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에서 이기는 골프 - 10전 9승 절대 고수의 비밀 레슨
이봉철 지음 / 지상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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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는 흔히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들 한다.   그 중에서 골프만큼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는 스포츠도 드물지 않나는 생각을 해본다.   세계적인 골퍼인 타이거 우즈에게 어떻게 하면 골프를 잘 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세계에서 나보다 골프를 잘 치는 사람은 있을지 모르나 나보다 연습을 많이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골퍼도 무수한 연습만이 비결이라고 말하듯이 아무리 좋은 매뉴얼이라 하더라도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 단련하기 위해, 부단한 연습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책은 비기너뿐만 아니라 실력이 답보상태로 답답한 골프를 하는 주말골퍼들과 골프애호가들에게 맞춤매뉴얼이 될만 하다고 생각하며 읽었다.
  그립 잡는법에서부터 스윙에 이르기까지 사진으로, 그림으로 세세한 설명과 함께 시원하게 보여주고 있다.   자세, 보폭,무게중심,몸의 회전각도등 웬만하면 혼자서도 따라해 볼 만하게 자료화면을 꼼꼼하게 실었다.   벤 호건은 '좋은 골프는 좋은 그립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올바른 그립잡기를 몸에 익히고 스탠스와 자세까지 바르다면 좋은 스윙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클럽의 무게도 플레이어의 근력을 감안해서 선택해야한다.   특히 여성은 탑 스윙에서 클럽의 무게를 떠받칠 근력부족으로 오버스윙이 많다고 하는데, 나또한 골프를 한다면 근력이 많이 부족하므로 가벼운 샤프트를 구비해야 할거같다.   타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수준급이라 할 수 있는 싱글골퍼들도 퍼팅연습을 가장 많이 한다고 한다.   강한 집중력으로 자신감있게 퍼팅을 때려야 하기 때문이다.   비거리를 내려면 임팩트 시에 힘을 써야 하고 폴로스루를 제대로 해야한다.   비기너들은 백스윙은 과도하게 하면서도 폴로스루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샷 거리도 줄고 악성 훅이 나오기 쉽다고 한다.   그러므로 백스윙은 간결하게, 임팩트 이후는 낮고 길게 해야 한다.   골프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 퍼팅하기위해 스윙하는 장면일것이다.   몸의 꼬임이 얼마나 자연스러운가 하는것과 회전각도에 있어서 X-퍼트가 클수록 거리손실을 줄일 수 있는데, 비기너들의 X-퍼트의 갭은 20도 정도인데 반해 타이거 우즈의 갭은 80정도라고 한다.   우즈의 장타의 비결 가운데 중요한 요건중의 하나가 아니겠는가.   전신거울앞에서 책을 보고 따라하면서 연습장에서 코칭을 받는다면 수월하게 비기너를 탈출하지 않을까싶다.   비기너가 아니라도 골프를 하면서 잘 풀리지 않던 의문점이나 실수를 이책을 통해 보완한다면 필드에서 이기는 골프의 기쁨을 맛볼것이다.   골프는 잘 치려고,타수를 줄이려는 욕심으로 치다보면 무리수를 두게되므로 실수를 줄이겠다는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 포인트이고, 필드에서는 코스 매니지먼트 즉,코스운영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어드바이스 해주던 골프애호가 지인의 말을 떠올려 본다.

