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술의 달인 예수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예수의 7가지 대화 원칙
제드 메디파인드.에릭 로케스모 지음, 김수련 옮김 / 리더북스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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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개인적으로 기독교를 믿지 않기 때문에 예수가 신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가 신이건 아니건 예수라는 사람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신약성서에 나오듯이 그가 살아 생전 유대인들에게 메시아로 생각되었던 것은 사실인 것같다.

이책의 저자들은 기독교 신자들이다. 그러나 이책은 신앙의 대상으로서의 예수를 다루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예수가 어떻게 메시아로 여겨질 수 있었는가 그리고 그가 죽은 후 그의 12제자들이 목숨을 걸고 그의 가르침을 전파할 수 있는 영향력을 주었는가 하는 그의 인간적 힘을 다루고 있다.

이책의 저자들이 말하는 예수의 힘은 그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었다. 저자들은 예수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7가지로 요약한다. 관심, 관계맺기, 질문, 진심, 이야기 등은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다루는 서적에는 거의 다 나오는 것으로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그러나 저자들이 말하는 예수의 능력은 그런 기술적인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진실을 전하는 예수의 능력이다.

이책은 물론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 서적이면 모두 진심이 없는 커뮤니케이션은 힘이 없다고 말한다. 이책이 보여주는 예수의 면모를 보면 그리고 성서가 전하는 예수의 행적을 보면 그는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감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가 그 많은 사람을 불러모으고 그의 제자들이 그가 죽은 후 목숨을 걸었던 것은 그의 인품이었다.

이책은 커뮤니케이션 스킬의 항목을 설명하면서 예수가 어떻게 자신의 인품으로 감동을 주었고 그 감동에 진실을 담아 자신의 메시지를 전했는가를 보여준다.

기독교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으로서 이책을 읽으면서 예수가 어떻게 생전에 메시아로 여겨졌는지 알수 있었기에 상당한 의미가 있었던 책이다.

그러나 이책은 인간으로서의 예수에 대해 맛보기로 끝나는 감이 있다. 7장으로 나뉜 이책의 편제 자체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정작 이책의 주인공이 되어야 할 예수는 작게 다루어지는 감이 있다. 각 챕터의 구성은 먼저 각 컨셉에 대해 예화를 들어 설명하고 개념이 어느 정도 잡힌 다음 성서의 해당 스토리를 저자들이 나름 재구성한 소개를 통해 다시 개념을 잡는다. 문제는 그 다음 부분들이다. 각 챕터의 2/3 이상을 차지하는 그 다음 부분들은 대부분 예수와는 상관이 없는 일반적인 잡다한 예화들로 채워진다. 이러한 구성 때문에 이책은 예수라는 사람을 느끼기에는 부족하게 되었고 그렇다고 각 챕터가 다루는 컨셉이 이책에서 할당하는 분량정도로 충분히 다루어지기에도 미흡한 어정쩡한 상태가 되었다. 그러나 어쨌든 예수라는 사람을 느끼기에는 맛보기로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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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 사유와 인간 - 푸코의 웃음, 푸코의 신념, 푸코의 역사! 산책자 에쎄 시리즈 4
폴 벤느 지음, 이상길 옮김 / 산책자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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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내가 출가하기 전에 산은 산이었고 물은 물이었다
내가 깨달았을 때 산은 산이 아니었고 물은 물이 아니었다
내가 진정으로 깨달았을 때 산은 산이었고 물은 물이었다

성철스님의 법어로 유명해진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의 출처가 되는 일본 선사의 말이다. 이말은 중관철학의 공 개념에 관한 깨달음을 말한다. 반야심경에서도 반복되는 중관철학의 공관은서양철학식으로 말하자면  먼저 현상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를 (칸트적 의미에서) '비판'한다. 비판적으로 검토되었을 때 (우리가 인식하는) 산과 물은 더 이상 (우리가 아는) 산과 물이 아니게 된다. 20세기 초 불교가 서구학자들에게 소개되었을 때 이러한 공 개념의 첫단계는 인식론적 회의주의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책의 저자가 제시하는 푸코는 불교식으로 말하자면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닌 (인간사고에 관한)
회의주의자이다. 푸코는 그의 역사서들을 통해 우리가 보편적 가치라 생각했던 진리, 자유, 인권, 사랑, 가족, 범죄, 정신이상 등이 역사적으로 구성된 우연의 산물이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어떤 절대성을 주장할 수 없는 것이라 가르쳤다.

