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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은 없다 - 마거릿 대처의 생애와 정치
박지향 지음 /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책은 대처에 관한 전기로서 수작이다. 그리고 국내저자가 쓴 대처에 관한 책으로는 최고라 해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책만큼의 질을 가진 대처에 관한 서적으로는 대처 리더십이란 제목으로 번역된 일본저자의 책이 유일하다. 대처에 관한 책을 보려면 이책과 그책을 추천한다.
일본저자의 책은 이책과 성격이 다른 책이기 때문에 이책과 함께 읽을 때 서로 상승작용을 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대처가 사임하기 전인 1989년에 출간된 일본저자의 책은 대처 개인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그녀가 왜 그런 신념을 가지게 되었는지 어린 시절부터 추적해 생생하면서 자연스럽게 설명하고 있으며 수상이 되기까지 그녀가 정치가로서 어떤 생각들을 했고 어떤 행동을 했는가를 잘 보여준다.
그러나 이책은 일본저자의 책과 달리 대처 개인의 삶이나 그녀의 내면보다는 그녀의 신념 즉 대처리즘이라 불리는 정치강령이 그녀가 수상이 된 후 어떻게 영국을 바꾸었는가를 역사적 맥락에서 살펴보는 데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영국사 전공이고 그 분야에서 관해선 국내에서 기본서적으로 분류되는 책들을 저술한 만큼 저자는 1945년을 전후한 사회민주주의의 설명하면서 영국인과 영국정치에서 대처리즘이 왜 등장했고 왜 성공할 수 있었으며 그녀가 퇴임한후 그녀가 바꿔놓은 영국은 과거와 어떻게 결별했는가를 솜씨있게 그려낸다.
물론 이책에서 개인으로서 대처가 무시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책에서 볼 수 있는 대처는 보수당 당수로서 1979년 선거에 이긴 후의 모습으로 그려질 뿐이다.
그녀의 신념이 형성된 어린 시절이나 정치초년시절은 가볍게 지나가는 간주곡일 뿐이다.
일본저자가 기자답게 업 클로즈 퍼스널하게 대처를 그리고 있다면 이책이 그리는 대처는 영국의 역사라는 큰 배경에서 영국사회와 대처의 상호작용을 그린다는 점에서 거시적인 맥락에서 대처리즘의 의미를 그려내고 있다.
평점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