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달의 무르무르 Nobless Club 13
탁목조 지음 / 로크미디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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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책으로 인해 하루의 개념이 헷갈리고 있다.   쉬는 잠이 하루의 개념인 것이다.
  환타지를 좋아해서 적지 않게 읽어왔지만 이책은 읽는내내 특이한 소재와 사고방식으로 인해 처음엔 억지다 싶은 생각을 하며 읽었다.   그리고 차츰 중반으로 들어서면서는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를 읽었을때의 신선한 충격을 다시금 맛보았다.  
  환경,시간개념, 생활방식, 가치추구의 기준, 다양한 종족과 그들만의 특성, 목적지를 향한 모둠원들의 결속과 파란만장한 여정등 온전히 작가의 기상천외한 상상력의 산물들이 따지고 보면 스토리가 그닥 복잡하지도 않건만  스케일이 장엄하게 다가왔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여타 다른 종족들에 비해 월등한 능력을 타고나지 않은 어중간한 능력을 타고난 무르무르 종족.
  무르무르의 고돈은 어려서 가족을 모두 잃고 혼자 살아남았다.   전통적으로 암컷을 하나밖에는 둘 수 없는 종족인데다가 혈혈단신인지라 암컷을 구하지 못하던 차에 숲에서 쓰러져 있던 정체모를 암컷을 몰래 데려다가 자신의 아이를 잉태시키고, 암컷은 아이 하나를 낳고는 죽는다.   고돈은 실망감을 뒤로하고 허약한 아이를 정성껏 키우며 버섯의 포자라는 의미의 '스포러'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후손이 포자처럼 번창하길 바란다.   스포러는 자라면서 배움에의 욕심이 남달라 아버지 고돈의 재주는 물론이고 다른 종족들의 능력까지도 체화하느라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 다니게 된다.   그러다가 '흰머리산'으로 가는 모둠을 만나 합류한다.   여기서도 배움에의 욕망을 놓지 않고 무르무르 종족 답지않은 사고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모둠의 신임을 얻고 능력또한 일취월장하게 된다.   거갑충의 알을 얻어 '자그니'의 주인이 되고 서로 의지하며 험난한 여정을 함께한다.   모둠의 일원중에는 은신술을 사용하는 종족이 다수 있었고, 그중에 키메리에스 미료라는 암컷이 항상 모습을 감추고 스포러의 주위를 맴돌며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를 이어간다.   그러던중 시험의 관문 앞에서 무르무르 종족의 반려이면서 암컷인 고모리종족을 만난다.   짝이 없는 무르무르와 고모리 이 두 종족은 만나는 순간 운명적인 힘에 의해 맺어지게 되어있지만 스포러와 고모리 자매들과의 만남은 싱겁게 끝나버렸는데, 그 이유는 스포러도 모르는 사이에 여정에서의 동고동락으로 키메리에스 미료와 가족의 끈이 이어졌던 걸까?   그렇지만 무르무르 종족은 고돈과 스포러 단 둘뿐이고 그나마 스포러는 아직 정식으로 짝을 맺지  않았기에 고모리 자매들은 한가닥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스포러일행을 쫓아다니게 되는데...   우여곡절끝에 수백명으로 시작한 여러모둠의 종족들은 스포러일행을 포함해 겨우 50여명만이 흰머리산에 도착하게 된다.    그들은 기적의 순간 잊힌달의 의지로 황풍의 엘로를 향해 날아가는데, 누가 끝까지 살아남았을지, 그들은 어떻게 될지, 그 세계는 어떤곳일지 수많은 궁금증과 의문을 남기는 결말에서 머지않아 속편 내지는 2편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되었다.  
