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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이 -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선택의 비밀
롬 브래프먼 외 지음, 강유리 옮김 / 리더스북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이책의 내용은 사실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설득의 심리학'과 같은 사회심리학 서적이나 요즘 유행하는 '도마뱀의 뇌'란 말로 대표되는 뇌신경학의 내용을 소개하는 대중을 위한 심리학 서적일 뿐이다.
쉽게 말해서 우리는 자신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결정을 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심리적 메커니즘의 함정에 빠져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심리학 대중서를 읽어본 경험이 있다면 뻔하고 익숙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뻔하고 널리 알려진 소재를 책으로 풀어내는 저자들의 솜씨는 뻔하지도 평범하지도 않다.
이책은 내용은 다른 심리학 대중서들과 마찬가지로 사례를 들고 그 사례를 빌려 심리학의 연구성과를 설명하는 식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전문서적이 아닌 대중서인 만큼 그렇게 설명되는 연구성과들은 서로 연결되는 체계를 만들지는 않는다. 전문적인 내용들을 최대한 많이 쉽게 풀어 전달하려는 것이 이런 류의 책이기 때문이다.
이책에 소개되는 손실회피, 집착(또는 일관성), 후광효과(또는 가치귀착), 낙인효과, 공정성, 쾌락중추/이타중추, 집단역학 등은 널리 알려진 심리학 원리들의 나열이다.
그러나 그 원리들을 설명하는 저자들의 재주는 남다르다. 우선 저자들은 널리 알려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사례들은 의도적으로 피한다.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자신들이 직접 인터뷰를 해 발굴한 사례 또는 유명한 역사적 사건을 심리학 원리를 통해 재해석하는 식으로 신선함을 주어 독자의 관심을 유지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추리소설의 구성처럼 먼저 사건이 있고 왜 이런 사건이 일어났는가라는 식으로 제시하면서 재미있게 풀어낸다.
상당한 글솜씨이다. 두껍지 않고 많은 내용이 담긴 책도 아니고 짧은 시간에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재미있게 읽다보면 어느 새 저자들이 설명하려는 원리를 이해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책은 우선 재미있어야 한다.
평점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