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밴드 - Acoustic Diary
상상밴드 (Sang Sang Band) 노래 / 예당엔터테인먼트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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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맑음]이라는 곡이 흘러나오니 입가에 번지는 미소와 가벼운 스탭을 밟게 되는 내모습에 몹시 유쾌해졌다.
  늦봄의 끝자락이라 이른아침에도 대낮처럼 환한 세상에 깃털처럼 가볍고 톡톡 튀는 경쾌함으로 하루의 시작이 상쾌함을 느끼며 아침을 맞이했다.
  분위기에 젖어 음악을 듣다가 하마터면 빈속에 커피를 마실뻔한 적이 여러번 있었다.^^;
  '...따뜻한 커피한잔 속의 여유~'라는 가사에 그만 커피잔에 물을 채우고 있었던것이다.ㅎㅎ
  '...오늘 하루 별이 될거야 ~ 꿈을 꿀거야 ~~~♬'
  조그맣게 따라 읍조리게 되면 나는 어느새 꿈길을 걷는듯한 착각을 하게된다.
  [오늘은 맑음]의 가사는 너무도 예쁘다.   아들아이와 함께 부르고 싶을만큼 동요처럼 맑고 깨끗한 가사에 사랑스런 멜로디.
  그렇지만 두번째 트랙의 [사랑은 없었다]에서 약간의 침울한 기운을 받았다.
  그리고 6번 트랙의 [가지마 가지마]에서는 애절함에 동조되어 강한 비트에 눈을 감고 따라 불렀다.   왠지 가슴깊이 쌓여있는 뭔가가 녹아내리는 기분이 들었다.
  두번이상 되돌려 들으며 애절함의 깊이에 빠져보았다.
  다음의 [피너츠 송]에서는 다시금 어깨가 들썩일만큼 흥겨움을 즐겼다.
  화장하고 살빠지면 미스코리아라고 당당히 말하는 가사가 재미있고 자신감이 느껴져 좋았다.  
  외모지상주의를 찬미하는 가사라고 질타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미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환경에 따라 달라지지만,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인간의 욕구는 변하지 않기에 솔직담백한 [피너츠송]의 가사와 흥겨운 멜로디는 일상의 단조로움을 깨고 활력을 주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동요같은 [오늘은 맑음]과 애니매이션 음악같은 [피너츠 송], 애절함이 뚝뚝 흐르는 [가지마 가지마]가 음악적 색감은 다르지만 이 음반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들이다.
  'Acoustic Diary(어쿠스틱 다이어리)'는 180도 다르게 배치한 곡들로 인해 상상밴드의 여러가지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던 기회였다.
  그들의 진솔한 일상과 따뜻한 감성이 잘 드러난 가사에 경쾌한 기타 선율과 더불어 낭만적인 첼로의 음색이 가미되어 럭셔리가 풍기는  음반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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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colat - Animation Quartet Jiburi
쇼콜라 연주 / 산토끼뮤직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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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이 만든 명품 발렌타인 초콜렛을 입에 넣어 천천히 녹여 맛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현악의 음색이 수려하면서도 정감이 가서 감상하는 동안 가슴이 따스해지고 편안해졌다.
  이 음반은 꽤 낯익은 멜로디의 선율과 감각적인 연주가 기막힌 조화를 이루었다.
  유명한 애니메이션 송을 현악사중주로 연주했다는 발상이 놀라울뿐 아니라,  삼류 대중음악으로 터부시하던 애니메이션 송을 수준높은 음악으로 격상시킨 멋진 작품이라고 생각되었다.
  나의 요즘 일상은 아침에 눈을 뜨면 컴퓨터를 부팅하면서 음악을 틀어 놓는다.
  새벽녘 어둠이 채 가시기전의 파란 세상의 여운은 김동문님의 피아노곡[SHE WAS]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아침의 환한 세상이 되면 [쇼콜라]를 듣는다.
  이 현악사중주 음반은 너무 이른 새벽이나 한밤중에는 어울리지 않는다.(이 시각에는 개인적으로 [SHE WAS]가 너무도 잘 어울린다^^)  
  [쇼콜라]는 약간의 생활소음이 있는 시간에 듣고 싶은 음악이기 때문이다.
  나는 아침준비하는 시간, 남편과 아이를 회사와 학교에 보내고 난 시간, 세탁기를 돌리기 위해 빨레거리를 분류하는 시간, 본격적으로 청소기를 돌리기전 정리정돈 하는 시간, 향기롭고 뜨거운 커피한잔 즐기는 시간,지금처럼 컴퓨터앞에 앉아있는 시간에 이 음반을 듣는다.
  또한 비오는 날에도 향기로운 커피한잔과 더불어 이 음반이 절실히 생각날거 같다.
 
 
  여성 4인조 현악연주단이 탄탄한 음악적 소양을 갖추었기에 귀에 익은 애니메이션 송이 품위의 옷을 입게된게 아닐까..

  한달전에 바이올린을 배우는 초등2학년 아들은 이 음반을 피아노곡보다 더 좋아한다.
  물론 바이올린을 배우면서 바이올린 소리에 애착이 가고, 자기도 멋지게 연주하고 싶은 욕망이 있기 때문이겠지만말이다.
  아들은 한 트랙이 끝나기도 전에 바이올린을 들고와서 '삑삑' 소음을 추가했다.
  이 음반으로 아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힘들었지만 참아주었다.
  지금은 시작단계라 아들의 연주는 연주가 아니라 소음이지만, 지금같은 관심과 열의를 보인다면 언젠가는 이 음반을 연주한 미모의 4인조 연주단처럼 훌륭한 연주자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소망해 보았다.

  어제는 모처럼 놀러온 친구에게 커피를 대접하며 이 음반을 들려주었다.
  친구는 대뜸 클레식 현악연주가 무척 감미롭다고 했다.
  워낙 격의없는 사이라 기분상할까하는 걱정이 없기에 곧바로 이 음반의 자켓을 내밀면서 설명해 주었다. 
  유명한 애니메이션 송을 편곡한 현악연주라고.
  무심코 편안하게 듣던 친구는 이 음반의 실체(?)를 알자 무척 흥미를 느끼면서 몇시간을 반복해서 함께 들었는데,  발가락을 까딱거리며 지루하다는 생각없이 들었다.
  요즘 웬만해서는 클레식과 팝 음반을 한 두장 혹은 세트로 구비학고 있겠지만, 이 음반처럼 새롭게 시도한 현악연주음반은 반가운 선물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저는, 클레식을 능가하는 격조높은 사운드가 느껴지고 예술성까지 갖춘 청량한 음색의 이 음반을 고마운이에게 선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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