  주인공인 무르무르의 고돈과 스포러 부자는 아주 흥미로운 캐릭터이다.   재미는 물론이고 호기심, 창의력,탐구력, 임기응변,끈끈한 가족애,도전정신,신의를 중요시하는 등 너무도 매력적인 존재였다.   이러한 특성은 물론 스포러에 대부분 국한되었지만 부자 모두 애정이 간다.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으로  뛰어난 능력과 재주를 익히는 과정을 통해 가능성을 심어줄 수 있는 매우 긍정적인 이야기인데다가 흥미진진한 스토리의 전개로 적지 않은 분량의 이책을 지루한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되어 며칠동안 너무도 행복했다.   끝으로 작가님께 다음 이야기가 빨리 나오기를 학수고대하며 기다린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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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들의 성장 다이어리 : 소년 편 - 생기발랄 생활 지침서
에이미 미들먼.케이트 파이퍼 지음, 김붕년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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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모가 되고, 아들을 키우면서 성에관한 일반적인 상식과 주관을 터득했을거란 막연한 생각을 해오던 터에 이책 [십대들의 성장 다이어리-소년편]을 접하고 읽으면서 그동안 수박 겉핧기식 상식뿐이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자녀들을 위한 성교육 지침서를 몇 번 본적이 있었지만 이책처럼 상세하고, 가감없이 기술한 책은 없었다.
  성장에 따른 신체의 변화는 물론이고, 그에 따른 관심과 고민,교우관계, 학교 및 사회생활 전반에 관한 지침들을 현실적으로 반영해 놓았다.
  학창시절 가정이라는 과목에서 배우긴 했지만, 책의 내용이나 선생님의 교육도 말 그대로 두리뭉실하게 아주 기본적인 것만을 다루었다.    선생님은 교실밖을 의식하며 수업을 진행했었고, 학생들은 키득키득 거리기도 하면서 겸연쩍게 수업을 들었었다.   남녀 생식기의 구조와 성장 및 관리등을 배울때는 선생님이나 학생이나 '민망함'을 애써 감추며 그 시간을 적당히 넘겼던게 떠오른다.  그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보편화 되지 않았던때라 음란물을 접하는 것도 없었고, 성인잡지등을 보는 친구도 눈에 띄지 않았었다.    성이란 부끄럽고 감추어야 할 금기사항 쯤으로 인식했기에 성에 관한 호기심이나 이성교제에 대해서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는걸 당연시 했었다.   그랬었기에 이책을 보면서 상세한 기술에 약간의 당혹스러움이 일었던걸 부인할 수 없다.   속된 말로 알건 아는 나이지만 성에 관한 교육을 진지하게 받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성교육책을 거리낌없이 볼 수 없는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에게 이책을 줬더니 씨익~ 웃으며 겸연쩍은 얼굴을 하며 이책을 보는걸 보고 이제 어린아이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들었다.
  청소년기를 맞아 누구나 경험하는 보편적이면서 특별한 고민에 대한 많은 해답을 자상한 의사 선생님이 설명해 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우선 내아들이 청소년기를 맞이했을때 혼란을 방지해 주며 이책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것이다.
  이혼이 급증하면서 결손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문제아로의 길로 접어들지 않도록 충고하며,술, 담배,이성교제,교우관계 등에 대해서도 문답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다방면으로 성장과정에서의 각종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나쁜행동에 대해서도 무조건 하지말라고 하는것이 아니고 우회적으로 설명하며 타이르듯이 긍정적으로 접근해서 아이들에게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되었다.
