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게 돈 빌리는 기술
김주영 지음 / 삼각형프레스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이책은 잘못 산 경우이다. 제목만으로 내용을 짐작하자면 대출기관에 가서 대출 받을 때 협상하는 방법에 관한 책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내용은 금융기관의 대출담당자의 심리를 파악하는 법일 것같다. 그러나 이책의 내용은 그런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이책은 엄밀히 말하자면 금융상품 카다로그이다. 직장인이나 자영업자와 같은 서민이 이용할 수 있는 대출이 어떤 것이고 그 대출상품들을 이용하기 위한 자격조건과 대출조건이 설명된다. 제도권금융에서 이러한 상품은 카드, 마이너스 통장, 직장인 소액대출 같은 것이 있고 금융기관으로는 은행, 보험사, 캐피탈, 저축은행 등이 있다. 이런 기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이책의 설명은 그다지 충실하지 않다.

이책의 제도권 금융에 대한 설명은 금융상품에 대한 목록을 제공하고 그 목록에서 그 상품에 대한 설명이 주이다. 그러나 이것은 그런 상품이 있다는 것 이상의 정보를 준다는 것이상이 되지는 않는다. 금융사의 홈페이지에만 들어가도 그런 상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고 이책이 주는 정보는 그 정보 이상이 아니다. 물론 개인신용도에 대한 설명이나 채권추심, 연체시 대처 등에 관한 내용도 있지만 상식적이다.

그러나 이책이 완전히 꽝인 것은 아니다. 책의 뒷부분은 사채시장에 관한 설명이 이어지는데 일수와 같은 사채의 종류라든가 이율 등에 관한 설명이 있고 서민들과는 그다지 상관이 없지만 어음할인이라든가 당좌수표 할인, 채권할인과 같이 사채시장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거래에 대해 비교적 알기 쉽게 설명이 되어 있다. 사채시장에 관해 대략적인 정보를 알고 싶다면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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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원으로 2억 만든 젊은 부자의 부동산 경매 투자일기
조상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이책은 경매 입문서이다. 먼저 투자 마인드에 대한 소개가 나오고 다음에는 신년부터 몇달간 실제 저자가 물건을 찾아다니면서 물건에 대해 평가를 하고 입찰을 하는 과정을 일지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필자와 필자의 지인이 경매에 입문해 제목과 같이 400만원으로 2억의 순자산을 만든 과정을 기록하고 잇다. 그리고 각 챕터 말미에 경매 입문서들에 나오는 입찰과정이라든가 권리분석, 명도과정 등에 관한 짧은 소개가 나오고 있다.

이런 형식의 입문서가 드문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많이 쏟아져 나와 있다. 검색해보면 이책과 비슷한 경매 입문서는 많이 있다. 그러나 이책이 나왔을 때는 지금처럼 많지는 않았다. 물론 90년대보다는 많긴 했지만. 몇년전 나온 경매입문서로서는 당시 꽤 충실한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충실도는 지금 와서 봐도 그리 뒤지지 않는다. 그리고 당시와 지금 경매시장의 상황이나 법제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지금 보더라도 큰 도움이 되는 내용이다.

물건을 검색하고 실제 임장을 하면서 물건을 검토하는 과정, 그리고 권리분석을 하고 입찰가를 가늠해 입찰하는 과정에서 왜 떨어졌는지 따져보는 과정. 이런 실제 경매를 하면서 당연히 하게 되는 과정을 실제 저자 자신이 한 대로 일기 형식으로 적고 있기 때문에 실전감각을 어깨너머로 더 쉽게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책 뒷부분에서 경매에 입문해 자산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서술한 것도 실제 경매과정에서 장기적으로 겪게 되는 심리적 부담이나 생각들을 적고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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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11 - 제4부 듄의 신황제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레오 2세가 3500년 동안 인류에게 강요한 것은 평화가 평온이었다. 그는 지루함을 가르치기 위해 평온을 강요했다. 그의 뛰어난 행정관료들이 한때 그의 평온을 못견뎌 반항하던 반란자들이었던 것처럼 수천년의 권태를 강요해 활력을 내뿜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수천년의 시간을 견디면서 감정이 시간에 따라 풍화된 레오에게도 시간은 권태를 의미한다. 그에게 남은 것은 의무감. 인류의 운명을 생존에 대한 미래를 본 자로서 그 미래를 구현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수천년을 버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10권부터 11권까지의 분위기는 가라앉아있다. 마치 비발디의 사계의 여름 악장처럼 늘어진 안온함의 분위기를 풍긴다. 그 안온한 분위기에서 살아있는 것은 말들이다. 이해하기 힘든 레오의 철학들이다. 인간이란 존재가 아닌자가 인간의 언어로 말하는 이해하기 힘든 존재론들이며 그의 안에 같이 살아 있는 조상들의 기억들이 쏟아진다.

