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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돈 관리 - 돈 걱정 없이 살고 싶은 당신을 위한
고득성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이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투자보다는 재무관리에 관한 서적이다.
재무관리 서적을 읽어보았거나 상담을 받아본 사람이면 알 수 있듯이 들어올 돈을 어떻게 늘릴 것인가를 생각하는 투자와 달리 재무관리는 들어온 돈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해 말한다.
이책이 말하는 관리방법은 투자에서도 말하는 포트폴리오 이론에 가깝다. 포트폴리오 이론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속담으로 요약된다. 한 바구니에 담았다 그 바구니를 아이가 밝기라도 하면 모든 계란이 깨진다. 그러므로 계란을 담는 바구니를 여러개 준비해 그런 사고를 막으라는 것이다. 포트폴리오 이론에서 사고는 알다시피 리스크이다. 투자상품마다 리스크가 다르고 리스크의 시기와 정도가 다르다.
이책은 마찬가지로 당신의 수입을 5대 포트폴리오로 나눠 관리하라고 권한다. 투자이론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이유가 리스크 관리이다. 재무관리의 포트폴리오 역시 목적은 리스크 관리이다. 그러나 투자와 관리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리스크 관리의 목적이 다르다.
평범한 직장인이나 자영업자와 같이 큰 자산을 갖지 않은 사람을 위한 이론이 전제하는 목적은 은퇴를 대비한 자산의 구성이다.
투자는 은퇴 후 가용한 자산의 크기를 불려 은퇴라는 리스크를 관리하는 입장이다. 재무관리에서도 은퇴를 리스크로 가정한다. 이책이 말하는 5대 포트폴리오도 결국은 은퇴라는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이다. 그러나 이책이 5대 포트폴리오는 액티브한 투자라기 보다는 수동적인 보험에 가깝다.
이책에서 말하는 5대 포트폴리오에서 집과 투자자산은 투자 이론에서 말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나머지 3개에서 은퇴자산은 그렇기 때문에 좀 애매하다. 결국 은퇴자산을 만드는 것의 대표적인 것이 부동산과 주식과 같은 투자상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책에서 집은 1주택자 즉 자가주택을 왜 가지고 있어야 되냐는 성격이지 부동산 투자로 자산을 형성하는 것은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물론 연금보험과 같은 금융상품이 은퇴자산에 고려되기 때문에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3개의 포트폴리오는 은퇴자산이란 하나로 요약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이책에서 실질적으로 말하는 포트폴리오는 3개가 된다. 수입이 사라지는 은퇴라는 확실한 리스크에 대비해 그때를 준비하는 은퇴자산, 은퇴하기 전에 실직하는 경우와 같이 일시적으로 수입이 사라지는 리스크를 견디기 위한 비상금을 준비하는 예비자산(저자는 3-6개월 정도의 수입을 준비해두라고 말한다), 질병, 사고와 같은 리스크에 대비하는 보험과 같은 보장자산(저자는 환급금과 같은 당근에는 손도 대지 말고 순수하게 보장성이란 목적에 부합하도록 운용하라고 권한다. 수입의 5%정도) 이렇게 3가지가 되겠다.
이렇게 3가지로 줄여보면 이책의 저자가 제안하는 관리의 얼개는 명료해진다. 은퇴라는 확실하게 일어날 리스크를 위해 대부분의 여유자금을 운용하고 그때까지 지탱할 자금흐름을 끊어놓을 수 있는 실직이나 질병, 사고와 같은 리스크에 대비한 준비를 하는데 일부를 쓰라는 것이다.
이런 얼개를 전제하면서 저자는 여러가지 금융상품들을 소개하고 수입을 배분하는 시스템을 소개한다.
이상이 이책에서 얻을 수 있는 내용이다. 누구나 알아두어야 할 내용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내용을 저자는 체계적으로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으며 유용하다.
그러나 이책을 재미로 읽겠다는 사람에겐 권할만한 책은 아니다. 저자의 설명은 자세하고 성실하다. 그러나 글쓰는 스타일은 교과서를 떠올리게 한다. 필요한 내용이기 때문에 읽는 것이지 글 읽는 재미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