도 좋아했다.

제목을 “개구리가 알을 낳았어”로

원색 분해작업을 보내 놓고 제목을 고민했다. 여러 가지 안이 나왔지만 아이들에게 말을 걸 듯 편하게 들려 “개구리가 알을 낳았어”로 의견을 모았는데 글쓴이나 화가도 동의해 주었다. 디자인은 이태수 선생의 그림을 잘 이해하고 편안한 디자인으로 정평 있는 이안 디자인의 박영신씨가 흔쾌히 작업을 맡아 줘서 디자인 과정도 큰 무리 없이 마무리될 수 있었다.

찾아가는 원화 전시회

책이 나오고 난 후 '찾아가는 원화 전시회'를 준비했다. 2002년 5월부터 시작된 '찾아가는 원화 전시회'는 아이들이 책 속에 그려진 그림을직접 감상하는 즐거움도 맛보기를 기대하는 마음이었다.
처음 사직동에 있는 어린이도서관에서 별관 개관 기념 전시회 행사로 시작했는데 도서관에서도 처음 하는 것이라 기획·홍보팀장 김찬영씨가 고생을 많이 했다. 많은 아이들이 전시회에 와서 호기심에 가득찬 눈으로 보았다. 마치 "정말 그림 맞아?"하는 모습이었다.
원화를 처음 접해서 더 그랬을 것이다.그 이후에 나온 <개미가 날아올랐어>도 더하여 '찾아가는 원화 전시회'는 계속하고 있다.<개구리가 알을 낳았어>는 '자연과 만나요' 시리즈 첫번째 책이다. 처음 책이 나왔을 때의 기쁨은 생각할 때마다 새롭다.
이 시리즈는 곧 <지렁이가 흙똥을 누었어>로 이어지면서 계속될 것이다.


출처: http://cyworld.nate.com/common/mai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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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번째 아기양] 서평단 알림

아이를 키우면서 특히나 연년생 아이를 키울 때, 버거운 일 중의 하나가 바로 동시에 두 아이를 잠재우는 일이었다. 

한 녀석을 재우면 다른 한 녀석이 깨고, 다시 재우면 또 깨고 했던 기억이 있다.

말똥말똥 잠이 안 온다며, 함께 양을 세던 기억은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책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을까가 무지 궁금했던 책이다.

배송되어 온 책의 판형이 커서 놀라웠다.

그리고 아주 오랜 기억을 더듬어, 두 아이를 옆에 눕히고 읽히려니, 영~ 베트타임에 읽기에는 곤란한 것이, 아이들은 책속에 그려진 양의 번호를 순서대로 찾아보겠다며 일어선다. 우쩐다???

예상치 못했던 반응 이란 말인가?

아님 구지 이 책을 잠자리에서 읽어줄 필요가 없는 책이었음에도, 어떤 선입견에 잠자리에서 들려주려 했던 나의 무모한 도전이었을까?^^


어린 아이가 있는 집에선 분명 108마리의 양을 헤아려 본다고 고집을 부릴게 눈에 뻔히 보여 슬몃, 웃음이 나온다. 아마 우리 애들이 조금만 더 어렸더라도 분명히 그렇게 떼를 쓰지 않았을까 싶다.


코팅되지 않은 책의 표지를 쥐는 느낌도 좋고, 연한 노랑에서 양의 푸근함을 느끼게 되고, 큰 사건은 없지만 왠지모를 따스함과 푸근함이 더해져, 한편으로는 쉽게 잠들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아이 졸려~~

나도 양을 세야지,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네 마리, 다섯 마리, 여섯 마리, 일곱 마리......

 

 [서평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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