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동 사람들 - 공단 마을 이야기 보리 만화밥 12
이종철 지음 / 보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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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가 등장하는 걸 보면 90,2000년대 어린시절을 보낸 이들인 모양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는 건 참. 지금은 달라졌을까 싶다.
아이들은 어른들 옆에서 보고 배우며 큰다.
포항,포스코.
아래와 위, 먹물들과 쇳물들. 공단단지동과 그 옆 판자촌.

윤흥길의 기억속의 들꽃을 읽어서인지, 우리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기나 한지 싶다.전쟁 직후를 살아내고 6,70년대를 살아가는 이들이나 이렇게 90년대 이후나 그악스럽게 살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안되는 현실은 매한가지인가.
그림이 내가 아주 좋아하는 체와 별로 좋아하지 않은 체의 중간이라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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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물리학 - 거대한 우주와 물질의 기원을 탐구하고 싶을 때
해리 클리프 지음, 박병철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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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으로 온몸이 꽉 차서, 조금만 건드려도, 아니 건드리기 위해 움직이려는 그 파동만으로도 슬픔이 새어나오는 사람이 있다.
이제 그런 사람들이 더 늘었다. 156명....의 가족들, 친구들, 지인들....
우리의 가슴이, 일면식도 없는 나의 가슴이 이렇게 아플진대, 그들은..슬픔 그자체가 되어버리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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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윌리엄! 루시 바턴 시리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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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읽고나서, 좀 어리둥절하다. 나는 무엇을 읽은 것인가.
버튼의 남편이 주 글감이긴 한데, 그렇다고 남편의 일대기는 아니다. 남편을 좇아가는 나의 이야기..같다고 할까. 아니아니다. 윌리엄이란 남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니다..이건 윌리엄이란 남자를 매개로 그의 어머니, 그리고 버튼의 가끔씩 언급되는 가족들이야기, 그 또 ...스쳐갔던 사람들의 이야기..같다.
나는 불쑥 튀어나오는 ˝오 윌리엄˝이라는 말에 글의 흐름을 놓치거나, 갑자기 아 참 이건 윌리엄이야기지 하고 돌아오곤 한다.
화자의 감정이 자주, 드러난다는 뜻.
나에겐 그러했다.
그래서 좋은 줄 모르겠다. 너무 이봐요. 여기 몰입하지 말아요. 이건 당신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라고요. 나와 윌리엄,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

하는 것 같았다.
소설이 끝나도록 버튼과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를 동일시하고 있는 나의 탓인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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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장을 만나면, 잠시 멈춘다.
거기나 여기나, 당신이나 나나,그런 겁니까? 그러니까 그런 거로군요..


그리고
이런 구절을 만나기 위해 나는 이 책을 읽고 있는 거로구나.
내가 소설을 읽는 이유인 거로구나 싶은..

‘‘나는 하느님보다 엄마가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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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지음 / 시와사회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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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은 늘 열려있다.
내가 근무하는 곳에서 그닥 멀지 않아서, 아니 지척이어서, 나는 요새 자주 그곳에 간다.
나무들이 많아서이다. 물론 숲이나 산만큼은 울울창창하지 않고, 그저 도심에 있을 법한 정도, 좀 있는 집 정원수 정도라고나 할까.
여튼 내가 부쩍 그곳에 가게 된 것은, 점심 먹고 걷다가 더이상 새로운 걷기 행로를 찾지 못해서이기도 하고, 문득 문이 열려있고, 게다가 공짜다.
영추문으로 들어가는 경복궁은 입장료가 있지만, 국립고궁박물관은 없다.
그러니 마음만 있으면 언제든 불쑥 들어가 이곳저곳 쑤시고 다닐 수 있다.
오늘은 문득 갈매나무 아래에 있었다. 늘 가던 오솔길에서 좀 옆으로 새는 또다른 오솔길인데, 푯말이 붙어있었다. 갈매나무....짙은 초록색을 갈매색이라고 한단다. 와우 이런 말이 있었다니..그리고 덧붙여서 백석의 시에 나오는 한구절....

그래서 또 사무실에 돌아와서는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당나귀를 찾아보게 되었다. 어디메쯤 그런 구절이 있었던가 싶어서..그러다가 내가 예전에 올린 독후감까지 찾게 되었다.

https://blog.aladin.co.kr/706624125/2012581



오랫만이구나 너, 2008년에 올렸구나..잘 있었니? 사라지지 않고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가워.
아, 갈매나무...봄에 잎이 얼마나 푸른지 꼭 가서 확인해 봐야지...백석조차 머나먼 이국땅에서 끝내 잊지 못했던 그 고향의 색, 갈매색,,갈매나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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