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아서 북플 답글 못달겠다.. 앞에 로자님처럼 한두시간 쓴 글은 아니지만 답글을 주절주절 쓸 때에는 필로 쓰는건데 한 번 이러고 나면 필이고 나발이고 던져버리고 싶음
꼭 길게 답글 달면 이런 일 발생. 답글의 영감은 대화의 맥락과 순간적 수다필이 딱 합쳐지는 순간에 오는건데.. 알라딘이 돗자리를 펼쳐놓고 대화를 막는구나

절묘하게 북풀이 죽고 난 화면 뒤에 예스모바일이 떠있다니.. 의도적 도발은 아니었음을 밝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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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5-07-04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도 가끔 발생 하는 오류증상이더군요.
문제는 이게 북플 어플의 문제인지.폰의 기계프로그램 충돌 문제인지....혹은 다른 프로그램과 혼재되어 일어나는 문제인지는 모른다라는 거라서요. 간혹가다 오류 메세지 뜨면..특히 답글 달다가 이거 만나면 김이 팍 세더라구요.공감되네요.ㅎㅎㅎ 그런데 너무 자주 그런다면 지우고 새로 깔아도보고 등등의 조치는 있어야할 거 같은데요.

CREBBP 2015-07-04 07:25   좋아요 1 | URL
로그인이 풀어지는 것이거나 통신상에서 커넥션을 잃은 것일 것 같아요. 이미 끊어진 전화기에다 대고 계속해서 말하는 할머니가 됐어요

에이바 2015-07-04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맞아요 대화적 맥락과 순간적 수다필... 댓글 날리면 힘빠져서 북플 종료해요 그래서 북플로 확인하고 인터넷 창으로 댓글 달기도 해요...

CREBBP 2015-07-04 09:30   좋아요 1 | URL
뎃글을 쓰고 등록 단추 누르기 전에 클립보드에 복사하는 걸 습관화해야겠어요. 폰이 후진건지 예스에서도 그런일 왕왕 발생..
게다가 Rome2 보려고 OTG에 잔뜩 복사해왔는데 잘 되다가 빠진 이후로 USB 마운틴이 자동으로 안돼서 삽질중이에요. 아 복잡하고 힘든 세상.. 엊그제 친구가 폼에서 봇사하는 거 갈켜달라고 해서 갈켜줬더니 클립보드가 어디에 있는거냐고 징징징징 ㅎ

단발머리 2015-07-04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어째요~~~ 알라딘아, guiness님의 대화적 맥락과 순간적 필을 살려내라!
근데, guiness님, 님 화나셨는데 저, 이 글에 좋아요~ 했어요^^

CREBBP 2015-07-04 09:31   좋아요 0 | URL
원래 길가다가 누가 엎어지면 막 웃음 나오는 거 참잖아요. ㅎ
 
따라하지 말고 선점하라 - 나는 어떻게 1등 프랜차이즈를 만드는가
강훈 지음 / 다산3.0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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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자꾸 옛날엔 이랬는데 옛날엔 저랬는데 하면서 옛날 얘기하는 어른들 말에 관심도 안가졌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잘 들어둘껄 후회가 된다. 내가 젊었을 때에도 물론 커피숍이 있었고, 그 때 역시 밥값보다 커피값이 훨씬 비쌌고, 또한 싼 밥과 비싼 커피의 부조화를 누릴만한 낭만적 공간이 필요로 했다. 우리 어른들이 자꾸 커피값 비싸다는 이야기를 하는 까닭을 생각해보면, 게다다가 무슨무슨녀니 하며 스타벅스 컵을 들고 다니는 여성들에게 붙은 비하발언들을 비롯해서 커피를 허영으로 여기는 데는 어떤 문화적 이질감과 같은 세대차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 세대차 중 하나는 단연 프랜차이즈 이미지다. 할리스 커피를 창업하여 매각하고, 카페베네에 합류하여 가맹점 500개라는 '성공'을 달성한 강훈 사장이 망고식스라는 내게는 다소 생소한 프랜차이즈를 내어 고군분투하는 이 책 <따라하지 말고 선점하라>에는 커피와 후식 문화라는 트랜드를 둘러싼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커피값에는 원두가 한 컵의 커피로 변화한 커피의 원가와 서비스 뿐만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어떤 트랜드 속에 있는 사람들의 문화적 코드가 함께 있다. 최고의 커피를 마시려면 프랜차이즈점 보다는 원두에서부터 한 방울의 커피가 되기까지 온 정성을 다해 최고 품질을 만들고자 하는 개인 바리스타들이 운영하는 커피숍을 찾아가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커피를 마실 때 커피만 마시는 것이 아니다.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함께 사고, 커피를 마실 때 들고 다니는 브랜드 이미지를 걷고 있는 자신의 이미지에 고착시키고, 어떤 트랜드를 따라간다는 느낌도 함께 사는 것이다. 이 책은 프랜차이즈 비지니스를 창업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주기 위해 쓰여진 책이지만 그런 쪽에 관심이 별로 없는 내가 책을 읽으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그 속의 문화 코드의 산업적 속성이었다. 