푸코에 따르면 우리는 (해석학적 용어를 쓰자면) 우리 시대의 지평선(horizon, 푸코식으로는 담론)안에서만 세계를 본다. 그리고 그 지평선은 언제나 시간과 공간에 따라 달랐었다. 그의 초기저작인 광기의 역사에서 그는 중세와 절대주의 시대에 광기에 대한 이해와 지금의 광기에 대한 이해가 달랐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마지막 저작인 성의 역사에서 그레코로만 시대와 중세, 그리고 지금의 성에 대한 이해가 달랐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우리의 이해는 우리의 지평선이 속한 시간과 공간에 우연적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차이에 대해서 푸코가 처음 발견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독교나 (독일관념론의 전통에 선) 맑스주의 전통에서 그 차이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절대적 '진리'에 근접해가는 역사적 과정으로 파악했었다. 그러나 푸코는 지평선 사이에 어떤 가치판단을 내릴 우월한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기각한다. 푸코의 세계에서 보편성도 절대성도 자리가 없다.

이러한 푸코의 회의주의는 낯선 것이 아니다. 기독교를 노예의 도덕이라고 분석한 니체('도덕의 계보')와 다를 것이 없다. 실제 푸코는 니체의 제자라고 스스로 공언했으며 그런 성격을 숨기지도 않았다.

사회과학에서 푸코가 중요하게 된 이유인 그의 권력론도 사실 니체의 '권력에의 의지'를 (독일전통의) 해석학적 틀에 대입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푸코적 세계에 사는 인간도 니체적인 '권력에의 의지'를 구현하는 인간이다. 저자가 책의 후반에서 보여주는 푸코는 스스로의 사상에 충실하게 바로 그렇게 니체적으로 살았던 사람이다.

푸코는 정치적인 인간이었다. 그는 자신의 연구과정에서 알게된 감옥의 문제를 개혁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목소리를 냈고 사형제에 반대했으며 호메이니의 이슬람 혁명을 지지했다. 그는 구조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인간을 '구조의 얼간이'라 보지 않았다.

푸코식으로 말하자면 인간은 담론이라는 (투명한) 어항에서 살며 그 어항을 통해 세계를 볼 수 밖에 없지만 어항 자체를 보지는 못한다. 담론은 인간 조건이며 인간이 진리를 알 수 없는 이유이다. 인간은 유한할 수 밖에 없고 우연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유한하기 때문에 절대진리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저항할 수 없다거나 자유를 원할 수 없다거나 윤리적 판단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지금 나의 주장이 절대적이라고 보편적이라고 주장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언제나 우리는 오류의 가능성을 인정하며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푸코는 그의 주장대로 자신의 정치적 주장을 강요하지도 않았고 어떤 거창한 대의명분 때문에 정치적 행동을 한다고 으스대지 않았다.

푸코가 이해하는 인간이란 니체식으로 말하자면 권력에의 의지 즉 (산다는 것은 행위를 의미하며 행위는 곧 권력 즉 힘을 발휘해 무언가 결과를 만든다는 것) 살아가는 존재이며 살아가기 위해 무언가를 원하는 존재자일 수 밖에 없다. 인간이란 원래 그런 존재자이고 그 존재자에게 중요한 것은 살아가는 것 그리고 살아가기 위해 무언가 한다는 것이 자체이지 그 행위의 이유는 사후 합리화에 불과하다.

