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S상권이 지역경제를 잠식한다고 규제하겠다던 정부의 어쩌고 하는 법은 도무지 뭐하고 있는 걸까?

아침에 빵을 준비하지 못해 눈에 띄는 떡집으로 갔다. 이것저것 고르는데, 영~ 신통찮다. 포장만 그럴싸하고 실내장식만 번지르르~, 가짓수만 요것조것.

일단 사고 나오는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모 대기업의 프렌차이즈.


떡 너마저!!!


팥시루떡을 좋아해 골랐는데, 팥은 중국산, 쌀은 국산이라지만~ 믿을 수 없다...게다가 팥은 겉에 거의  붓으로 한번 칠한 정도.

아 정말이지,자본주의의 본성이란 이런 것인가?


떡볶기와 오뎅집까지 점령한 저 자본의 무자비함.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돈을 돈을 벌고 돈이 상전인 세상이다.


나, 돈 많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건 아닌것 같다.이건, 누군가의 피눈물을 먹고 자라는 돈나무는, 정말 아닌 것 같다.

아침 기분, 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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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자마자 보일러가 터져 온 층이 물난리다. 

한숨돌리고 커피를 마시는데, 몸짓을 크게 하다 그만 쏟아버렸다.오늘 간만에 입고 온 스키니 청바지에 왕창!

이를 어쩌나 싶어 부리나케 화장실로 가서 옷을 지르잡았다.

허나 역부족, 결국 어떻게 어떻게 해서 남의 에어로빅 몸배바지를 빌려입고 청바지는 빨아서 베란다에 널어놨다. 물론 전체 빨지 않고 지르잡아서 널었다. 흑흑 온몸이 냉장실에 있는 느낌이랄까....

차가워 차가워..


지르잡다는 말의 뜻을 너무나 잘게 잘게 엮어 설명해 놓은 후와님의 글에서 배운 덕에 제대로 써먹었다.


암튼....오늘은 그냥 내가 성마르단 사실과 게으르단 사실 또 긴글을 쓸만큼의 여유도 못갖는 아주 조급하단 사실을 새삼 실감한 날이다.


아직 하루는 많이 남았지만 오후에 회의가 두개  있고 그 회의를 마치면 하루는 이미 삼분의 2 쫌 못미치게 가버린 후가 될 터이니, 지금 이렇게 마음놓고 뭔가를 끄적일 여유는 사실 없는 셈이다.

헌데 또,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괜히 낙서를 하고 싶기도 하니, 이 무슨 심보인지....


내가 경쟁심이 많다는 사실 또한 고백해야 겠다. 나의 일터와 경쟁관계에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데서 내가 생각은 했으나 미처 행동으로 밀고 나가거나 주장하여 관철시키지 못했던 일을 떡하니 발표해서 경쟁심에 불이 붙었다. 물론 행동력이 부족한 나로서는 내 생각을 주장하여 설득하고 밀고나갈 만큼의 재목은 못되었기 때문에 누굴 나무랄 형편은 아닌 줄 안다.


아, 난 왜이리 무능력할까...왜이리 속이 협소할까...왜이리 게으를까..우리 조직은 나로인해 결과적으로 손해가 나는 게 아닐까...난 ...난....


일단 자료라도 열심히 읽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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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탕달!

느닷없이 오늘 아침 출근길에 스탕달이 좋다는 생각을 하였다.

아니 생각하였다기보다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가 더 정확한 표현같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왜 이런 생각이 떠올랐는지 모르겠다.흠...어제 밤에 꿈을 꾼 것 같지도 않고....최근에 스탕달 책을 읽은 것도 아닌데,음...지피는 게 있긴 있다.

다락방님의 서재에서 벨아미를 슬쩍 본 것, 요기에 혐의를 좀 둘 수 있지 않나 싶다. 왠 벨아미와 스탕달? 벨아미는 모파상의 작품인데?


그건 나도 모른다. 감각이 저절로 길을 터서 무언가에 도달하는 걸, 낸들 어떻게 예측하랴..그냥 잠시 모파상은 쫌 나랑은 안맞나 싶다가, 스탕달이 좋아로 생각이 옮겨간 것.