사실 강훈 사장이 망고식스에 쓴 마케팅 전략은 그리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촘촘히 채워진 곳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어느 분야에서건 치열한 전략이 요구된다. 커피 뿐만 아니라 다양한 후식을 판매하는 후식형커피숍 선두업체인 망고식스는 현재까지 결과로 친다면 수백개의 지점을 낸 S 빙수 등에 비교하면 60여개의 가맹점을 가진, 만일 가맹점의 수로만 프랜차이즈의 성공 여부를 판단한다면 아직까지 성공이 완결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 프랜차이즈다. 책에는 그가 망고식스의 창업과 운영에 따른 성공과 실패 과정이 꽤나 자세하게 적혀있다. 


PPL광고를 통한 사업적 성공과 한류에 맞물려 성공한 중국 진출 사례, 그리고 미국 진출의 실패, 다시 또 사이판에서의 성공 이야기 속에는 실제로 사업을 하면서 신용불량 상태에까지 처하기도 하고, 수억의 수업료를 치른 실패의 이야기도 함께 있다. 저자는 예를 들어 미국의 베버리힐즈 가맹점에서의 진출 실패에 대해 현지화 실패라는 세부적인 분석을 토대로,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다른 비지니스인들에게 충고를 전한다. 좁아터진 땅떵어리에서 프랜차이즈업이라는 것은 내 눈에는 사실 파이나누기로 보이는데, 실제로 이게 그냥 앉아서 돈놓고 돈버는 쉬운 사업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망고식스에 한번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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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바 2015-07-03 14: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엔 공원 같은 공공장소가 적어서 만남, 휴식, 문화의 공간으로 카페가 자리잡은 것 같아요. 도시는 빌딩숲이니... 스타벅스가 첨 진출할 때 <문화>를 판다고 선전한게 잘 먹혔죠. 기네스님 말씀대로요. 사실 예나 지금이나 개인 카페보다 프랜차이즈 커피가 더 싸요. 그래서 10년 전에 된장녀 바람분게 진짜 이해가 안 간다는.. (그 때도 백반 1인분 4,5천원 하고 프랜차이즈 아메리카노랑 라떼 3천원대였어요. 개인 카페는 라떼 4천원. 물론 비싼 건 더 비싸지만요) 프랜차이즈 신호탄인 스벅 1호점이 이대점이거든요. 그 때 한양대 앞에는 고기집, 술집 밖에 없고 던킨 도너츠 하나 있었을 거예요.(확실하지 않아요 저도 전해들은거라) 사실 시장성으로 봐도 이대-신촌 라인이랑 한대랑 게임이 안 되죠.(왕십리 역 개발되기 한참 전이니~)

망고 식스는 가본 적 없는데 프랜차이즈 진짜 엄청 많아요. 할리스, 이디야, 커피빈,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탐앤탐스, 커핀 그루나루, 카페베네, 투썸... 제가 아는 것만 해도 ~_~

어느 기사에서 본 건데요, 한국인들은 아메리카노를 일본인들은 드립 커피를 선호한대요. 우리나라도 커피 소비량이 꾸준히 늘고 있고, 더치 커피등 애호가들이 늘어나서 더 이상의 프랜차이즈는 더 힘들지 않나 해요. 저만 해도 약속잡은 동네에 분위기 좋은 카페 가요~ 프랜차이즈는 사람도 많고 시끄럽거든요. 여기는 테이크아웃일 때만 이용하고요.