이책의 저자가 그리는 인간으로서의 푸코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본다. 푸코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하이데거가 해석해낸 니체처럼) 사는 것 자체가 중요하지 그 삶에 무언가 거창한 이유를 붙이고(신이라든가 선이라든가 도덕이라든가 하는 등의 지금 여기일 수 밖에 없는 삶의 구체성을 초월한 앙상한 추상적 이름들) 그 이유들로 합리화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아닐까라고 짐작해본다.

그러나 이책의 저자가 그리는 푸코는 뭔가 애매하다. 물론 푸코의 친구로서 푸코라는 인간을 알았던 저자가 푸코를 잘못 이해했다는 것이 아니다. 아마 이책의 저자가 그리는 푸코가 인간 푸코의 진실에 가까울 것이다. 그러나 그 푸코의 니체적인 삶의 긍정은 니체의 한계를 그대로 따랐던 것이 아닌가 한다. 그렇기에 니체처럼 삶의 긍정이 애매한 결과가 나왔던 것이 아닐까?

이책에서 느낀 푸코에선 이 서평의 맨처음에 인용했던 마지막 단계의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란 삶의 있는 그대로의 재구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중관철학의 결론은 삶은 삶이라는 것이다. 단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가를 이해했을 때 즉 공을 깨달았을 때 우리는 자유 즉 깨달음을 얻게 되며 삶을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푸코에게서 느껴지는 것은 그런 삶의 자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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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리더의 치명적 착각
크레이그 히크만 지음, 이주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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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책 제목처럼 이책에서 보여주는 경영의 실상은 너무나 인간적이다.

혁신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직원의 불만은 물론 고객의 불평도 무시한다. 직원을 존중하고 신뢰한다고 하면서 직원을 믿지 못하고 감시하며 통제하려 든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이견을 존중한다면서 획일화시키고 불평으로 취급한다.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기 위해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따분하고 소모적인 일만 계속 시킨다. 말로는 윤리를 강조하면서 직원들에게 기업윤리를 지키라 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자신의 말을 지키지 않는다. 비전이 회사의 미래를 만든다는 것은 알지만 비전이라 내세우는 것은 엉뚱한 듣기 좋은 말이다. 고객중심이라 하면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물건을 팔 생각이 먼저다.

이책이 다루는 것은 이런 말과 행동이 다른 위선에 관한 것이다. 위선은 보기만 안 좋은 것이 아니라 회사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마침내는 죽이게 치명적이다.

우리는 왜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일까? 자신이 말하는 것의 의미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이책은 본다. 실제 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것이 어떤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지 그것이 어떤 엄청난 성공을 낳는지 실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이책은 본다.

이책의 내용은 우리가 지키지 않는 공자님 말씀 25가지를 나열하고 실제 말은 그렇게 하지만 경영현장에서 실제 하는 행동은 어떠한가 그리고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가를 설명하고 그런 행동을 한 결과를 실패사례로 제시한다. 그리고 그 말을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옮겼을 때 성공사례를 제시한다. 그리고 각 챕터의 끝에는 그런 거창하게 들리는 말을 실제 경영현장에서 실천으로 옮기려면 어떤 작은 일들부터 해야하는가 하는 숙제를 내면서 챕터들이 끝난다.

그러면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이책에서 제시되는 25가지나 되는 경영원칙들은 하나하나가 큰 주제들로 그 자체가 한권의 책을 쓰고도 내용이 넘칠 주제들이다. 백화점식의 책치고 제대로된 책이 없던데...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물론 그런 면이 있다. 이책에서 실패와 성공사례로 드는 예들은 1-2 페이지정도에 불과하다. 그 정도 분량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겠는가? 그리고 책 한권으로도 못하는 이야기를 25가지나 동원했으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책의 목적은 경영자나 관리자가 지금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체크 리스트이다. 이책이 다루는 25가지 주제들은 관리자로 올라설 정도면 누구나 하지는 못해도 알고는 있는 것들이다. 이미 알고 있지만 못할 뿐인 것이다. 그런 주제에 대해 구구절절 길게 쓰는 것보다 이책처럼 자신의 현재를 돌아보는 간단한 리스트를 보는 것이 좋은 경우가 더 많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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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스루 컴퍼니 - 작지만 위대한 숨은 1등 기업
키스 맥팔랜드 지음, 권양진 옮김, 조영탁 감수 / 김영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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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동안 자신의 회사를 운영해왔던 이책의 저자는 서문에서 왜 중소기업을 위한 경영서적이 드문가라는 의문에서 이책이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서점에 가보면 경영서적은 서가를 흘러넘칠 정도이다. 그러나 그 책이 대상으로 하는 독자나 그 책이 다루는 대상은 하나같이 거대한 기업들이다. IBM이라든가 도요타, 월마트 애플과 같은 글로벌 크기의 기업들에서 작은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무엇을 배우겠는가? 그런 기업들은 잘해봐야 안드로메다 너머 외계의 이야기이다.