  귀족층 문화로 대변되는 골프는 최근에는 많이 보편화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곳곳에 골프연습장이나 적잖은 스크린골프장을 볼 수 있고, 우리나라 산들이 온통 그린필드로 둔갑하는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할 정도로 산을 깎아 골프장이 들어선 곳이 제법 많다.   문화센터에서도 골프레슨을 많이 해서 우리 주위에 밀접하게 가까워졌지만 아직까지도 골프는 부의 상징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각종 매스컴의 단골 화두로 골프접대니 골프장로비를 심심찮게 보게되니 말이다.   골프접대를 해야만이 제대로 대접받은거 같아서 일게다.  저렴하고 흔하다면 굳이 골프접대를 할 이유도 받을 이유도 없지 않겠는가.   골프를 시작하다보면 골프연습장에서만 언제까지나 골프를 칠 수도 없고 반드시 필드에 나가게 되는데, 회원권 비용이 만만치 않다.   클럽만 해도 예전보다는 저렴해졌다고 하지만 골프를 웬만큼 한다하면 클럽또한 고가를 선호하게 되니까.   마치 연장이 좋아야 골프를 잘 치는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연습량과 경기에 따라 클럽을 교환하거나 재구입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고.  골프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러한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고 저변확대를 위해 비용등의 부담을 줄여나가야만이 대중에게 사랑받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면 장점도 있는 법.   골프를 하게되면 건강에 아주 좋다는 것이다.   골프는 정말 많이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필드에 나가면 18홀 기준으로 6~10km 이상을 걷게 된다고 하는데 이는 만보계로 계산하면 1만보 이상 걷는거라고 하니 이정도면 우리몸에 있는 지방이 연소되고 그로인해 불필요한 체지방도 많이 빠지게 될것이다.   여유가 된다면 몸에 지방축적이 많은 중장년층의 사람들이 즐길만하다고 하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골프는 너무 재미있어서 그 매력에 한 번 빠지면 마약과도 같이 헤어나오기가 힘들다고 한다.   '앉아서는 마작, 서서는 골프'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하니 말이다.   이건 단점이라고 해야하나? 하여간 이왕 골프를 시작했으면 이책으로 정석대로 익혀서 제대로 배우기를 권한다.   잘못된 자세나 습관은 보완하도록 하면서 부단한 연습으로 이기는 골프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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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의 리걸마인드 - 뉴로와 인간의 책임 리걸 마인드 3
조문숙 지음 / 도서출판 be(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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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책 어려울거라 긴장하며 읽었었는데 조금은 버거웠다.   하지만 읽는내내 세상에는 막연한 선입견으로 지나치는 일들이나 책들이 많구나 하는것을 다시금 느끼는 계기가 된 책이기도 하다.   무슨말이냐하면, 일상생활과 밀접한 법관련 일화를 법조문을 인용하여 설명해 놓았기 때문에 생소하고 난해한 용어의 나열로 몇번이나 되풀이해서 읽어야만 하는 부분에서 진도가 더디게 나가는 등의 다소 어려움이 있었으나 드라마나 이웃의 생활모습등에서 익숙하게 접해온 일상을 소개하며 설명하는 부분은 쉽게 와 닿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실제 법 해석에서는 상당한 차이도 있음을 알게되어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었다.  

  누구나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살아가기를 소망한다고 믿는다.   그렇지만 누구에게도 구속이나 질타를 받지 않고 행복하게 잘 살고 싶은 소망만큼 현실은 결코 녹록치가 않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범죄에 가담하거나 범죄자가 되는 경우가 제법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무지에서 비롯되는 비극인 것이다.   인생은 정석대로 살 수 있는 교과서 연습문제가 아니다.   다양한 경우의 수에서 참을 선택하며 인생의 종착지까지 무사히 도달하는 사람들이 대다수 있는반면, 갈팡질팡하며 거짓을 선택하여 범죄자의 낙인을 찍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니까.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오해조차도 받지 않기위해 재차 확인과 검토를 거치는 소심한 나에겐 무척이나 달가운 책이구나 하는 안도감으로 이책을 읽었다.
  나의 프라이버시로 인해 어떤 부분이었냐고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적어도 이책에서 언급한 일들로서는 실수할 일이 없을테니까.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다'라고 한다면 다소 비약이 심하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법을 알고 , 그러니까 내가 살아가면서 겪을 수도 있음직한 일상에서의 대처능력은 비록 빙산의 일각일수도 있겠지만 지혜롭게 처신할 수가 있을것 같다는 것이다.
우리 생활에 깊숙이 파고들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웰빙이라는 단어에 친근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우리모두의 인생목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이책에서는 법 앞에서의 웰빙을 그리고 있다.   역지사지(易地思之)가 모럴마인드라고 할 수 있고 모럴도 타인의 모럴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만 허용해야 할것이다.   서로 다투기 전에, 법정에 나가기 전에 지녀야하는것이 리걸마인드이기에 리걸마인드는 분쟁이나 범죄 자체를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고 한다.   따라서 리걸마인드를 가르치기 위한 법률의 학습은 법조인이나 법조계의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국한시킬 것이 아니라 선량한 준법시민들에게 제공되고 교육되어야 하는 것임을 이책은 시시콜콜,조분조분 말해주고 있다.
