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자신을 망치는 것과 싸우는 일이다.

          망가지지 않기 위해 일을 한다.
          지상에서 남은 나날들을 사랑하기 위해
          외로움이 지나쳐
          괴로움이 되는 모든 것
          마음을 폐가로 만드는 모든 것과 싸운다.

          슬픔이 지나쳐 독약이 되는 모든 것
          가슴을 까맣게 태우는 모든 것
          실패와 실패 끝의 치욕과 
          습자지만큼 나약한 마음과
          저승냄새 가득한 우울과 쓸쓸함
          줄 위를 걷는 듯한 불안과 

         지겨운 고통은 어서 꺼지라구! (<나의 싸움> 신현림)


..

이 시를 읽으니 삶이란 본디, 그러니까 인간이란 본디 망쳐지기 쉬운 존재라는 전체가 깔려 있는 것 같다..맞는 말이라고...고개를 주억거린다...그래봤자. 소용없는 일이란 걸 알지만, ..그래..우리가 아니 내가 할 일은 스스로 망가지지 않기 위해 일을 하고...싸우는 것인데...


...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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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4 2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1-10 1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1-21 0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2-02 1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테레사 2014-12-02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윗글은 어제밤 확인하여 답을하였으나.어쩐 영문인지 사라졌고..ㅠㅠ덧붙이신글은 지금 확인하였습니다..그렇다면 할수없지요 뭐..그런데..온라인으로 독서 모임이란게 가능할까요?같이 읽어와서 말로 궁금점을 확인하고..이해한바를 드러내고...글로 하다보면..그런걸 안해봐서.ㅎㅎ상상은 잘안되네요^^.독후감를 쓰는 것과는 달라야하는데 말이에요...

2014-12-06 1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2-08 2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테레사 2014-12-09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습니다..ㅎ..근데..책은 뭘로 할까요? 제가 막힌 책(엄청 많지만서도)중..최근 책이 현대물리학 시간과 우주의 비밀에 답하다인데요...다읽었는데..정말 읽기는 읽었는데(ㅋㅋ)..도무지 이해가 안가서....엔트로피라는 개념이 뭔가 비밀수럽고 매력적이라 그 개념에 접군해보고 싶었거든요...ㅎ..아니면...에..또..뭐..암튼..

2014-12-16 0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2-16 1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만약,

당신이 내게 온다면 이소정의 사랑의 인사를 부르겠어요.

눈부시게 환한 대낮이 아닌, 이런 우중충한 봄날, 어찌할 바 몰라, 이곳 저곳을 들락거리지 않아도, 이 노래만으로,  내 모든 감정을 다 드러낼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당신과 나

어떤 봄날, 사랑에 취해 그 계절에 맞춤한 영화를 함께 보러갔지요.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아하 그 대사를, 이후에 나는 얼마나 자주 생각했던지.

그 질문에 답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나는 답을 찾지 못했어요.

때에 따라서 다른 대답이 튀어나왔으니까요.


그런데 이제 이 노래가 들려요.

노래, 노래, 노래가.

봄날이 간다보다 더 매혹적인,

그리고 생각해요.

우주가 한점 폭발에서 비롯되었고, 10억분이 1초만 어긋났어도,

지금의 우리가 없었던, 

그 매혹적인 우연의 일치만큼이나,

당신과 나,

서로 기적같이 드문 우연이라면,



만약 당신이.

너무 늦었지만 나에게 온다면,

나는 사랑의 인사를, 부르겠어요.

이소정만큼 감정을 실어, 어쩌면 그대로의 나인 채로, 이 노래를 부를테지요.


이 봄에,

나는 당신을 생각해요.

이런 흐리고 우중충한 봄날, 토요일 오후에 나는,

당신을 생각해요.


감정이 고양되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공중그네를 동영상으로 보았다.


섬세한 감각의 긴장은, 이런 날에 더 바짝 조이는 법인가 보다.

나는 이렇다 할 목적도 없이,

음악을 찾아 헤맨다.


그리고 생각한다.

우리 인간이란 종족은, 신비롭구나. 공중에 의미없이 돌아다닐 뻔한 멜로디를 악보에 낚아채, 이토록 감각을 고조시키는 방법을 터득한, 유니크하구나.

유일한지는 나도 모르겠다. 유일하다고 한다면, 다른 생물이나 무생물보다 우리가 마치 우월한 듯한 인상을 주니, 회피하고 싶다.

그저 유니크하다? 독특하다?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을 읽은지 꽤 되었는데, 알라딘에서 구매리뷰 

메일이 왔네...

여유가 있는 날이면, 독후감을 써 볼까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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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을 읽었지만, 단 한줄도 감상을 말할 수 없는 때가 있다. 그리고 뭐 대단한 감정의 변동도 없었건만 주저리 주저리(철자에 자신없음) 할말이 많은 책도 있다.


지나간 시절의 독후감을 가끔 읽어 볼 때가 있다.

뭐 이런 표현을 쓰다니..싶은 구절들이 있다.

내가 이런 감정을 진정, 가졌단 말인가 싶은 대목도 있다.


그리곤 결론을 얻는다.

이건 영혼이 없는, 독후감이었다.


어느때건 나를 불안하게, 침울하게 만드는 것은, 독창성이 아니었을까?


헷세의 별에서 온 이상한 소식을 생각하고, 이정애의 별에서 온 소식을 찾아보고,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강경옥의 설희(?) 논쟁을 생각하면서,

나의 문제는, 독창성이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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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7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본인의 글에 독창성이 부족하단 얘긴 아니지요? ^^
 
비행공포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에리카 종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수십년 전에 씌어졌지만, 현재성을 충분히 아니 넘치도록 갖는다. 나는 주인공의 갈망이 시대를 초월한다는 데 공감한다. 하지만 여전히 이사도라 처럼 살진 못할 것 같다. 나 역시 비행하는 것이 두렵다.이 비린내나는 현실에 추호의 애정도 없지만, 그렇다고 이걸 던져버릴 용기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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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2-26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어볼래요.

2014-02-27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있는 듯. 비행공포..

단발머리 2014-04-10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은 예쁜데, 저도 이사도라처럼 비행하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이라...

테레사님, 제 방에 댓글 남겼는데, 다시 한 번 남겨요.
알라딘서재 민음사 방에서 [서평단모집] 이벤트를 하니까요.
[15세기 때이른 절정]은 지나갔지만^^, 그 시리즈 다음 책들도 이벤트 할 것 같아요.
책이 필요하시면 ㅎㅎㅎ 이벤트 응모하시는 것도 괜찮을듯해요~~~
 
여인의 초상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98
헨리 제임스 지음, 최경도 옮김 / 민음사 / 201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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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작품으로 헨리 제임스를 처음 접했다. 차분하면서도 지적이다. 헨리제임스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읽게 만든다. 도브는 영화로 보았고, 나사의 회전은 으시시한 듯해서 그만두었는데, 단편집 역시 예술적 고민이 많아서, 나로서는 거리가 느껴졌다. 독립적인 여성이란 도무지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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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7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헨리 제임스를 읽으시다니... 전 영문학을 배워서 오히려 더 안 읽게 된 작가..(교과서적 작가란 느낌적 느낌?!)

테레사 2014-03-12 18:57   좋아요 0 | URL
그런데 섬님, 비둘기의 날개는 번역이 된 적이 한번도 없었나요? 제가 영화를 오래 전에 보고 인상깊어서 읽어보려 하였는데, 없더라고요. 창비에 물어봤더니 근일내는 번역 계획이 없다하고..흑흑...읽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