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괴짜를 넘어서 - 실력은 있지만 실전은 부족한 직장인들에게
밥 실러트 지음, 이한이 옮김 / 오늘의책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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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잘못 선택한 경우이다. 이책을 처음에 고를 때 기대한 것은 광고회사의 경영은 어떠한가를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마케팅 서적을 보면 사치&사치란 회사의 이름을 자주 보게 된다. 사치&사치의 CEO를 지냈고 이책을 쓴 시점에선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저자의 책인만큼 광고회사의 경영에 대해 배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 것이다.

물론 이책에는 광고업체를 경영하는 것에 관해 자주 언급이 된다. 그러나 이책의 내용에서 광고업체의 경영은 작은 일부일 뿐이다. 그보다 이책의 진짜 내용은 경영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

맥스웰 하우스 브랜드는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하버드대 학사와 MBA를 받은 저자는 자신의 커리어를 맥스웰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제너럴 푸드에서 시작했고 거기서 커피와 음료부문의 CEO까지 올라갔다. 그후 제너럴 푸드와 필립 모리스의 합병을 겪었고 내의를 만드는 업체의 CEO를 지내는 등 사치&사치로 옮기기 까지 3-4곳에서 CEO를 지낸다.

화려한 경력이다. 이책은 40년이 넘는 경력을 가진 저자가 사실상 은퇴한 시점에서 자신이 경영을 하면서 배우고 깨달은 점들을 짧막하게 정리해 모은 책이다.

그러나 이책은 어떤 체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 2-3 페이지 정도로 정리된 저자의 경험과 지혜들이 어떤 체계도 없이 나열될 뿐이다.

그러나 그렇게 나열된 지혜들은 저자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가치를 갖는다. 가령 이런 식이다. 저자가 사치&사치의 지주회사에 CEO로 부임했을 때 회사의 재무상태는 엉망이엇다. 그 책임을 지고 사치&사치 형제가 물러난 상태였고 저자는 그 상태를 호전시킬 구원투수로 투입된 것이다.

이런 경우 대개 왜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인가란 질문에서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다. 문제점을 파고 들어 고치는데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점에서 시작하면 모든 것이 문제로 바뀐다. 한도 끝도 없이 문제만 보이고 그것을 고치다 회사는 회생되지 않고 무너지는 것이다.

자신을 낙천주의자라 말하는 저자는 문제점을 개혁하는 것에서 시작하지 않았다. 그는 동종업계에서 비슷한 규모를 가지고 있고 비슷하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를 알아보았다. 그들의 비용구조와 수익률이 얼마인가를 알아보았다. 그리고 그들보다 2-3% 포인트 수익률을 더 높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목표가 정해진 후 어떻게 하면 되는가란 전략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회사는 회생했다.

이 이야기는 3페이지 정도에 언급되고 잇는 것이다. 저자는 이 섹션에서 이책의 원제목이기도 한 해답을 가지고 시작하라 즉 문제가 아니라  해답에서 시작하라는 자신의 원칙을 설명하고 있다.

이책의 나머지 부분들은 이런 저자의 경험에서 나온 원칙들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이책은 통독하기 위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리고 상당수의 내용느 친절하게 설명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언뜻 이해가 쉬운 것도 아니다. 이책을 저자는 경영학 교과서로 쓴 것이 아니라 일종의 잠언집으로 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예에서 보듯이 이책에선 배울 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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