CREBBP 2015-07-03 23:38   좋아요 1 | URL
북플로 길게 답글을 달았는데, 날라가고 말았네요. 유대회 봉사 끝나고 타박타박 걸어오면서 정선껏 쓴 답글인데 말이죠. 무슨 얘기했더라 아 맞다. 제가 한 20년쯤 전에 영국에 있었는데, 그 때, 스벅이 동네며 시내며 허접한 커피숍들을 하나씩 하나씩 먹어가더라구요. 당시 런던에서 커피숍이란게 오래된 작은 가게에 샌드위치랑 같이 팔고, 좌석이며 테이블이며 오리지날 빈티지인지 빈티나는지 구별이 안가는 종류의 것들에 값도 1파운드 선으로 저렴했었는데. 저렴한 이유는 맛이 없고, 싱싱하게 바로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내려놓고 따라주는 것이고, 일회용 컵도 좀 물컹한 느낌이나는 스티로폴 같은 거였고.. 암튼 그랬었는데, 무섭게 바뀌더라구요. 스벅이랑 커피빈으로.. 그래서 길가다 아침에 급하게 커피 한 잔 마시려면 저렴하고 쉬웠던 일들이, 스벅으로 모두 바뀐다음부터 경제적으로도 부담되고, 줄도 한참 서야 하고 뭐 주문도 까다롭게 옵션이 많고(tall, small에서부터 커피종류 등등)

스벅이 좌석을 불편하게 했었는데, 아마도 카페베네가 뜬 이유는 좌석이 편해서 옛날 다방처럼 뭔가 편안한 분위기 때문에 뜬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

에이바 2015-07-04 06:53   좋아요 1 | URL
스벅이 공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작은 카페들이 없어졌다고 들었어요. 문화가 자본에 침식당했달까요? 근데 어떤 이들은 제대로 된 서비스라 더 좋다 뭐 이런 얘길 하대요. 스벅은 걍 조그만 시애틀 커피집이었는데 슐츠가 인수하면서 달라졌대요. 커피도시 시애틀엔 더 유명한 카페가 많다고... 상품가치죠 저도 아갈마님처럼 스벅에선 프라푸치노 위주로 마셔요. 머신이나 드립 모카포트로 원하는 콩... 집에서 마시고요. 스벅콩은 거의 다크로스트라 신선도 의심하고 있고요. 브랜드 상징도 좀 정치적이긴 하지요. 프랜차이즈 커피중엔 커피빈이 젤 나은 것 같아요. 젤 맛나요 콘센트 없는 거 빼면 ㅋㅋ

차 문화는 서서히 자리잡는 것 같아요. 요즘 고급 디저트가 인기있는게 소득 양극화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고급 서비스를 찾는 거래요. 애프터눈 티 같은 것도 자리잡히는 것 같고요. 커피는 패스트드링크라서.. 사람들 마음이 편안해지면 차 우리는 느긋함이 인기가 더 많아질지도...

AgalmA 2015-07-03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서 더치, 핸드드립, 모카포트까지 가능해지자 저는 카페 가면 프라푸치노 같은 색다른 걸 찾게 된다능~
커피믹스 때문인지 너무 커피 문화인 거 같은데, 오히려 이럴 때 차 업종을 선점하는 기백은 어떨까 싶어요. 제대로 된 찻집은 별로 없어서...역시나 커피믹스의 토착화로 힘드려나 싶기도 하고;

CREBBP 2015-07-03 23:39   좋아요 1 | URL
커피를 마시고 싶은게 아니라 트랜드와 문화를 마시고 싶어하는 거라면 언젠가 그 트랜드가 차 쪽으로 옮겨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잘만 기획하고 잘만 PPL하면 말이죠. 예를 들어 수지가 그 늘씬하고 예쁜 얼굴로 차를 홀짝홀짝 마신다고 생각해보세요. 전국민의 대학생들이 따라하지 않을까요?
 
로마의 일인자 1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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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뷰

공간적 이동에 제약이 없어진 오늘날시간적 이동의 제약은 태고적 역사에 신비로움이라는 상상력의 원천을 제공한다우리가 로마나 그리스 시대물들에 환호하는 이유는 까마득히 오랜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를 그려볼 수 있는 수많은 기록들과 유적예술 작품들을 남겼기 때문이다깨진 항아리조각 하나와 서판에 새겨진 글자들그림 속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과 먹고 있는 음식하고 있는 자세(무엇을?), 앉아있는 의자머리스타일풍경배경들.. 오래된 작은 단서들을 모으고 또 모아 성긴 틈새를 상상력으로 메우면 시대에 대한 우리의 환상이 완성된다.

 

이 책은 역사를 움직인 거대한 물결들의 배후에 살아 움직이는 생생한 시대적 일상을 매우 디테일하게 재현한다일반적으로 역사가 소설이 되는 드라마는 전쟁과 암투약탈 등을 끼고 있기 때문에 감성적 디테일이 최소화되고정치적이고 전투적인 남성적 소설로 흐르는 경우가 많다고대 로마에서 흔히 다루는 검투사들이나 전쟁 장면들과 같이 영웅들의 활약을 기대했다면 번지수를 잘못 찾은 듯하다이 책은 사랑욕망권력음모배반의 주요 서사를 2천년 전에 그랬던 시대적 풍습 속에 녹여 복식식생활관습선거결혼신분시민권재판과정 등의 풍속사를 재현하였다.