  부모라고 해도 성에 관해서 시시콜콜 교육하기가 쉽지 않은데다가, 몰라서, 무지로 인해 중요한 것을 빠뜨릴 수 있을터인데, 이책을 보면서 연령에 따라 아이의 행동발달 상황에 따라 시의적절하게 지도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성이 개방되고 자유로운 미국에서 자녀들의 성교육을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올바르게 지도하기 위해 편찬한 이책으로 내아이가 그리고, 이땅의 우리 아이들이 자유로움 속에서 책임감있는 인격체로의 성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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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 놀이 (양장) 겨레 전통 도감 2
토박이 기획, 함박누리 지음, 홍영우 그림 / 보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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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평일에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보기가 쉽지 않다.   학교에서 수업할 시간이 아니라도 마찬가지다.   우리아파트 뒤에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초등학교가 있다.   우리집 부엌창을 통해 내려다보면 학교가 한눈에 들어오고 등하교 하는것도 다 보인다.   하교시에 교문을 나온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집으로든 어디론가 걸어가는 아이들 반, 각종 학원차량을 타는 아이들이 반이다.   학원에서 또다시 다른 학원으로 맴돌다가 어둠이 깔리는 저녁에야 집으로 간다.   집으로 바로 갔던 아이들도 학습지나 학원으로 가는 아이들이 대부분인지라 평일 낮에 밖에서 노는 아이들이 거의 없는것이다.    한창 자랄 나이에 많이 뛰어 놀아야 몸과 마음이 쑥쑥 자란다는데 걱정이지만 내아이만 놀리는 것도 마음이 놓이지 않고, 같이 놀 친구가 없으니 아이도 흥이 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태권도를 비롯해 무용학원은 기본이고 심지어는 놀아주는 학원까지 보내는 부모도 있다는 얘길 들었다.   우리동네에는 아직 놀이학원은 없어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말이다.   흙을 밟아가며 또래 아이들과 자유롭게 몸을 부대끼고 신나게 놀아야  아이들이 제대로 자랄텐데 안타까울뿐이다.   놀이를 통해 신체의 발달뿐만 아니라 지혜도 터득하여 두뇌개발에도 좋은것을 ...

  아이들이 놀아야 할 놀이터는 날이 좋은날엔 햇볕이 놀다가고, 비오는 날엔 빗물이 놀다간다.   간혹 미취학 아동이나 유아들이 엄마나 조부모님과 함께 놀다가곤 할 뿐이다.
  나역시 어린시절 슈퍼를 하는 집안 형편상 남들만큼 많은 시간을 놀 수는 없었다.  그당시엔 학원이 지금처럼 누구나 다니는 곳이 아니었기에 하교후의 아이들은 해거름까지 밖에서 뛰어노는일이 다반사였다.   나는 매일 서너시간의 허락을 받아서 이웃에 사는 친구들과 놀았다.       공기놀이, 딱지치기,소꿉놀이, 시마차기,숨바꼭질등을 하며 짧은 시간이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그때 그시절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가끔은 조금 먼 계곡으로 가제잡이를 가곤했는데, 커다란 돌을 치우면 통통한 가제가 미쳐 숨지 못하고 허둥대는걸 몇마리 잡을때도 있었다.   봉지가 없어서 윗옷을 벗어 담아오거나 치마에 싸오면 엄마는 한마리라도 된장국에 넣어서 반찬으로 만드셨다.   익으면 주황색으로 변하는 가제는 맛또한 별미였다.   다른 아이들보다 시간제약을 많이 받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매일매일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으로 어린시절을 보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공기놀이하는 장난감까지 모든 놀이감을 자연에서 얻는것이 아니고 문방구나 마트에서 구입해야하는 공산품이 장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소또한 인공적으로 꾸며놓은 놀이터라는 공간을 제외하면 아이들이 놀만한 장소가 없다.   예전에는 집이면 집, 담벼락, 길가, 시냇가, 논두렁등이 모두 아이들의 훌륭한 놀이터요, 쉼터였다.   장난감으로 가지고 노는것도 나뭇가지로 칼을 만든다든지, 작은 돌로는 공기놀이할때 쓰고, 큰 돌로는 시마차기, 사방치기등을 할때 쓰는등 자연속에서 눈에 보이는대로 가지고 놀았고 그것이 장난감이었다.    갖고 놀다가 싫증나면 아무데나 버려도 환경오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자연물이었기에 뒷처리에도 걱정이 없었다.  
