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리더의 치명적 착각
크레이그 히크만 지음, 이주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니체의 책 제목처럼 이책에서 보여주는 경영의 실상은 너무나 인간적이다.

혁신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직원의 불만은 물론 고객의 불평도 무시한다. 직원을 존중하고 신뢰한다고 하면서 직원을 믿지 못하고 감시하며 통제하려 든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이견을 존중한다면서 획일화시키고 불평으로 취급한다.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기 위해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따분하고 소모적인 일만 계속 시킨다. 말로는 윤리를 강조하면서 직원들에게 기업윤리를 지키라 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자신의 말을 지키지 않는다. 비전이 회사의 미래를 만든다는 것은 알지만 비전이라 내세우는 것은 엉뚱한 듣기 좋은 말이다. 고객중심이라 하면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물건을 팔 생각이 먼저다.

이책이 다루는 것은 이런 말과 행동이 다른 위선에 관한 것이다. 위선은 보기만 안 좋은 것이 아니라 회사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마침내는 죽이게 치명적이다.

우리는 왜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일까? 자신이 말하는 것의 의미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이책은 본다. 실제 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것이 어떤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지 그것이 어떤 엄청난 성공을 낳는지 실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이책은 본다.

이책의 내용은 우리가 지키지 않는 공자님 말씀 25가지를 나열하고 실제 말은 그렇게 하지만 경영현장에서 실제 하는 행동은 어떠한가 그리고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가를 설명하고 그런 행동을 한 결과를 실패사례로 제시한다. 그리고 그 말을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옮겼을 때 성공사례를 제시한다. 그리고 각 챕터의 끝에는 그런 거창하게 들리는 말을 실제 경영현장에서 실천으로 옮기려면 어떤 작은 일들부터 해야하는가 하는 숙제를 내면서 챕터들이 끝난다.

그러면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이책에서 제시되는 25가지나 되는 경영원칙들은 하나하나가 큰 주제들로 그 자체가 한권의 책을 쓰고도 내용이 넘칠 주제들이다. 백화점식의 책치고 제대로된 책이 없던데...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물론 그런 면이 있다. 이책에서 실패와 성공사례로 드는 예들은 1-2 페이지정도에 불과하다. 그 정도 분량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겠는가? 그리고 책 한권으로도 못하는 이야기를 25가지나 동원했으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책의 목적은 경영자나 관리자가 지금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체크 리스트이다. 이책이 다루는 25가지 주제들은 관리자로 올라설 정도면 누구나 하지는 못해도 알고는 있는 것들이다. 이미 알고 있지만 못할 뿐인 것이다. 그런 주제에 대해 구구절절 길게 쓰는 것보다 이책처럼 자신의 현재를 돌아보는 간단한 리스트를 보는 것이 좋은 경우가 더 많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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