저자가 그 질문을 피터 드러커에게 했을 때 드러커는 “왜냐하면 자네가 그런 책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네.” 맞는 말이다. 그런 필요를 느끼는 사람들이 그런 책을 쓸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이책을 쓰게 되었다.

저자가 이책에서 알려주려는 내용은 짐 콜린스의 Good to Great처럼 평범한 기업이 어떻게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는가이다.

Built to Last와 Good to Great에서 짐 콜린스가 다루었던 회사들은 작은 기업에서 시작했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그렇게 될 수 있었던 회사들은 극히 소수이다. 대부분은 그냥 그런 상태에서 연명하거나 시장에서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사라질 뿐이다.

이책의 저자가 다루는 것은 작고 평범하던 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게 되는 순간이다. 시장의 기회를 잘 포착해 전략을 세워 사업을 괘도에 올려놓으면 어느 시점에서 선택을 해야 되는 순간이 온다. 지금 이 상태로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더 성장할 것인가.

지금도 잘되고 있는데 굳이 모험을 할 필요가 있을까? 이것이 보편적인 심리라고 저자는 말한다. 보통 자기 사업을 하는 사람들을 모험을 기꺼이 하는 사람이라 생각하지만 저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실제 그들은 리스크를 혐오한다.

성장을 위한 모험을 한다는 것은 지금 확실한 상태를 버리고 불확실성의 땅으로 들어간다는 말이다. 즉 도박이다. 도박을 해야되는가 말아야 되는가를 선택하는 것이 이책의 제목인 브레이크스루 기업이 되느냐 마느냐의 첫단계이다.

대부분은 그런 선택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현기증나게 변하는 시장에서 제자리에 있는다는 것은 날 잡아잡수라는 말이다. 언제 경쟁자가 나와 도태당할지 모른다. 결국 전진 만이 살길이다.

베팅을 한 후에 도약을 할 수 있는가 없는가는 그 기업의 성격에 달려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대개 그런 일을 해낸 회사들은 공통점이 있다.

저자는 우선 첫장에서 그런 회사의 리더는 자신보다 회사가 더 중요하게 생각할 줄 아는 겸손한 사람들이라 말한다. 회사가 자신보다 크다고 생각할 줄 아는 겸손함이 있기에 직원들과 성공을 나눌 줄 알며 그들을 존중할 줄 알고 그들의 말을 들을 줄 안다. 리더의 이러한 성격은 그 회사의 성격(저자는 문화란 말을 거부한다. 실제 있는 것은 리더나 직원들이 어떻게 무엇을 생각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행동하는가 즉 그 회사가 어떻게 하는가만 있을 뿐이라 말한다)를 규정한다.

즉 돌파를 이루는 회사들은 직원들이 주인의식이 있고 회사에 신뢰가 있다. 회사의 성격이 그렇기에 회사의 규모가 작은데서 오는 이점 즉 비용이 작다/속도가 빠르다/고객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의 3가지 잇점이 살아있다.