  내아이는 외동이라 혼자 놀아야하기에 요즘같은 환경에서는 엄마가 보기에 여간 딱하지가 않았다.   학원으로 낮시간을 보내고 나도 형제가 없으니 저녁에도 혼자 시간을 보내야하기 때문이다.
  이책 [전래놀이]에는 많은 놀이들이 정감어린 그림과 함께 입말로 친근하게 소개해 놓았다.   내가 어린시절 놀았던 놀이는 몇가지 되지 않아 이런 놀이도 있었구나하며 흥미롭게 보았다.   아들아이도 생소한 놀이를 그림과 함께 접하면서 눈을 반짝였다.   책에 소개된 많은 놀이 가운데 <칼싸움>과 <투호>,<활쏘기>를 해보고 싶다고 한다.   예전에 민속품 가게에서 칼을 사달라고 졸랐던 것을 떠올리며 다시금 조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주말이면 촌에 가서 매실과 사과 농사를 짓는 앞집 아저씨가 만들어 줬던 활을 가지고 다트판을 과녁삼아 활쏘기를 하며 아들은 모처럼 즐겁게 놀았다.   그러고보니 아들아이의 장난감중에 공산품이 아닌 예전처럼 손으로 만든 장난감이 활 외에 새총도 있었다.   새총 또한 앞집 아저씨가 만들어 주신 것이다.   이번 주말에는 촌에 있는 본가에 가서 아들과 활쏘기와 새총놀이를 하며 놀아줘야겠다.   이책으로 인해 전통놀이를 접하면서 새삼 널려있는 공산품의 홍수속에 손으로 만든 놀이감을 가질 수 있게 해주신 앞집 아저씨에게 고마움이 들었다.   그리고 책을 보다가 <돌싸움>편을 보더니 진짜 돌로 싸운다면서 다치기도 한다며 나쁜놀이라고 말한다.   나또한 위험한 놀이로써 내키지 않았지만,  전쟁과 침략이 잦았던 옛날 우리나라 실정을 설명해주고 좋든 나쁘든 전통놀이로 알아두는 것도 좋을거 같았다.    내친김에 강강수월래라는 놀이편을 다시 펴서 임진왜란때 생겨난 배경설명도 해주었더니 신기해 했다.
  이책은 현실적으로 또래 아이들과 많이 어울릴 수 없는 우리 아들에게 좋은 전통놀이를 알게 해줘서 간접경험의 인지와 기쁨을 주었고 언제라도 아이들과 어울릴때에는 체험과 응용의 기회를 줄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한지느낌의 정겨운 그림이 있는 표지와, 눈의 피로도를 줄여주는 미색의 종이를 사용한 내지에 재미있고 정감어린 삽화를 빠짐없이 첨가하여 더없이 좋은 놀이 교육서의 역할을 훌륭히 해낼것이므로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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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 특목고를 향한 교과서 심화학습 8
NS교육연구소 엮음, 김영곤.우나연 그림 / 에듀조선(단행본)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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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귀하고 훌륭한 것이라도 그냥두면 제 값어치를 못한다는 것을 빗댄 말이다.
  많은 지식을 축적해 놓아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꿰지 않은 구슬과 같다.   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모두가 제 자식이 우등생이 되길 바라는 동경의 대상인 우등생도 그 반대인 열등생과의 차이에서는 알고있는 것을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엮어서 활용하느냐의 작은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이책에서는 알고 있는 것을 훌륭하게 엮은 사람들의 이야기, 즉 필요에 의하여 새로운 것을 발명한 이야기와 발명품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재미있게 소개해 놓았다.
  발명은 과학자와 같은 특정 직업의 사람들이나 위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고 의사, 정치인, 우리이웃의 일반인들도 수많은 발명품을 만들어 왔다는 걸 이책에서는 보여주고 있다.
