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배의 축복 - 대한민국 최고 경매 멘토 야생화의 실전 경매 이야기
배중렬(야생화) 지음 / 다산북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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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저자는 자신을 강제집행도 못하는 경매 브로커라 말한다. 경매가 대중화되기 전인 외환위기 당시 경매 브로커로 입문한 저자는 거의 10년의 경매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책은 그 길다면 긴 경매인생의 솔직한 후일담이다.

우선 저자는 경매로 대박을 꿈꾸는 것은 환상이라는 경고부터 책을 시작한다. 10년동안 경매판에서 살면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중 경매로 부자가 된 경우보다는 밑진 경우를 더 많이 봐왔다는 것이다. 이책의 앞부분은 이런 저런 경매판의 현실을 말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어디나 그렇지만 쉽게 돈 벌 수 있는 곳은 세상에 없다. 세상에 만만한 것이 어디있으랴. 꼭 전문가 소위 고수라 불리는 사람들도 대단한 수익을 얻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래도 경매판에 들어가려면 알아야 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변의 사례들을 들면서 경고한다.

경매판에 대한 현실을 말한 후엔 저자가 입찰했던 물건들과 컨설팅해주었던 물건들에 대한 짧막한 사정이야기들로 채워진다. 저자가 건드리는 물건은 고수답게 초보자들은 기피하는 권리관계가 복잡한 물건들로 기본이 1회 유찰된 물건들이다. 그런 물건들만 고수익을 보장해주기 때문이고 고수에겐 그런 물건의 하자를 해결하는데서 수익이 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책에 실린 저자의 실전 사례들은 그런 물건들을 어떻게 판단하고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가를 보여준다.

평가

이책은 저자가 책 말미에서 말하듯이 경매요령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경매쟁이로 보낸 시간에 대한 저자의 일지와 비슷한 성격이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경매기술에 관한 서적보다 가치가 있다. 기술은 쉽게 배우지만 그 기술이 실제 어떻게 현장에서 구사되는가하는 현장의 느낌을 알려주는 책은 드물기 때문이다. 이책의 가치는 바로 그런 현장의 느낌을 알려주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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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결정의 가이드맵
게리 클레인 지음, 은하랑 옮김 / 제우미디어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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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상머리에서 실패하는 작전은 없다는 말이 있다. 멋진 프리젠테이션으로 포장되었던 계획이 막상 실행되었을 때 너무나 무력하게 실패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분명 보기에는 멋진 논리로 더없이 그럴듯하게 보였던 계획이 왜 실패하는 것일까?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면서 우리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것이 현실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책이 설명하는 것은 그 이유이다.

저자가 80년대에 미 국방부의 의뢰로 시작하게 된 프라젝트가 이책의 시작이 되었다고 말한다. 당시 미군의 교육과정에선 합리적 의사결정 논리를 가르쳤지만 현장에서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왜 그럴까? 이것이 저자의 문제의식이엇다.

미군이 교육한 합리적 의사결정 모델은 가능한 모든 옵션을 생각해서 그 옵션들을 비교한 후 최상의 결과를 얻을 옵션을 선택하는 즉 결과를 최적화한다는 논리엿다.

그러나 저자는 현장의 결정권자들을 연구하면서 현장은 다른 논리에 의해 굴러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가 연구한 소방관들은 화재현장에서 어떤 옵션도 생각하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옵션을 비교하여 최적화하는 방식을 취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유능했고 좋은 결과를 내고 있었다.

그들의 방식은 자신의 오랜 경험에서 얻은 자신만의 기억창고에서 지금 상황이 어떤 상황인가를 판단할 패턴을 끌어내는 것이었다. 그들의 기억창고에 저장된 경험에 맞는 패턴이면 바로 결정이 취해지고 그에 따라 실행에 들어가는 것이다. 패턴을 판단하는 과정도 거의 순간적이었다. 몇초도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험하지 못한 현상일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경험하지 못한 것이므로 어떤 대안을 생각하고 비교할 것같지만 그들은 떠오르는 순서대로 지금 상황에 적합한가를 판단한다. 그러나 그들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생각해낸 다음 비교하는 것이 아니었다. 떠오르는 순서대로 옵션을 평가한 후 현재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실행에 들어갔다. 즉 최상의 옵션이 아니라 맞는 옵션을 선택하는 것이다.

저자는 실제 현장에서 사람들은 경험에 따른 패턴을 볼 줄 아는 능력이 전문가와 초보자를 구분하는 기준이라는 것을 발견한다.

프리젠테이션이나 기획서에 사용되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모델은 전혀 쓰이지 않는다. 그런 모델이 유용한 것은 여러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설득할 필요가 있을 때 그리고 사후 결과를 분석할 때였다.