 

다른 나라의 역사 소설을 읽을 때 가장 큰 방해물은 길고 발음하기 어려운 인물과 지명 이름들이다게다가 로마식 이름은 한글로 적었을 때 매우 긴 데다가 가운데 이름이 두 개씩이나 들어간 경우가 있어서 이 이름들이 예를 들어 루블리우스 루틸리우스 루프스처럼 통으로 쓰인 경우 따라 읽기도 벅차다로마시대를 다룬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그 점에 있어서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원저자인 콜린 매컬로의 배려인지 혹은 역자의 배려인지는 모르지만국내 독자를 신경쓴 듯한 장모인 OOOO 사위인 OOOO’과 같은 설명을 볼 수 있었고시간과 공간이 평면적으로 배치되어 있어서 인물들 간의 관계 파악에 그리 큰 어려움은 없었다.

 

후에 정권을 잡는 카이사르 집안의 배경과 함께 시작되는 이 책은 빠른 전개로방대한 시리즈의 첫 권이 갖는 전개상의 지루함을 보이지 않는다원서 전체의 분량은 케이사르가 정권을 잡고 로마 공화정의 막이 내리는 전 마지막 권까지 7권이며 (Grass Crown, Fortune's Favourites, Caesar's Women, Caesar, The October Horse(2007), Antony and Cleopatra) 로마의 공화정의 끝나는 지점과 제정이 시작되는 시점 사이의 권력 투쟁을 축으로 음모와 배신과 사랑과 섹스를 주 내용으로 할 듯하다이 책은 그 첫 번째 책임에도향후 권력 구조의 재편에 대한 커다란 암시와 복선을 잔뜩 깔고 있지만첫권 자체로도 이미 음모와 배신과 같은 굵직한 사건들을 갖는 독립된 서사를 갖는다.

 

특히당대 이태리 내의 도시들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유럽 서방에까지 방대한 지역의 도시들을 점령한 로마의 대외관계가 정치적사적 맥락 속에 한 눈에 드러나도록 잘 녹아져 있고공화정의 정치 체계힘의 균형에 대한 문제까지 소설 속에 잘 녹아있어서 앞에서 얘기한 풍속사 뿐만 아니라 당시의 제도와 관습 대외 관계법률과 규칙 등 사회 전반에 걸쳐 포괄적인 상상을 가능하게 하는 상세한 묘사가 탐구적인 호기심을 충족시켜준다.

 

귀족 출신이지만 자식을 낳아 버리지(양자로 보내지못한 탓에 몇 대에 걸쳐 유산이 계속 쪼개져 가난해진 원로원 의원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그의 자식들인 두 아들 두 딸은 여기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을 결혼과 정치적 관계로 엮는 역할을 한다술라는 카이사르보다도 더욱 몰락한노예와 다름없는 가난뱅이지만 타고난 성적 매력과 음모로 재산을 상속 받고 카이사르의 딸과 결혼하여 권력의 사다리로 기어 오를 수 있는 위치를 쟁취한다로마 외곽에서 태어나 그리스어도 못하는 촌놈’ 소리를 면치 못하는 가이우스 마리우스는 히스파니아 원정에서 큰 승리와 함께 주어진 부로 카이사르의 딸과 결혼함으로써 신분상의 약점을 극복한다최고 자리에 오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인 돈과 신분이라는 두 중요한 요소를 획득하게 한 사람은 맞교환으로 또 한사람은 계략으로 획득하게 된 두 사람은 각자의 목적에 의해 한 편이 된다이들은 아직은 부패와 갈등으로 망해가는 공화정에 새로운 진보적 인물로 대두되기 시작하는 사람들이다.

 

역사를 움직인 거대한 물결들의 배후에 살아 움직이는 일상의 상세한 묘사는 2천년이 넘는 풍경 속으로 성큼 들어가도록 독자를 이끈다사랑욕망권력음모배반의 주요 서사를 2천년 전 당시의 제도와 관습 풍습 속에 잘 녹여내었다로마의 생활상을 이토록 꼼꼼히 재현해낸 다른 소설이 있을가 싶다파벌적 음모와 배반 속에서 역사의 수레바퀴를 굴리던 승자의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소설 곳곳에 숨어있다. 2편이 기다려진다.

 

(2) 매력 있는 캐릭터와 그 이유는?