  전쟁으로 국가의 대대적 지원으로 만들어진 바이츠만의 아세톤을 비롯해,고려시대 왜구를 물리치기 위한 구국일념으로 사비를 털어 발명한 최무선의 화약, 안과의사 공병우 박사가 개발한 세벌식 한글자판 타자기, 故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고시공부하던 시절에 시력저하와 목 디스크 예방을 위해 만든 개량 독서대, 소리뿐만 아니라 영상까지 보여주는 베어드의 텔레비젼등 수많은 발명품들이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며 인류의 생활에 크나큰 기여를 해오고 있다.
  지금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온통 발명품 투성이인것을 알 수 있다.   컴퓨터,인터넷,전화기,냉장고,전자렌지,정수기,카메라,카세트,비디오,자동차,비행기등등  사람 빼고는 온통 발명품에 둘러쌓여 있는 것이 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미래에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발명품들이 인류의 삶과 함께 할것이다.   지금으로서는 꿈처럼 비현실적인 상상도 언젠가는 발명품으로 탄생할 것이고, 그 원동력은 미래를 짊어질 우리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에 있으며 이책으로, 그리고 이책에서 가지를 쳐서 배우고 익혀 소질을 개발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책에서는 바이츠만의 아세톤 발명처럼 대대적인 지원과 거창한 연구에서 얻어진 발명품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의 작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들이 일구어낸 친근하고 소박한 발명품들을 소개해 놓아서 이책을 읽는 우리 아이들도 쉽게 발명을 향한 꿈을 키우고 폭넓은 배경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준다.
  발명과 더불어 특허라는 제도도 이책을 통해 쉽게 인지할 수 있다.   특허란 새로운 것을 발명하면 그 발명품에 대한 권리를 보호해 주는 제도로써 발명가들이 어렵게 만든 발명품을 다른 사람들이 함부로 따라 만들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사용하고 싶으면 발명가에게 동의를 구하고 돈을 지불해야 한다.
  우리아이들도 이책으로 발명의 꿈을 키우고 특허에 도전하는 일상이 자리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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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혼식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김미영 옮김 / 창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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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마모토 후미오님의 글은 [블랙티]이후 두번째 만남이다.
  [지혼식]을 읽으며 이제 이분만의 스타일에 익숙해져야 할법도 한데, 여전히 혼란스러워 커피를 몇잔이나 새로 타서 마셨는지 모르겠다.
  결혼을 하고 10년이상 살았고, 애지중지 키우는 아이까지 있지만 단편속의 주인공들의 사고방식과 생활패턴은 낯설고 혼란스럽다. 

  첫편 「도게자」에서는  부부간의 팽배한 심리전 이후 아내의 엽기적인 복수가 마치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씨처럼 허트러짐 없는 미소 띈 얼굴로 실행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내가 남편이라도 불안해서 잠이 오지 않을것이다.   불만이 있으면 대화로든 의사소통을 해서 풀든지, 그도저도 안되면 이혼을 하든지 할것이지 이처럼 교묘하게 배우자를 괴롭히다니... 정말 독한 사람이구나 혀를 내둘렀다.  
  「금지옥엽」편은 정략결혼을 거부감없이 순순히, 그리고 아무런 준비와 대책없이 해버린 주인공이 기대하지 않았던 남편 사랑에 자신의 존재의미를 고뇌하게 되고, 남편애인과의 만남으로 아이를 임신하는 용기를 얻으며 결혼생활의 주체로 자리잡아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살아있는 게를 대책없이 키우려는 생각을 하고 생선을 다듬지 못하는 모습에서 내 결혼생활 초기의 모습이 떠올랐다.   나또한 생선을 사오면 엄마한테 바로 구울 수 있을만큼 다듬어 오고, 소고기나 돼지고기도 만질 수 없어서 사온 즉시 엄마에게 조리를 부탁했었다.   몇년이 지난후 내 아이가 말을 할 즈음 내손이 생선과 육고기를 만질 수 있게 되었으니 이점에서는 나도 할말이 없다.