평가

이책의 주요 내용은 위와 같이 요약할 수 있다. 물론 이책에서 제시되는 내용은 위에서 요약한 것보다 휠씬 많다. 그러나 이책의 기본논리는 위에서 요약한 것에 근거한다.

위에서 요약한 것이 경영이론에서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일본기업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들에서 제기된 tacit knowledge란 개념 보통 암묵지라 번역되는 개념도 이책에서 제시되는 내용과 비슷하다. 중요한 것은 논리가 아니라 경험이라는 것이고 기업의 경쟁력은 바로 구성원들의 말로 표현되지 않는 그런 경험에서 나온다는 이론이다.

이책의 가치는 그런 이론이 실제 현장에서 의사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구체적을오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여준다는 데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족일지 모르는 말로 리뷰를 끝내려 한다. 이책은 읽기 쉽게 쓰여져 있다. 책 제목 옆에 '52가지 사례연구로 배우는' 이란 문구가 붙어 있다. 그 말대로 이책은 저자가 연구한 수많은 사례들을 동원하고 있기 때문에 저자의 주장을 이해하기가 쉽다. 그리고 이책의 내용이 실제 현장을 연구하면서 귀납적으로 얻어진 이론이기에 더더욱 힘을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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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 추억
사이 몽고메리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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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저자는 어린 시절 천국보다는 에덴동산에 더 관심이 많았다. 어린 저자가 보기에 천국은 따분해 보였던 것이다. 천국에는 집만 있고 동식물이 없지만 에덴동산은 생물로 가득하고 동물이 말을 하는(적어도 뱀은) 곳이니까. 천국은 자칭 거기 갈 수 있다는 사람들이 모두 들어간다면 엄청 혼잡할 듯했다는 것이다.

주일학교 교사들은 어린 저자가 천국에 갈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지만 저자는 "천국은 우리 발밑에 있다'는 말대로 집 뒷마당, 헛간에서 에덴동산을 찾아왔다.

어릴 때부터 또래들과 어울리기 보다는 동물과 더 잘 어울렸던 저자는 커서도 오랑우탄을 찾아 아프리카 오지를, 흡혈박쥐와 돌고래를 찾아 아마존을, 식인 호랑이를 찾아 벵골을 헤메고 다녔다.

이책은 저자가 미숙아로 태어나 죽을 처지인 새끼 돼지를 입양해 돼지의 평균수명을 넘어선 14살까지 키운 이야기이다.

에덴동산의 동물과 달리 말이 통하지 않는 그녀의 돼지 크리스는 삶을 사랑할 줄 알았다. 그를 돌보는 저자와 그녀의 남편을 사랑했고 그를 찾아와 음식 찌거기를 주는 이웃들을 사랑했으며 배를 만져주며 맛사지를 해주는 아이들을 사랑했다. 그리고 우리인 헛간을 탈출해 동네를 산책하면서 간식거리를 제공해주는 이웃의 채소밭을 사랑했고 땅을 파헤치는 재미를 주는 잔디밭을 사랑했다. 물론 크리스의 그런 탈주는 저자를 곤란하게 했지만 삶을 사랑할 줄 아는 돼지의 기분좋은 꿀꿀거림으로 기분을 풀어줄 줄 알았다.

물론 돼지인 크리스가 가장 사랑한 것은 돼지답게 먹을 때였다. 아무리 많아도 질리지 않고 주는대로 만찬을, 먹는다는 것 자체를 즐길 줄 아는 크리스를 볼 때면 사람들은 더 없는 행복을 볼 수 있었고 크리스만큼이나 행복해지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도축용 가축이 아니라 애완동물로 키워지는 크리스가 저자는 물론 그녀의 이웃에게 준 것은 바로 행복감이었다.

"나는 온점함이 어떤 느낌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내가 크리스와 닭들을 돼지우리와 닭장에 집어넣는 화창한 여름 저녁이다. (그녀의 개인) 테스가 우리의 침대에 벌렁 드러누워 흰배를 우리에게 보여줄 때이다. 부드럽게 꼬꼬 우는닭소리와 점잖게 꿀꿀거리는 돼지소리가 달빛처럼 나를 휘감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헛간을 어슬렁거리는 때이다. 온전함은 이런 감사함을 느낄 때의 느낌이다. 우리가 안전하고 행복하며 함께 있는 것에 대하여 느끼는 감사함이 곧 온전함이다."

아이 갖기를 거부하는 저자에게 그녀가 키우는 애완동물들은 사람이 줄 수 없는 온전함을 준다. 온전함을 동물은 줄 수 있지만 사람은 주지 못하는 이유는 동물은 조건이 없기 때문이다.