  처음 읽다보면 장르에 대한 의문점과 더불어 여러군데서 글쓴이가 무슨말을 하려고 이런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을까 의아함이 들때도 있지만 결국은 대부분 수긍을 하기때문에 혹시라도 책을 덮어버리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몰라서 그럴경우엔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로서 아동기 초기의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 것도 큰 수확이었다.   자녀가 부모의 거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부모의 잘못된 행동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향이 있는데, 얼마나 위험스러운지도 깨달았다.   모럴이 싹트는 시기에 나쁜버릇을 학습하게 되면 두뇌지도에 단단히 자리매김하여 좋은 습관이나 버릇이 쉽게 자리하기 어렵게 방해한다는 것이다.   몇갑절의 노력을 필요로 하기때문에 나쁜 버릇이 보이는 즉시 시정시켜야 하고 최초의 학습부터 올바른 것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우리는 '어린아이가 설마 거짓말을 하겠는가'라는 절대(?)적인 믿음으로 그들을 옹호하고 신뢰하는 경향이 있는데 과연 그럴까?   이책을 읽어보면 알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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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나이 드는 법 46 멋지게 나이 드는 법
도티 빌링턴 지음, 윤경미 옮김 / 작은씨앗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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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엔 의학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노후에 대한 생각들을 많이 하게된다.
  각종 매스컴에는 앞다투어 노후대비에 대한 건강관리,자금관리,취미생활등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거나 기사를 내보낸다.
  그중에서 건강은 말할것도 없고 윤택한 노후를 보내기위해 필요한 자금은 대부분의 서민들을 우울하게 만드는게 현실이다.   수익이 현저히 줄어들거나 전무한 상태에서도 지출은 오히려 병원비부담등으로 늘어가기 때문이란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될 문제가 건강관리일것이다.
  사고는 인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으므로 차치하고라도 마음에서 오는 병과 운동량 감소로 인한 신체적 저항력약화와 체력저하는 의지로 극복할 수 있지만, 참 어려운 난제이기도 하다.
  이책을 읽어가면서 주의를 환기시키고, 반성도 하며 내 노후를 보다 멋지게 영위해 보고 싶은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그동안에도 보다 멋진 노후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은 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암울한 미래에 대한 걱정또한 적지않았었다.   2년전부터 노인요양원에서 생활하시는 어머니와, 함께 기거하시는 노인분들을 보면서 착잡하고 불편한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한 분들은 그나마 1층에서 기거하시면서 담소도 나누시고, 산책도 하시는등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하시지만, 2층에서 기거하시는 분들은 치매증상이 있으시거나 거동이 불편하신분들이 대부분이고, 아예 누워서만 지내는 분들도 계셨다.   자신이 누구인지, 보살피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가족들도 인지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살아계시기에 식사와 배변의 도움을 받아가며 살고계셨다.    하루하루 다를게 없는 생활에다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자각이 없어 자존감을 잃고 살아가는 피폐한 삶이었다.   지켜보는 사람을 더 힘들게 만드는 불행한 노후를 보내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걱정이 엄습하는걸 어찌할 수가 없다.   콩을 많이 먹거나 유해음식을 가급적 덜 섭취하려는 음식습관의 개선에서부터 손을 많이 사용하는 활동의 증가 및  책을 많이 읽고, 계산등을 꾸준히 하고 어렴풋이 떠오르는 기억들을 끝까지 생각해 내는등의 두뇌단련을 많이 해보는 등의 빙산의 일각 정도일망정 치매예방을 해보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기에 기운 빠지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배에도 노력여하에 따라 실낱같은  불빛을 비추어 주듯이 막막하게만 느껴지던 노후문제에 대해서도 이책에서는 가느다란 희망의 빛을 발견할 수 있어서 읽는내내 여간 기쁘지 않았다.   물론 욕심껏 실행해보고픈 조바심도 함께 말이다. 
  행복이란 마음가짐에 달려있다고 한다.   행복해서 웃는것이 아니라 웃기때문에 행복해진다는 말을 떠올려보았다. 