  여동생의 시각에서 바라 보는 오빠부부의 잉꼬같은 다정함에 숨겨진 내면의 복잡한 심경을 그린「원앙」편에서는 가정불화와 불륜이 자식들의 인생관을 얼마만큼 좌우하는지 보여주고 있고,「정숙」편에서는 머 묻은 개가 겨 묻은 개에게 뭐라하듯 바람피는 일이 일상인 남편이 성실하고 정숙한 아내의 정신적인 사랑에 질투같은 미묘한 감정묘사를 그리고 있다.
  「마스오」편에서 또다시 충격을 받았다.   마스오란 데릴사위를 뜻한다고 한다.우리나라에도 옛부터 '보리가 서말이면 처가살이는 하지마라'는 말이 있는것처럼 남자가 굶어 죽을 지경이 아니면 왠만하면 처가살이 또는 데릴사위로 살지 말라고 한다.   주인공의 남편이 보이는 이중적인 생활모습에도 놀랐지만, 이혼하고 싶냐는 물음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대답하는 마지막 모습에서 보는 내 마음이 몹시도 불편했다.  「도게자」편에서도 느낀거지만 왜 의사소통을 제대로 하지않고 배우자를 교묘히 괴롭히거나 한방 먹이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바쓰이치」편에서는 이혼경력이 있는 사람들의 만남과 사고방식을 그리고 있다.
  「가을가지」편이 이책에서 내가 유일하게 행복한 결혼생활의 가능성을 엿보는거 같아 지금까지의 불편한 심기를 다독일 수 있었다.   부모의 불행한 결혼생활로 인해 내면에 사랑을 갈구하는'아이'로 성장을 멈추어 버린 남편을 보듬으며 상처받은 가족을 치유하고 회복시키기 위해 애쓰는 주인공의 마음이 예쁘게 와 닿았다.   당혹스러움과 잔잔한 미소를 맛보게 하는 단편이라는 것을 읽어본 사람이면 느낄 수 있을것이다. 
  너무도 쿨한 결혼생활을 10년째 지속해오고 있는 「지혼식」에서의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결혼생활은 결혼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게 했다.   생활,가사,경비분담등 100% 각자 따로 해결하며 심지어는 혼인신고도 하지않고 각자의 애인문제까지 간섭하지 않는 모습에서 도대체 왜 결혼했을까하는  황당함으로 머리가 복잡했다.    아내에 대해 결코 부양의무를 지지 않음과 동시에 아이도 낳지 않겠다고 당당히 말하는 남편을 쿨한 아내도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따로 살기'를 선언하면서도 아무런 갈등이나 망설임도 없는 모습을 보였고, 그제서야 혼인신고를 하자는 남자의 생각은 무엇이었을까... 자기만의 세상을 통해 가치기준에 부합된 배우자임이 10년의 결혼생활로 증명되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렇다면 경비절감등 기타 편의적인 사유로 한 주거공간에서 생활하는 룸메이트와 배우자와의 차이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었다.  
  배우자는 인생의 반려자이다.   서로 의지하고 도우며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며 생에 단 한명뿐인 아내나 남편을 말하는 것이다.
  이책의 단편들을 통해  결혼과 배우자라는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직 미혼인 사람들은 결혼에 대해 두려움과 회의가 들거같다.
  결혼으로 현실을 회피하려는 사람과 배우자에게 너무 많은 기대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깨닫는 바가 많을것이다.   그리고 결혼을 통해 자기성장과 자기계발에 발목을 붙잡힌 사람들도 각성하는 계기가 될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제의 내모습보다 오늘과 내일의 발전된 내모습을 상상하노라면 자신감과 자기만족으로 인해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게 되어 배려하는 결혼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한다.
  아울러 야마모토 후미오의 다른 작품들도 내가 읽은 두개의 작품처럼 독특하고 황당할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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