그러나 돌파를 이루는 것은 그러한 장점을 규모가 커지더라도 계속 지니느냐 하는데 달려있다. 이책에선 그런 장점을 어떻게 유지했는가 예를 들어 설명한다. 이책의 예에선 그런 장점이 유지되도록 의식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평가

물론 이책에는 이보다 더 많은 내용이 있지만 이상이 이책을 읽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독자로서 내용보다 궁금한 것은 실제 그 내용들이 현실적이냐의 문제이다. 대기업 위주의 경영서적이 비현실적인 것은 그것이 작은 기업들 성장을 위해 돌파를 하려는 기업에는 아무 것도 말해주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책은 매우 현실적이다. 저자는 20년을 작은 기업에서 돌파를 이룬 회사의 경영자로서의 경험이 있고 이책이 대상으로 하는 기업들도 그런 상황을 겪은 회사들이다.

실제 이책을 읽어가면 현장을 겪은 경험에서만 나올 수 있는 내용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이 이책의 저자가 이책을 썼을 때 염두에 둔 대상이라고 생각한다면 이책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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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부터 편안해지는 법 - 소노 아야코의 경우록(敬友錄)
소노 아야코 지음, 오경순 옮김 / 리수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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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직역하면 ‘그게 인생이지’ 우리식 표현으로 하자면 ‘사는 게 그런거지’ 정도에 해당하는 불어이다. 이책의 저자가 책 한권으로 말하려는 것은 바로 그 말 한구절로 요약된다.

소노 아야코란 작가의 소설을 읽어본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하지만 꽤 이름이 난 사람으로 알고 있다. 저명한 작가가 쓴 이책은 제목과 달리 ‘자 나는 당신에게 가르칠 대단한 지혜가 있으니 이책을 읽고 배워라’는 식의 고자세로 어떤 처세술을 가르치는 것도 아니고 생각을 바꾸라고 강요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지금 이 나이가 되도록 살다보니 사는게 그런거더라’ 이 정도 말을 하려는 것에 불과하다.

이책에서 저자가 삶에 대해 말하는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키는 꿈을 먹고 자란다’는 말이 았다. 어릴 적 키가 작을 때 세상은 넓게 느껴진다. 무한할 것같다. 키가 커가면서 세상은 작아진다. 그러나 키가 자란 만큼 세상에서 나의 크기는 더 작아질 뿐이다. 꿈을 대가로 지불하면서 나이를 먹어가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삶의 모습은 그런 평범한 보통 사람의 모습이다.

저자가 말하려는 것은 대단할 것도 없고 결점 투성이에 아주 착할 용기도 없고 아주 악해질 용기도 없는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그래야 사는 것이 편해지니까. 그래야 사는 것이 자유로워지니까.

그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세상을 살면 다른 사람도 그렇게 이해해줄 여유를 가지게 된다. 남을 시기할 필요도 없고 미워할 필요도 없다. 그 사람도 나 같이 부족한 사람일 뿐이니까. 그리고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으니 그냥 흘러가는대로 놔둬라. 있는 그대로 보고 인정하기 시작하면 세상은 살기 편한 곳이다.

저자가 말하려는 것은 이런 정도이다. 별 스러울 것 없는 누구나 아는 내용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특별하게 그것이 지혜라고 부를 생각도 없고 자신이 뭘 특별히 가르친다는 생각도 없다. 내가 겪은 세월에서 세상은 이렇더라고 그냥 말할 뿐이다.

그리고 사는 것이 당연히 그렇듯이 저자의 느낌들은 조각조각 나뉘어 단편으로 흝어져 그냥 물리적으로 책 한권이 되어 있을 뿐이다. 위에서 말한 내용들도 한 두 페이지 짜리 단편들로 흝어진 저자의 글들을 읽은 사람의 인상일 뿐이지 저자가 어떤 주장으로서 그런 말들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어떻게 보면 이책의 저자는 아주 무책임하다고까지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책을 읽다보면 마음이 편해진다. 처음 들어본 내용도 아니고 그런 생각을 안해본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것은 아마도 저자가 나의 생각을 나의 느낌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 나만 그런 생각을 하고 그렇게 느낀 것은 아니야. 사는 것은 그런 것이었지 하고 자신에게 말할 용기가 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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