  도저히 그럴 기분이 아니더라도 한번 웃음을 지어 보라.  훨씬 기분이 나아질 것이다. -P 122 -
  웃음은 내적 외적으로 놀라운 변화를 불러온다.  -P 125 -

 내마음이 정화되고 너그러워지면 표정에 나타나고 나를 대하는 사람들이 느끼고 호감을 나타내면 다시금 내마음도 흡족해지는 행복의 순환으로 나도 건강해지고 주위사람들에게도 건강의 기운을 전하게 되는 공생관계가 형성될것이다. 
  아울러 늘 새로운 배울거리를 찾고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며,다양한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모든 감각과 두뇌를 자극하면 뇌의 기능이 활발해지고 더 발달하며 신체적 건강까지도 유지시켜준다는걸 알게되었다.   나이가 든다고 신체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늙고 약해지는 것만은 아니란걸 새삼 배웠다.   물론 늙음의 고민은 진시황제도 어찌하지 못한 과제이니 앞으로 의학의 무궁한 발전에 맡겨놓고 마음가짐의 문제에 대해서는 이책의 지침에 귀를 기울이며 실천해 보고싶다.
  이세상의 누구도 한결같이 행복할 수 는 없다는건 알것이다.   힘들고 괴로울때마다 "이 상황도 언젠가는 바뀔 것이다."라고 스스로에게 주문해본다.   그리고 행복해 지기위해 행복해지기로 결심하고 실행하는 삶을 위해 이책을 곁에두고 가까운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세상에는 객관적인 잣대로 더 훌륭한 책들도 많겠지만, 내가 아는 범위에서는 만족스럽다.
  할머니 되었을때 변벽화(?) 안그리고 총명하고 활력 넘치게 오래~ 오래~ 살고 싶어서^^;

  우리는 마음먹는 만큼 행복해진다. <에이브러햄 링컨>  -P 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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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의 참새 지붕 위의 비둘기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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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은 있게 마련이다.   소중한 존재, 소중한 물건, 소중한 공간 등등..
  우리나라 나이로 열한 살 소녀 주인공 로테에게는 화장실이 혼자만의 소중한 공간인것이다.   두집이 함께 화장실을 써야하는 공동주택에 살고 있는 로테는, 자기방이 따로 없는것은 물론이고 그나마 침대로 쓰는 소파까지 손님이 오면 내어줘야 하는 처지인데, 어느날 일주일에 밀크캬라멜 세 개를 지불하고 화장실 독점사용권을 따낸 후 틈만나면 혼자만의 화장실에서 놀이도 하고, 편지도 쓰며, 사색도 즐긴다.   그야말로 로테만의 비밀 아지트인 셈이다.
  이런 로테에게는 일편단심 충성을 다하는 문디라는 남자친구가 언제나 곁에 있다.   채소가게 아들인 문디는 낙제경험이 있는데다 조금 모자라지만 부잣집 아들이라 놀이공원 비용을 무한정 제공할 수 있는 경제력이 있기에 싫어할 수 없는 존재이다.   다만 남자친구로 인정하기에는 부족하고 외면하기엔 아까운 정도라고 하겠다.
  어느날, 마이어부인의 조카 아들 슈를리가 나타나면서 로테의 마음은 온통 슈를리 뿐이었다.   음악을 제외하곤 전과목에서 '수'를 받을 정도로 명석한데다 키크고 로테의 눈에 백마 탄 왕자님 마냥 잘생긴 슈를리는 로테의 비밀공간인 화장실 출입도 하고, 학교를 빼먹은 로테와 함께 놀러가기도 한다.   이 모든걸 지켜보던 문디는 슈를리와 결투를 하고...
  지붕위의 비둘기마냥 슈를리는 떠나고 로테는 아픈만큼 성숙해지듯 자신만의 소중한 공간인 화장실을 박차고 나오게 된다.
  세상에 영원불변하는 것은 없다는 것을 실감케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계기로든, 눈에 보이건 보이지 않는 것이건간에 말이다.   로테는 모든것이 생각하기 나름임을 부지불식간에 깨달은 것이다.  
  책을 덮고 로테가 되어 생각을 해보았다.   나라면..   나역시도 경제적 여유와 무식하게 맹목적인 충성을 다하는 남자친구를 쉽사리 포기할 수 있었을까?..  명석하고 훤칠하게 잘생긴 슈를리를 향한 마음또한 인지상정일것이고...   멋진 이성에게 끌리는 감정을 나무랄 수는 없지 않은가...내가 하기는 싫고 남 주기는 아까운 존재인 손안의 참새 문디가 남몰래 두사람을 지켜보았을 마음이 안타깝고 선망의 대상인 슈를리를 떠나 보내고 가슴 아파하는 로테도 안타까웠다.
