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찹쌀 섞은 밥을 지었는데, 어째 잘 안익었다.물에 말아 씹으면서..옛 인간조상들은 생식을 했을 터니, 아주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최초로 익은 곡식을 삼킨 후, 다시 익은 곡식알을 찾아다니거나..불탄자리나 벼락맞은 어디메를 영리하게 찾아다니다 요게 훨씬 풍미가 있고 속도 편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된 최초의 인간조상의 그 순간을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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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테레사 > 개인과 세계, 양심과 수치에 대한 이야기

다시 더 리더를 읽게 만드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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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테리아에서 바흐까지, 그리고 다시 박테리아로 - 무생물에서 마음의 출현까지
대니얼 C. 데닛 지음, 신광복 옮김 / 바다출판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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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가 쉽지 않네. 이건 나의 무능인가,사변적이고 철학적 서술에 익숙하지 않아서 인가? 많은 이가 극찬하고 있길래 2017년에 나왔다는 상대적으로 좀 낡은(이 분야에서!) 책임에도 도전했으나.지금 반 정도 읽은 상황. 자기 전에 읽기에는 좀 버거운 내용이다. 역시 겸손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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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날들
정지아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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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봄날의 초입에 나를 살리는 것은 오로지 정지아의 이 책뿐이구나.사라지고 싶고, 도망치고 싶고, 그런데 정작 무엇으로부터?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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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은 왜 죽는가
고바야시 다케히코 지음, 김진아 옮김 / 허클베리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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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죽는다.
피할 수 없다. 머리로는 안다. 그런데, 매일매일을 살면서 과연 죽음에 얼마나 가까워지고 있는지, 의식하기란 어렵다.
실제로 살면서 죽음에 하루 더 가까워졌구나 하기가 어디 그리 쉬운가? 살기도 바쁜데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 그것도 앎의 영역을 벗어난 어디메쯤 있을 죽음에 대해 어찌 매일 의식하며 살 수 있겠는가
그것이 인간의 어리석음 탓이라고 할 수도, 있을까?
이 책은 그것에 대해, 어느 정도는 답을 주려고 한다.
죽음은 생물이라고 할 수 있는 모든 존재의 기본 설정이라는 것. 애초에 아주 아주 우연한 조건과 기회로 생명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물질들이 생겼고, 또 어찌어찌 기적적인 조건에 따라, 아니 그 조건에 기적적으로 적응해서 ..또 이 과정이 이어지고 이어져서 인간이라는 생명에 이르렀고, 그 과정에서 죽음이라는 과정이 생겨났다는 것, 아니 어쩌면 이 책에 흐르는 일관된 설명에 따르자면, 죽음이라는 단계가 있는 생물이 오늘날까지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책이 올해의 책 중의 하나라는 안내를 알라딘에서 보았던 것 같다. 그 책이 나에게 감동을 주었던 것은, 삶이 너무도 하찮은 것이라서, 인간의 생명이란 아무런 의미도 없으며 그저 우연에 의해 여기까지 왔다는 자연과학적 사실을 명료한 글자를 통해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저자의 아버지가 7살밖에 되지 않는 어린 딸에게 그렇게 담담하고도 무심하게 한마디 하던 그 장면이야말로 가장 숭고하였다고 기억한다. 그때 나는 조금 울었던 것 같다.
이나이에도 나는 운다. 아니 이나이에 더 자주 운다. 그래서 두렵다. 곧 어떤 날이 닥치리라는 자각을 그때마다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명은 죽음의 과정을 통해 자신의 유전자가 더 잘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적응한 것이다.그래서 슬플 이유는 없다. 다만, 평생토록 왜 인간은 이렇게 태어났을까를 탐구하며 살아온 한 인간으로서, 생의 의미가 그래도 있지 않을까, 아니 있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살아온 소심한 인간으로서, 인간은 이런 자신의 존재를 이해한 이 우주에서 몇 안되는, 어쩌면 유일한 존재일 수 있다는 누군가의 말을 생각하며 약간의 위안을 얻는다..뭐 그게 그리 대수는 아닌 것 같긴 하다, 죽을 인간으로서 말이다. 여튼 이책은, 사생관이 바뀐다는 출판사의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그리 새로운 인식의 확장을 준다고 할 수는 없고, 그동안 읽어왔던 생물학책의 요약본이자,쉬운 설명서 정도는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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