술라 가장 드라마틱한 인물이며역사 소설 내의 가장 흥미로운 드라마적 요소를 가진 인물이다귀족 태생임에도 불구하고대를 이어 계속 희석된 재산이 드디어 주정꾼 아버지 대에서는 노예만도 못한 가난한 운명 속에 내몰았으나유혹과 음모와 살인을 거쳐 드디어 권력의 사다리’ 끝자락을 쥐게되는 이야기가 매우 비중있게 다루어진다. <가시나무 새>라는 섬세한 통속 소설을 쓴 작가가 인류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인 로마의 100년에 걸친 방대한 역사 소설 내에자칫 남성적이고 딱딱해질 수 있는 역사소설에 짜릿한 흥분과 기대와 두근거림을 선사하는 인물이 바로 술라다술라의 율랄라에 대한 역설적 감정 역시 몰입을 높였다.

 

(3) 가장 몰입도가 높은 부분은?

섬세한 디테일로 생생하게 재현된 로마 시대의 퇴폐적 가장 파티를 그린 술라의 파티 장면과 세 명의 죽음의 비밀을 품고 살아가게될 술라의 세 차례의 살인 사건에 몰입도가 높았다누미디어의 왕 유그레타가 이복 형제 보밀카르의 배신으로 내부 스파이의 낌새를 감지하고 처리하는 부분의 담백하고 깔끔한 문체 역시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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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7-02 0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오노 나나미 아성과의 대결이 또다른 관전 포인트랄까요 ㅎ))

에이바 2015-07-02 10:57   좋아요 1 | URL
사실 전공자들은 매컬로의 손을 들어준다고 해요. 시오노 책 읽다 말았는데(재미가 없어서;;) 왜곡, 스킵한 부분이 있다고 비판받지요. 그 때 매컬로 책 추천받았는데 절판 ㅠㅠ;; 하지만 시오노 덕분에 로마사 대중화될 수 있었죠~ 독자들이 성숙한만큼 로마사관의 새로운 계기가 될 듯!

이건 조한욱 교수 글인데 읽을만해요.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656666.html

에이바 2015-07-02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부라 구역에서는 미시사 관점도 느껴지고, 로마 풍속도 잘 그려놨죠. 솔직히 이름은 헷갈릴 수 있어요. -누스, -우스, 스, 스, 스... 매컬로의 넓은 시야엔 감탄 밖엔... 권력투쟁! 음모와 배신! 사랑과 섹스!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요...?

기네스님의 멋지고 깔끔한 리뷰 잘 읽었습니다.

CREBBP 2015-07-02 12:00   좋아요 1 | URL
그렇죠? 풍속사와 제도가 역사 소설 속애 참 잘 녹아있다.. 그래서 드라마로 만들기도 쉽겠다 이런 생각 했어요. 그런 묘사가 길어지기 시작하면 지루한 법인데 그렇게 다양한 풍경을 깔끔하게 잘 처리한 것 같아요. 적어도 19세기 소설 읽을 때처럼 자세한 배경 묘사가 없는데도 훤히 그 먼 시대가 머리속에 그려지니 감탄할 수밖에요. 하긴 우리가 로마에 대한 먼 환상이 크긴 하죠. ㅎ

에이바 2015-07-02 13:39   좋아요 0 | URL
혹시 영국 시트콤 중에 Plebs 보셨어요? 로마 배경 19금 코미디인데 재밌어요. 전 좀 보다 말았는데 골때려요ㅎㅎ

CREBBP 2015-07-02 13:44   좋아요 0 | URL
앗 찾아봐야 겠네요. 코메디를 좋아하는데 요즘은 죄다 범죄물..
 
야생초 밥상
이상권 지음, 이영균 사진 / 다산책방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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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산과 들에서 찾은 아득히 그리운 먹거리들이 만들어내던 이야기는 가난만이 독점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영어권 사람들에게 풀(grass)이라는 범주는 수십가지나 댈 수 있는 채소나 나무의 이름과는 달리 9천종이나 되는 이 식물종 모두 뭉뚱그려서 그냥 풀이라고 부른다.  최근 읽고 있는 <정리하는 뇌>에서 읽은 내용이다(대니얼 래비틴 p66). 그들의 식탁엔 산과 들에서 막 뜯어내어 무친 향기로운 풀이 없다. 물론 평범한 우리의 식탁에도 그런 종류의 야생풀은 사라진지 오래다. 그러나 산과 들에 지천으로 널려 있던 풀을 뜯어 국과 반찬을 끓여먹던 기억은 우리들의 생활 습관에 지나간 풍경처럼 향수로 남아있다. 기억과 더불어 사라지고 있는 것들 중에서 먹거리는 유별나게 향수를 자극한다. 그 먹거리들 중 아직도 우리를 떠나지 않았으나, 우리가 그것들을 구별할 수 없고, 그것들의 맛을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이 바로 풀이다. 