    제목과 표지를 보고선 무작정 읽고싶다는 반응을 보인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에게는 아직 어려운 이야기일거 같다.
  하지만, 성장통을 톡톡히 치른 두 아이를 보면서 내 아이가 고학년이 되었을때 이책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때쯤이면 겪었을 수도 있고, 겪고 있는 중일 수도 있기에 책속의 등장인물과 동화되어 성장통을 너무 아프지 않게 치루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책은 이기적이고 다소 영악하기까지 한 열한 살 소녀 로테의 기발한 생각과 일상이 재미있고 섬세하게 그려져 있어서 손에 잡으면 금방 읽혀지는 흥미로운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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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 15잔
김리나.차광호.박지인.남지우 지음 / 지상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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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맛일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맛이 궁금했다.
  지금도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는 사이사이 오른손은 부지런히 커피잔을 내입에 갖다대곤 한다.
  집에선 대부분 믹스를 타먹는다.
  백화점에서 사온 원두를 내려먹는 일은 거의 없다.   번거롭고 귀찮다는 이유에서다.
  얼마전에 사온 블루마운틴은 아직 진공포장도 뜯지 않고 있다.   개봉하는 순간 한두번 내려먹고 버려지게 될게 두려워서일게다.   설탕을 가미하지 않은 원두커피,그중에서도 자메이카 블루마운틴과 킬리만자로를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귀차니즘의 벽에 번번히 밀려 믹스를 마시게 되는것이다.
  내가 커피를 마시게 된 계기를 돌이켜보면...직장을 다니면서부터 자판기에서 뽑아져 나온 종이컵속의 뜨거운 갈색음료의 향에 반해서였던거 같다.   커피향이 좋아서, 달콤한 커피우유 맛이 좋아서 커피를 마시게 되었다.   이름하여 밀크크피!   처음엔 커피에 우유를 넣은건줄 알았다.   야자경화유라는 프림인데...
  나는 이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커피는 쉽게 손이 가는 음료 중에서도 중독성이 있는 기호음료로만 생각했었다.   한번 마시면 자꾸만 생각나서 하루에도 여러잔을 마시지만 몸에는 이롭지 않은 음료로서말이다.   그나마 원두를 내려 마실때에도 펄펄 끓는 물을 부어주기만 하면 되는걸로 생각했었다.   커피를 추출하는 과정에서도, 원두를 로스팅하는 과정에서도 다도(茶道)에 버금가는 열정과 수고와 절차와 애정이 있다는 것을 읽고 무척 놀라웠다.   싱싱하고 좋은 원두가 커피맛을 좌우하는 핵심이라는 사실.   거기에 물과 불을 제대로 다스려야하는 드립과 로스팅의 세박자가 조화를 이루어야 가장 맛있는 커피가 탄생한다는 커피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커피하는 사람들.
  이책에는 한잔의 맛있는 커피를 내리기위해 원두의 선별에서부터 최상의 로스팅과 추출과정의 연마를 위한 수많은 시행착오와 수고로움을 거쳐 커피를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이 마치 신(神)을 대하듯 진지한 15분의 커피인을 만날 수 있었다.  
  또하나 인상적이었던 점은 건강을 잃을만큼 힘들게 터득한 비법을 커피를 사랑하고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해주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이른바 착한마음으로 커피를 내리고, 착한마음으로 비법을 전수해 주는등 이분들의 커피를 마시면 나또한 착한마음이 뿌리깊게 자리할거 같은 생각이 들어 퍼펙트한 커피한잔 하러 상경하고 싶어졌다.
  지방에 사는 나에게는 책속에 들어있는 쿠폰들이 처음에는 그림의 떡처럼 생각되었으나, 책속에 소개된 분들의 커피를 마셔보러 커피기행이라는 테마로 여행계획을 세워봐야겠다는 의욕이 생겼다.   내게는 아주 예전에 신당동 떡뽂이를 먹으러 기차타고 친구들이랑 서울갔던 추억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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