유대인과 결혼했다는 이유로 부모와 의절까지 갔던 저자는 어머니의 마지막을 지키는 병실에서 때 마침 집에서 죽어가는 개를 걱정한다. 어머니의 곁을 지키면서 저자의 마음은 어머니 못지않게 개 테스 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개와 낳아준 어머니의 무게는 왜 그녀에게 동등한 것이었을까? 더군다나 테스와 알고 지낸지는 12년이고 어머니와 알고 지낸지는 45년이었다.

그 이유는 어머니와의 관계는 조건적이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어머니가 바라던대로 삶을 살지 않았다. 그것은 어머니로선 용서하기 어려운 죄였다. 어머니 세대로선 드물게 명문대를 나와 FBI에 특채되었고 전쟁영웅인 아버지와 결혼했던 어머니에게 저자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만난 난관이엇다. 저자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은 조건부였고 저자는 어머니의 조건을 만족해주지 못했다.

그러나 테스는 저자의 가족이었고 그 가족은 조건없는 사랑으로 맺어진 것이었다. 그리고 조건이 없는 관계이기에 온전함을 줄 수 있는 관계였다. 그것은 돼지 크리스와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책에서 말 못하는 돼지 크리스는 저자의 눈을 통해 보여질 뿐이다. 누가 돼지의 내면세계를 알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것을 아는 것은 어쩌면 불필요한 것이다. 이책의 주인공은 돼지 크리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책의 진짜 주인공은 저자이다. 그리고  돼지 크리스를 찾아오면서 저자가 느끼는 온전함을 공유하게 되는 마을사람들이 조연을 맡는다. 그리고 그 온전함은 애완동물을 키워본 사람이면 모두 알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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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불변의 법칙
데이비드 오길비 지음, 최경남 옮김 / 거름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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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책의 저자 오길비는 광고계의 전설로 통하는 사람이다. 전설이 쓴 이책은 광고업계에 입문하려는 사람을 위해 쓴 책으로 오랜 세월동안 저자가 업계에서 일하면서 경험했고 관찰해온  것을 업계 신참또는 업계에 입문하려는 사람에게 알려주는 책이다.

입문서로 쓰여진 이책이 다루는 내용의 범위는  광고의 목적, 광고인이 하는 일, 광고대행사의 경영, 광고주 유치, 광고의 종류(인쇄광고, TV 광고, PR광고, 비즈니스 광고 DM, 공익광고)와 종류에 따른 원칙, 리서치, 마케팅 등과 같은 광고업의 기본을 알려준다.

이와 같이 이책은 기본입문서이다. 그러나 거물이 쓴 책답게 이책은 단순한 입문서가 아니다. 학계에서 널리 쓰이는 교과서를 보면 대가가 쓴 경우가 많다. 사회학의 경우 기든스의 개론 교과서, 경제학에선 새뮤얼슨의 경제원론, 마케팅에선 코틀러의 마케팅 교과서 등이 그예이다. 이런 교과서의 특징은 입문과목을 위한 교과서로 쓰였지만 이미 전문가가 된 사람들도 읽는다는 것이다.

이런 책들의 특징은 기본을 충실히 다룬다는 것이다. 기본은 초보자들만 익혀야 되는 것이 아니다. 기본은 마스터를 하고 뛸 것이라 생각되는 현장에서 너무나 자주 무시되는 것이 그 기본이며 언제나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말이 나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유용한 기본은 대가가 쓰여야 하는 것이다.

입문용으로 쓰여진 이책의 가치는 바로 그 기본이다. 그리고 그 기본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이책은 강의용이나 학자를 위해 쓰여진 것이 아니라 실무자를 위해 쓰여진 것이기 때문에 저자의 실무경험 위주로 서술된다. 학술적 목적이 없기 때문에 이책은 업계에서 통용되는 모든 방법론들을 포괄하려 하지 않는다. 단지 저자가 오랜 경험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원칙들을 설명할 뿐이다. 그리고 저자는 자신이 업계에서 경험했고 자신의 경험에서 검증된, 즉 자신이 충분히 알고 잇고 분명히 쓸 수 있는 것만을 다룬다.

그렇기 때문에 이책의 내용의 대부분은 저자 자신이나 그의 회사가 다루었던 광고의 예를 위주로 한다. 그러나 이책은 저자 자신이나 그의 회사를 홍보하기 위한 책은 아니다. 단지 저자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그렇기에 더 생생하게 설명할 수 있는 예들을 사용할 뿐이며 성공한 사례만 다루지도 않는다. 원칙을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자신이 실패한 사례도 솔직하게 드러낸다. 그렇기 때문에 이책은 현장감으로 가득하다. 광고업계를 모르는 사람도 충분히 그 현장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이책의 진짜 강점은 그것이 아니다. 저자는 광고업계에서 오랫동안 거물로 존경받아 왔다. 직업인으로서의 회고록이랄 수 있는 이책의 실제 내용은 수십년 동안 한 업계에서 일해온 저자의 오랜 경험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직업인으로서의 그 경험은 저자의 고집스런 원칙이다. 예를 들어 포지셔닝이란 책으로 유명해진 리스 부녀는 '마케팅 반란'이란 책에서 갈수록 광고는 예술이 되어간다고 개탄한다. 물건을 팔기위한 것이 광고인데 무엇을 광고하는지도 애매한 광고가 늘어간다는 것이다. 저자는 광고의 목적을 설명하는 책의 첫장에서 광고는 누가 뭐래도 광고는 물건을 팔기 위한 것이다. 폼이 안난다든가 진부하다든가 독창적이라든가 그런 것은 모두 부차적이며 때로 역기능적이기 까지 하다고 말한다. 저자가 이책에서 설명하는 것은 모두 그런 광고 본연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맞춰져 있다.