보리잎, 소리쟁이, 넘나물, 점나도나물, 광대나물, 뚝새풀, 주팝나무, 곰밤부리(벌꽃), 새팥, 댑싸리(지부자), 옥매듭, 쇠무릎, 피, 뱀밥나물(쇠뜨기), 무릇, 민물김, 황새냉이, 메꽃, 마름, 구기자. 하나의 챕터를 구성하는 하나의 풀이름들, 이렇게 21개의 풀들이 모여서 책이 되고도 남아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풀들이 이름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다. 


풀들은 자기를 뜯어 먹는 벌레나 짐승들을 이겨 내려고 독을 만들지. 그래서 벌레들이 많은 여름이나 가을에 나는 풀들이 독이 있지. 겨울이나 봄풀은 독이 없어. 특히 겨울풀은 독이 없어. 벌레들이 없으니까. 그래서 이파리가 깨끗하고 맘놓고 먹어도 되는 것이지. 예로부터 겨울을 난 풀은 산삼 보다 좋다고 했어. 그만큼 건강한 풀이라는 뜻이지.  병든 풀이나 안좋은 풀들은 추위에 견디지 못하고 다 죽어 버려. 살아서 추위를 견디어 낸 풀들은 건강한 풀들이야 074


세계 어떤 나라에 이렇게 많은 종류의 풀들에 이름이 또 있을까. 풀들의 종류가 우리보다 더 많을듯한 아프리카나 동남아 쪽에서도 풀을 이렇게 뜯어다가 요리해 먹을까? 풀은 현대인의 좁은 눈으로만 보면 밥상에 봄의 향기를 가져다주는 낭만적인 음식이었을 수도 있지만, 초근목피로 춘궁기를 견뎠어야 했을 잔인했던 계절엔 생명을 지켜주는 절실한 생명들이었을게다. 눈밭 속에서 차거운 바람과 냉혹한 겨울을 이겨낸 생명력으로 허기를 달래고 기근과 아사로부터 지켜주던,  땅과 맞닿은 가장 낮은 곳의 식물들은 그래서 하나 하나 개별군들에게 하나씩 별개의 이름들을 가진 소중한 개체들이었던 것이다. 


사방에 흔하기에 욕심부려 많이 뜯어 놓을 필요도 없고,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뜯어 먹으면 되는 들나물, 먹고 싶을 때마다 싱싱한 것들을 언제든지 뜯었다 먹을 수 있는 재미를 주는 풀들은 살아있는 장바구니이었을 것이다. 흔하디 흔한 것들. 우리나라 들에서 가장 흔한 풀이었다던 소리쟁이는 그냥 맹물에다 넣고 된장만 넣어도 맛있다고. 풀들이 밥상에서 사라진 이유들 중 하나는 그 풀들을 먹거리가 되기까지의 고된 노고 때문이기도 하다. 길쭉한 이파리가 미역처럼 부드럽고 은은한 단맛을 내어 실제로 산모들이 미역국 대응으로 먹기도 했는데, 뿌리에서 더욱 진하고 구수한 맛이 우러나지만 뿌리까지 캐서 다듬는 일이 너무 고되어, 한끼 반찬에 한나절의 품이 필요했다고 한다. 털이 복실복실 나있는 점나도나물은 예로부터 냉이 만큼이나 나물 바구니를 가득 채워왔던 가장 많이 먹던 나물이라고 한다. 밭두렁, 길가, 집주위에서 아직도 흔히 볼수 있는 점나도 나물 역시 우리 식탁에서는 사라졌다 

기억하고, 이름을 알고, 그 이름을 불러주면 비로소 밥상을 향기롭게 할 수도 있을, 흔하디 흔한 야생초들. 먹거리가 흔해진 지금, 허리를 굽혀 거친 흑을 파내 그것들의 생명이 이루는 환경을 파괴하면서 밥상에 변화를 주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이름을 알고, 향기를 알고, 그 맛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는 것으로 오랫동안 우리 선조들의 궁색한 밥상을 채워주었을 나물들을 더욱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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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7-02 0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리쟁이, 점나도 나물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요;ㅁ;)...아쉽다. 나물 공부도 해야하는 건가;;;