해서 다시 스탕달의 작품들을 떠올리게 된 것. 파르마의 수도원-> 적과 흑-> 쥘리앙 소렐과 이름이 갑자기 생각나지 않는 파르마의  수도원의 주인공, 그리고..그리고.. 존파울즈의 프랑스중위의여자에까지 이른다...

나 왜이러니?

이 의식의 흐름은 도무지 뭐니?

여인들을 다시 생각한다. 아녜스, 스밀라, 테레사,사라,폼므...에스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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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어제와 다르지 않고, 어제는 그제와 다르지 않았다. 그그제 역시 그제와 다르지 않았다.

누군가 그리운 이도, 가슴설레는 이도 없다는 자각을 하곤, 좀 놀랐다.

이렇게 생은 하루하루 흘러가고, 문득 .....

속이 메슥거린다. 아침에 누군가 토해 놓은 걸 보았기 때문인지, 불규칙한 식습관 때문인지...아니면...생각은 생각을 타고 멀리까지 간다.

구충제를 먹어야 하나...병원에 가보아야 하나...

밥먹다 누군가 프린아웃해 놓은 신문기사를 읽게 되었다. 박모씨가 일찌감치 직장을 그만두고 금융소득으로만 그럭저럭 잘 지내왔는데, 최근 생활비가 모자란다고 아내에게 바가지를 긁히고 있다는. 이제  는 금융소득만으로 살기 위해서는 적어도 은행에 10억 이상은 있어야 한단다.

나이도 그리 많지 않은 40대 후반이었다. 일을 놓기엔 좀 이르단 생각을 하면서, 결론에 이르러서는 나만의 단상에 빠졌다.

기사의 결론은, 금융자산이 아니라 뭔가 사업을 벌여야 한다는 거다. 오피스텔업을 하거나 임대업 등등

왜 이대목에서 국가가 사회보장을 좀더 철저히 해서 은퇴하더라도 집걱정 , 병원비 걱정 안하게 하란 요구는 안나오는 걸까. 왜 그 모든 책임을 오로지 개인이 철저하게 짊어져야 하는 걸까...우리가 사회를 꾸리고 국가를 이룬 이유가 뭔가...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현재가 탐욕스러워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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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영 기분이 사납다.

수영장에서 누군가 내 수건을 가져가버렸다.

누군지는 모른다.

이게 뚜렷한 기억으로 보자면, 두 번째다.

툴툴거리며, 그 알지 못하는 수건털이(윽 이건 또 무슨 단어인가)에게 약간의 저주(?)를 퍼부었다(내가 왜 이러나?).

사무실에 도착하고 인터넷뉴스를 보는데, 아, 또 이건 뭐란 말인가?

멘탈 붕괴라는 말은 누가 처음 쓰기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딱 지금의 나에게 맞아떨어지는 표현이다.


내 아침 시작은 별로 아름답지 못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까지 더하자면, 어느덧 멘탈붕괴라는 표현은 일상어가 되어버린 느낌이다.인간,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으로 살기 참, 어렵다. 힘들다. 자주 내가 타고난 그릇에 비해 세상사가 너무 많고, 너무 감당하기 어렵다(브로덱의 말?)는 생각을 한다.


여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을 소설책이 눈에 띄지 않았고, 읽다 만 책은 영, 마음이 당기지 않았다.

소위 멘붕의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서 소설만큼 적절한 것이 없다고 믿는 나는, 할 수 없지만 소송을 다시 집어들 수밖에.


대학 학부시절 더듬거렸던 기억이 있는데, 줄거리가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다. 게다가 다 읽었는지, 읽다 말았는지조차 불분명하였다. 누군가가 써 재낀 서평류를 너무 많이 읽어서일까? 어쩌면, 전혀 손도 대지 않았는데 읽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여 요제프K와 동행하게 되었다.