그리고 부차적이랄 수 있겠지만 이책은 읽기 재미있다는 장점도 있다. 앞에서 말했듯이 대가가 쓴 입문서의 장점은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대가가 쓴 책이 그럴 수 있는 것은 오랜 경험으로 기본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아는 것이 대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대가가 설명하는 기본은 읽기 쉽다. 그리고 기본을 너무나 잘 알기에 유머있게 기본을 설명할 수 있는 통찰력이 있다. 유머는 사건 또는 사물의 본질을 드러낼 수 있는 능력에서 발휘되는 것이다. 이책의 저자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그런 그가 쓴 책은 읽기 쉬우면서 위트있는 문체로 독자를 재미있게 한다.

그러나 이책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책의 단점은 저자의 문제라기 보다 이책이 출간된 시간의 문제이다. 우선 90년대 후반부터 인터넷의 영향으로 광고의 영역에 인터넷이 크게 부각되었다. 그러나 이책이 출간된 80년대는 인터넷이 존재하지도 않았던 시절이다. 그러므로 이부분은 언급 자체가 불가능했다. 마찬가지로 90년대 이후 크게 부각된 PR에 관한 언급이 될 수가 없었다.

이러한 단점은 사소한 것이라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책의 가치는 충분하고도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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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를 위해 집을 저축하라 - 부동산 2020 투자기법 20년 20채 모으기
백원기 지음 / 중앙일보조인스랜드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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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주식투자의 대표적인 전략 두가지로 성장주 투자와 가치투자 두가지가 있다. 배당이나 현재가치보다는 미래의 성장가능성을 보고 매매차익을 노릴 생각이 기본인 것이 성장주 위주 전략이라 할 수 있고 남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저평가된 주를 찾아 나중에 내재가치가 반영되어 주가가 오를 것을 생각하는 것이 가치투자라 할 수 있다.

두가지 전략은 부동산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호재지역을 찾아 가격이 오를 것을 보고 매매차익을 염두에 둔 투자가 상당수 부동산 서적이 취하고 있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책은 가치전략을 따른다.

이책은 저자가 20채가 넘는 주택을 매입하면서 그 과정에서 어떤 원칙을 가지고 투자했고 그곳에 어떤 가치를 보았기에 투자했으며 매매가가 어땠으며 비용은 얼마가 들었으며 세는 얼마를 받았고 그후 얼마가 올랐다 세는 얼마를 올릴 수 있었다. 또는 어떤 것이 지뢰가 되었다 등의 실제 매매노트를 공개하고 있다.

그러한 매매노트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 이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나 저자가 내세우는 가치투자라는 원칙을 보는 것도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저자의 가치투자 원칙은 여력이 되는 한 1년에 1-2채를 사서 임대를 놓으며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것이다. 1-2채씩을 사려면 전세가가 매매가의 70% 내외인 것이 이상적이다. 투자금액이 적기 때문이며 대출부담이 적어서 유리하다. 그리고 그렇게 늘려갈 수 있는 대상은 강남의 블루칩이 될 수 없고 당연히 비인기지역의 소형매물일 수 밖에 없다. 생각만 있다면 왠만한 월급쟁이도 실천가능한 전략이다.

평가

투자원칙 또는 자세를 설명하는 이책의 전반부는 새로울 것도 없고 깊이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책에서 내용이 있는 것은 일지형식의 매매기록이 있는 후반부이다. 이 부분만으로도 이책의 가치는 충분한 부분이다. 그리고 깊이가 없게 느껴지는 전반부에서 사실 제시되는 저자의 가치투자 전략이 예외적인 것은 아니며 투자전략으로 실현성이 높은 것이므로 지루하긴 하지만 읽어볼만한 가치는 있다고 하겠다. 전반부의 깊이가 떨어지는 것은 내용이 없기보다는 전문가가 쓴 것이 아니라는 이유가 큰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볼 때 이책은 전문가들이 쓴 책만큼의 깊이는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저자가 실행한 투자의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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