CREBBP 2015-07-02 11:51   좋아요 0 | URL
저도 여기 소개되는 나물들이 정말 보리잎 빼놓고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이름을 알면 더 사랑스러워질 것 같아요. 시골길을 걷다가 앗 저거 광대나물이다 저건 황새냉이다 뭐 이런 식으로 알아차릴 수 있다면 숲이 더욱 친근한 느낌일 것 같아요

에이바 2015-07-02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진짜 풀 뜯어먹고 산 사람들은 한국인밖에 없는 거예요? 약초말고 반찬으로요. 나물의 역사에 대해 누가 연구 좀 해줬으면... 외국애들이 고사리 먹는다고 하면 공룡 먹던거 아니냐고 그러던데요. 다른애들은 독초 아니냐고 그러고. 저는 한국인의 지혜를 알려줬습니다ㅋㅋ 얼마나 먹을게 없었으면 풀을.. 하긴 돌이 많죠 우리나라는... 나물, 야생초도 옛말이고 중국산이 점령한지 오래죠. 좀 걸러들어야 할 얘긴데 한반도 흙이 약토라나요? 그래서 같은 풀도 약초가 된다더라고요. ex인삼 .. 그래서 신토불이, 향토 뭐 이런데 약간의 환상이 있나봐요. 집밥의 신화처럼요. 요즘 워낙 인공적인게 많다보니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것이기도 하겠지만요.

CREBBP 2015-07-02 11:55   좋아요 1 | URL
ㅎㅎ 그거야 전 잘 모르지만 그렇다고 우겨봤습니다. 누군가 제대로 아시는 분이 읽으시고 정정해주시길.. ㅎㅎ 여기 나오는 야생초들은 저자가 어릴 때 먹었는데 지금도 흔하게 볼 수 있고 그렇지만 누구도 잘 알지 못하고 식탁에 오르지 않는 것들이에요. 중국산을 굳이 수입할 필요도 없이 가장 낮은 곳의 식물들이죠. 우리 곁에 아직도 있지만 먹거리가 흔래져서 이재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는 것들이에요. 하지만 추억의 맛이라는 게 있어 시골 사는 저자(동화작가. 소설가)와 사진가가 함께 다니면서 재현해낸 오래된 맛들이지요. 그렇다고 뭐 조리법이 자세히 나와있는 건 아니고요.
 
이상한 나라의 뇌과학
김대식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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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날개에 소개된 저자 김대식 교수의 약력은 화려하다. 독일 막스 플랑크뇌과학 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교수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KAIST 교수다. 이러한 저자의 약력과 책제목의 결합이 주는 긍정적 편견만으로도 책에 대한 신뢰는 읽기 전부터 쌓인다. 아직 덜 알려진 새로운 지식과 깊이 있는 통찰을 기대하게 된다. 더욱이 바로 몇달 되지 않은 저자의 전작 <빅퀘스천>을 희망 도서 목록에만 올려두고 읽지 못했기에 이 책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컸다. 


예상과는 달리, 굳이 카테고리를 분류하자면 과학서적이라기 보다는 넓은 지식을 기반으로 한 산문집에 더 가깝다.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다채로운 인문학적 역사와 신화, 철학, 철학자, 미래과학, 영화, 소설 등의 방대한 지식을 통합하고 집중하여 각 글마다 독자적인 주제를 만들었다. 과학을 어렵게 여기는 독자라면 걱정마시라 무늬만 뇌과학책이라 할 수 있는,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공백과 그림과 글뭉치들이 잘 어우러져 언제 어디서고 쉽게 펼칠 수 있는 트랜디한 '과학책'이다. 소설과 수필을 주로 읽었거나, 인문과학쪽 독서량이 많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세계의 다양한 지식을 하나의 주제로 모아서 완성한 한편 한편의 글모음이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러나 익숙한 것들을 다룬다는 점, 수많은 알려진 정보와 인문학적 지식들이 모여서 이룬 생각의 흐름이 제기하는 시대적 물음에 스스로 깊이 있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점이 지적된다. 


뇌는 변하지 않는 것들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는 알고리즘'으로 필요없는 정보들을 제거한다는 뇌지식과 함께 개구리가 모든 물체를 움직이는 것과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만 구별한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최근 인터넷을 후꾼 달구었던 드레스 색깔 논란을 끌어와 서로 다르게 보이는 세상을 같다고 착각하는 인간에 대한 놀라운 성찰로 시작한다. 


