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자마자 보일러가 터져 온 층이 물난리다. 

한숨돌리고 커피를 마시는데, 몸짓을 크게 하다 그만 쏟아버렸다.오늘 간만에 입고 온 스키니 청바지에 왕창!

이를 어쩌나 싶어 부리나케 화장실로 가서 옷을 지르잡았다.

허나 역부족, 결국 어떻게 어떻게 해서 남의 에어로빅 몸배바지를 빌려입고 청바지는 빨아서 베란다에 널어놨다. 물론 전체 빨지 않고 지르잡아서 널었다. 흑흑 온몸이 냉장실에 있는 느낌이랄까....

차가워 차가워..


지르잡다는 말의 뜻을 너무나 잘게 잘게 엮어 설명해 놓은 후와님의 글에서 배운 덕에 제대로 써먹었다.


암튼....오늘은 그냥 내가 성마르단 사실과 게으르단 사실 또 긴글을 쓸만큼의 여유도 못갖는 아주 조급하단 사실을 새삼 실감한 날이다.


아직 하루는 많이 남았지만 오후에 회의가 두개  있고 그 회의를 마치면 하루는 이미 삼분의 2 쫌 못미치게 가버린 후가 될 터이니, 지금 이렇게 마음놓고 뭔가를 끄적일 여유는 사실 없는 셈이다.

헌데 또,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괜히 낙서를 하고 싶기도 하니, 이 무슨 심보인지....


내가 경쟁심이 많다는 사실 또한 고백해야 겠다. 나의 일터와 경쟁관계에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데서 내가 생각은 했으나 미처 행동으로 밀고 나가거나 주장하여 관철시키지 못했던 일을 떡하니 발표해서 경쟁심에 불이 붙었다. 물론 행동력이 부족한 나로서는 내 생각을 주장하여 설득하고 밀고나갈 만큼의 재목은 못되었기 때문에 누굴 나무랄 형편은 아닌 줄 안다.


아, 난 왜이리 무능력할까...왜이리 속이 협소할까...왜이리 게으를까..우리 조직은 나로인해 결과적으로 손해가 나는 게 아닐까...난 ...난....


일단 자료라도 열심히 읽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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