그를 향한 음모들이 간간히 나오지만 그런 음모들은 별 효과가 없는 그냥 소소한 가십거리로 마감될 뿐이다. 레오의 치세는 그가 의도한 대로 지루한 시간들일 뿐이다.  

그리고 그 지루함의 언어들은 레오를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의 존재에 묶여 있기에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그 주변의 사람들과의 오해 사이에서 오가는 대화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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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10 - 제4부 듄의 신황제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원서 4권의 시작인 10권은 앞에서처럼 존재의 의미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하이데거가 말한 것처럼 존재의 의미가 드러나는 것은 시간에서이다. 교과서에도 실리게 된 '드래곤 라자'라는 판타지 소설의 저자는 시간의 차이에서 어쩔 수 없이 가질 수 밖에 없는 존재의 의미를 주제로 삼고 있다. 100년도 못사는 인간과 수천년을 사는 엘프, 불멸에 가까운 시간을 사는 드래곤들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역사를 그리면서 그들의 충돌은 서로 다른 존재자들이 다른 시간의 길이를 가지면서 다른 존재를 가지게 되었고 서로 존재가 다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게 된 것을 보여준다.

듄의 처음에는 드래곤 라자의 저자가 쓴 다른 책인 퓨쳐 워커에서처럼 미래를 걷는 자 즉 미래가 곧 현재인 자를 보여준다. 그러나 퓨쳐 워커와 달리 듄에서 미래를 걷는 자는 처음부터 미래를 걸었던 것이 아니다. 지금을 걷다 각성한 자이기에 갑자기 존재가 달라진 존재자가 자신의 달라진 존재를 어떻게 이해하려하는가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다음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저자는 조상의 자아와 기억을 갖게 된 존재자를 그리면서 현재를 살아가게 되어 있는 존재자가 거의 무한의 과거로 자신의 존재가 확장되었을 때 어떻게 되는가를 보여준다.

그리고 4권에서 저자는 무한의 과거와 무한의 미래를 현재로 살아가는 존재는 인간이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암시한다.

4권은 아트레이드 황조의 2대 황제인 레오의 통치가 3500년을 이어진 시점에서 이야기를 진행한다. 3500년은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시간이다. 그리고 레오는 인간이 아니게 되었다. 모래벌레로 변하기 직전의 벌레의 몸을 가진 자이다.

인간의 몸이 아닌 인간의 존재와는 다른 존재를 갖는 레오는 어쩌면 그가 제국의 신민들에게 받아들여지는 것처럼 신인지도 모른다. 그가 모래벌레이든 신이든 인간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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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9 - 제3부 듄의 아이들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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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원서 3권의 마무리에 해당하는 9권은 1권과 2권에서 제기되었던 주제들이 해답을 얻어 마무리된다.

폴 무아딥은 예지력으로 본 미래의 많은 가닥 중 하나를 골라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폴 무아딥이 인간으로서, 아트레이드 가문의 상속자로서 가문의 도덕(인간으로서 귀족으로서의 긍지)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선택햇던 그 가능성이 실현되기에는 힘들며 임시방편일 뿐이고 결국 근본적인 해결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그의 아들 레오는 깨닫는다.

이책에서 자살하게 되는 엘리아가 파멸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어떻게 보면 무아딥의 그런 미봉책 때문이었고 이책에서 허무하게 죽으면서 스러지는 폴 무아딥 자신도 그 운명의 무게를 지고 갈 수 없었기에 스스로 권좌에서 내려와 사막에 숨었던 것이다.

문제는 짧은 지하드로 해결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것이다고 아들은 결론을 내린다. 제국이 붕괴되도록 내버려두고 다시 그 제국을 세우는 거대한 폭력을 통해서만 종족의지를 실현할 수 있다는, 인류의 멸종을 막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 레오는 스스로 인간이기를 포기한다. 인간이기를 포기하면서 4천년의 수명을 가지고 신의 제국을 만들려 한다. 그가 모델로 삼은 것은 그안에 있는 다른 자아인 이집트 왕국의 창설자 파라오이다. 파라오 밑에는 모두 평등하고 개인으로서는 무력하지만 전체로서는 강한 새로운 제국을 만들려는 계획을 말하면서 4권을 예고하면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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