하지만 일은 더욱 꼬였다. 첫장을 다 읽고 나서 내속의 어떤 것은 진정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요동치기 시작했다. 아, 현실이나 소설이나 왜이리 합리성이라곤 눈닦고 찾아봐도 안보이는지...왜 이토록 오리무중이며, K는 또 왜 이렇게 답답하게 당하고 끌려가기만 하는건지.


이후 한달을 질질 끌었다.밤마다 읽기엔 심리적으로 편치 않는 내용이었기에, 주로 주말동안 읽었다. 줄거리가 남아있지 않는 이유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소송은 뚜렷한 사건의 기승전결이 있는 구조는 아니었으니 말이다.


누군가 요제프 K를 모함했음이 분명하다. 나쁜 짓을 하지도 않았는데도 어느 날 아침 체포되었으니 말이다.


이렇게 시작하는 첫구절이라면, 그 다음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궁금해서라도 독자들은 책을 계속 따라갈 수밖에 없다. 다 읽고 나면, 이미 이 첫 문단에 소설 전체의 스토리가 들어있다고 해도 될 법하단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 주인공 K는 느닷없이 체포되었고, 왜 자신이 체포되었는지 동분서주 알아보러 다니고, 누군가의 도움도 받아보려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하고, 처형된다. 물론 처형되는 것조차 현실에서 실제 일어난 일인지 혹은 꿈인지 분명하지 않다, 내가 보기엔.


나는 가끔 우리가 소설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묻곤 한다.

위안일까? 지혜일까?

나에게 결론은, 문장 또는 단어이다.나의 몸짓과 상황에 딱 맞아떨어지는 문장이나 단어를 찾기위해서 나는 소설을 책을 읽는 것이다. 너무 심플한가...? 이건 지금까지의 경험에서 내린 결론이다. 어쩌면 앞으로 다른 이유들을 다시 발견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가령 내가 지금 나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 처지가 혹은 어떤 역할이 좀 버겁다고 치자. 그런데 그 버거움이란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하고, 그렇다고 새로 만들어내기가 난감할 때 이런 문장을 만났다고 해 보라.


나는 내 인생에 걸맞은 재목이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무슨 뜻 이냐 하면, 그릇에 비해 삶이 너무 커서 사방으로 넘쳐 나고  나 같은 사람의 것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크게 재단된 삶이라서 그 안에 너무 많은 것, 너무 많은 사건, 너무 많은 역경, 너무 많은 균열로 가득 채워져 있다는 말이다. (브로덱의 보고서, 51쪽)


누군가의 이별을 절절히 애통해 한다고 치자. 아니 애통이란 표현이 따라잡지 못하는 어떤 감정, 상실감...기존의 단어로는 설명이 되지 못하는 그 어떤 상태에 대해, " 3주일 동안, 줄곧 잠만 잤어. 문자 그대로 줄곳 잠만 잤어...라는 표현만큼 더 적확한 표현이 있을까..


어머니의 장례식이 끝난 다음 3주일 동안, 아버지는 줄곧 잠만 주무셨어, 과장해서하는 말이 아니야, 문자 그대로 줄곧 주무셨어, 어쩌다 생각난 듯이 침대에서 휘청거리며 일어나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물을 마시고, 입에다 살짝 점 하나를 찍는 것처럼 음식을 조금만 드셨어. 몽유병자나 유령처럼 말이야, 그렇지만 그것도 잠깐 동안이고, 바로 또 이불을 뒤집어쓰고 주무셨던 거야, 덧창까지 완전히 닫은, 혼탁한 공기가 꽉찬 캄캄한 방 안에서, 마치 주술에 걸린  잠자는 숲 속의 공주처럼, 깊이 잠들어 계셨어. 꿈쩍도 하지 않으셨던 거야, 뒤척이는 건 고사하고,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말이야.(렉싱턴의 유령)


내게 소설은 그렇다. 

내가 미처 표현하지 못하는 어떤 상황, 처지, 감정....등등에 적확한 말들을 찾아 주는 것, 문장들을 발견하게 해 주는 것, 표현들을 만나게 해 주는 것-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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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6-11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한테도 소설이 그래요, 테레사님. 저한테도 그걸 해줘요, 소설이.

테레사 2012-06-11 16:13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