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맛일기 1 보리 만화밥 4
심흥아 지음 / 보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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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착하다.선량하다. 예의바르다. 다른 처지의 사람을 그 처지에 맞게 이해한다. 서로 따뜻하게 잘 보살피고, 오손도손하다.
등장하는 음식들도 친근하다.
그림은 채색하기 직전의 연필데생같다.
색을 안 쓴 게 맞지?
그래도 이질적이지는 않다. 보리 출판사는 원래 이렇다. 보리보리하다. 심흥아라는 작가는 우리 동생이 힐링하고 있는 만화 까페 보문을 부탁해의 작가다. 아니 그 부인이랬나? 여튼 작가가 순하고 착할 것 같다.
어떤 이상적인 나라가 있어서 거기 사는 할머니와 손주 그리고 그 손주의 엄마, 그리고 이웃 친구들과 그 가족들이 모두 어우러져 사는 것 같다....그러니까....보리나라의 보리보리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
여기는, 없을 것 같다. 여기 ...이 지옥 같은 편견과, 혐오의 나라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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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아닌 사람 대산세계문학총서 172
샤오홍 지음, 이현정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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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과 지명이 아니었다면 1930년대 우리 이야기인 줄 알 법했을 듯하다.. 샤오홍이라는 낯선이름을 소개한 누군가의 글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놓쳤을 책이다. 일본과의 전쟁 중 이리저리 피난도 가고 어지러운 시절에 이만한 작품으르 쓸 수 있었다니 가히 천재작가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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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05-27 1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하루에 한 두 편 밖에 못 읽겠더라고요. 심적으로 힘들어져서;;;

테레사 2022-05-27 1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저도 잠자기 전에 조금씩 읽었어요....
 
오늘은 홍차 1 (리커버판) - 오늘도 살며시, 티테이블
김줄 그림, 최예선 글 / 모요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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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 만화를 주로 읽어서인지 자꾸 비교하게 된다. 생활만화범주라고 해야 하나..여튼 자잘한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이런 저런 누구나 겪어봄 직한 이야기들을 홍차와 매칭한 점이 흥미롭다.
나도 홍차에 입문하고 싶어지게 만든다.
나에게는 어릴 적 기억이 있다.
신반에서 살때라고 하는데, 그때 나는 겨우 네살이었다고 한다.
나를 잃고 혼줄이 빠졌을 젊은 새댁이었던 엄마,
뭣도 모르고 직선으로만 걸어가던 네살박이, 다섯살박이 두 꼬마를 영영 잃어버리는 게 아닌지, 젊은 새댁은 울었을 것이다.
그게 맞는 기억인지 모르겠지만,
밤마다 잠들기 전 젊은 새댁은 두 꼬마에게 해태 알사탕을 한개씩을 나눠준다. 그리고 홍차냄새...그게 신반에서 있었던 이야기인지, 아니면 좀더 자란 산청에서의 이야기인지 정확하게 기억이 안난다.
젊은 새댁은 장미꽃 문양의 찻잔과 한세트인 찻주전자에 홍차를 우렸을 것이다. 그리고 코코아가 있었다. 새까맣지만 새까맣다고만 할 수 없는 초코렛색 코코아도 한잔씩 얻어먹었던 두 꼬마.
홍차, 코코아보다는 홍차로 남은 그 어린 날.. 새댁과, 장미차주전자와 찻잔.
이후 홍차의 향을 그리도 그리워했건만, 그때의 그 향을 만난 적이 없다. 가끔 미세하고 어렴풋하게 비슷한 향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홍차도 만났지만, 어린날의 그 때처럼 설레고, 흡족하게 만져주지는 않았다.
젊은 새댁에게 그 홍차는 어디서 났을까? 알사탕과 코코아보다 홍차의 냄새가 나는 더 그립다.
장미찻잔과 주전자는 서울로 이사오고 나서도 한참 지날때까지도 우리집에 있었는데, 어느날 문득 찾아보니 없었다.그 젊은 새댁이 사라진 이제 홍차...는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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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 자본주의 시대 - 권력의 새로운 개척지에서 벌어지는 인류의 미래를 위한 투쟁
쇼샤나 주보프 지음, 김보영 옮김, 노동욱 감수 / 문학사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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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섭고 오싹해서 밤에 잠을 설칠 정도다. 오늘 출근길에 187쪽까지 읽었고, 아직 1부조차도 다 끝내지 못했는데도 말이다. 그 어떤 공포소설, 스릴러영화보다도 무섭다. 나의 미래의 결정권자가 내가 아니라, 제3자인 누군가-그게 기업이든, 정부든-가 된다면, 아니 이미 그러고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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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책 쏜살 문고
토베 얀손 지음, 안미란 옮김 / 민음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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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나이를 알 수 없는 손녀 소피아의 주거니 받거니 섬에서 보내는 이야기 보따리.
손녀 눈높이에 맞춰서 말을 걸고 답하는 할매가 귀엽다.그리고 섬..이 있다.섬이야말로 이 둘의 이야기에서 어쩌면 주인공일 듯.말없이 일 하는 아빠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도 궁금하다.폭풍이 치는 날씨마저도 익숙한 삶의 한 부분. 이웃섬에 몰래 도착해서 주인이 누군지 염탐하는 것도 손녀와 할매는 죽이 척척 잘 맞는다.
투닥투닥 토라지기도 하지만 그렇게 여름은 섬과 폭풍우와 수영이 있고 손녀와 할매가 살아가기 딱 좋은 계절일 터.내가 만난 세번째 토베 얀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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