같은 드레스가 다르게 보이는 것이 신기한게 아니라 서로 다르게 보이는 세상을 같다고 착각하며 살아가는 우리가 신기할 뿐이다 P31


 '행복'과 '행복한 순간'의 차이에 대한 저자의 통찰도 인상적이었다. 명품백을 살때의 기쁨, 대기업에 입사할 때 자부심과 같은 것들은 행복한 순간들이지 행복해 자체는 아니며, 인간의 행복은 영원할 수 없기에 다시 자라나 사라진다는 말은 누구에게도 공감을 줄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그렇다면 사라지지 않는 진정한 행복은 무엇일까라는 그의 질문은 다 읽은 책을 덮고 나서도 아직 공허하다. 


대답없는 공허한 메마리로 되돌아오는 질문은 계속된다. '나약한 동물로 시작해 신이 되어 가는 우리 인간.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을 위해 많이 아직도 우리만의 바벨탑을 쌓고 있는 것일까(P186)'. '우리의 뇌는 단지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고 싶어 할 뿐이다(P205)'  공감과 뇌에 대한 상세한 뇌과학적 해명 없이 굳이 뇌라는 말을 붙일 이유가 없어 보인다. 뇌가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고 공감하고 싶어하는 대부분의 사회적 인간인 우리들이 하는 다른 모든 행동에도 뇌가 라는 주어가 붙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저항을 해본다. 사회적 뇌와 거울 뉴런과 인간의 사회적 모든 기능의 가설과 진실 사이에는 여전히 갈 길이 먼 귀납적 추론이 존재하고 있음을 상기해볼 때 뇌과학자에게 거는 기대를 비껴간다.  


내 경우, '인문학에 열광하는 학생, 주부,CEO,  그리고 국회의원의 냉철한 논리와 과학적 접근이 빠진 인문학은 개개인의 막연한 믿음과 편견을 우아하게 포장해 주는 인문학 코스프레에 불과하다'는 또다른 버전의 유체이탈화법으로 느껴졌다. 책의 제목이 뇌과학책이고 책을 쓴 저자의 배경이 화려한 과학적 성취를 가졌다고 해서 '냉철한 논리와 과학적 접근이 빠진 인문학' 서적들과의 차등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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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lia 2015-07-02 04: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guiness 님, 제가 읽은 guiness 님의 리뷰는 매우 비판적인 느낌인데요. 의외로 별점은 후하신 것 같은데요~. 혹시 저자의 ‘스펙’ 때문에??? 아무튼 guiness 님 리뷰 때문에 『이상한 나라의 뇌과학』 함 읽고 싶어지네요.


같은 드레스가 다르게 보이는 것이 신기한게 아니라 서로 다르게 보이는 세상을 같다고 착각하며 살아가는 우리가 신기할 뿐이다 P31


저 말이 도대체 무슨 말인지 감이 잘 오지 않네요. 저는 저 말을 이렇게 이해하겠습니다. 파악하기 쉽게 아래와 같이 정리해보겠습니다.

① 세상(←드레스)을 보는 관점은 다 다를 수 있다.
② 그런데 나는 세상을 보는 내 자신만의 특정한 관점을 진리로 믿고 싶어한다. (혹은 진리라고 강변한다.)
③ 뒤집어 말해, 남들의 관점은 틀렸다고 치부한다는 것이다.
④ 그러나 그건 착각이다.
⑤ 그런 착각 속에서 살아가는 내가(우리가) 신기할 뿐이다.

위 인용문은 뭔가 깊은 통찰을 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다른 한편 요령부득 횡설수설 같기도 합니다. 제 느낌에요. 암튼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CREBBP 2015-07-02 04:24   좋아요 0 | URL
자야 돼서 간단하게 답변 드리고 필요한 부분은 별도로 포스팅해드리겠습니다. 평점은 상대평가로 치면 그렇습니다. 제 경우 별셋은 수준미달인 경우 별셋을 줍니다. 수준 미달은 아닙니다. 기대에 어긋나고 가볍고 지식 열거식이 제 주관적인 취향에서 실망스럽다고 느낀건데 그것 때문에 별셋을 주면 다른 너무 주관적 평가라는 생각이 들었구요. 게다가 제가 트랜디 하다고 말씀드린 것처럼 널리 읽히는 책으로서는 명화도 있고 괜찮습니다.

두번째하신 질문은 포스트로 다시 정리를 드리겠습니다. 사실 이 부분을 읽을 때는 별 다섯개를 떠올렸었습니다. 뇌과학적인 지식으로 이끌어낸 통찰이라고 보여지지요.

AgalmA 2015-07-02 08:16   좋아요 0 | URL
qualia님, 혹 인터넷에서 논란이 된 ˝드레스 색깔 논란 사태˝ 이야기를 모르시는 건 아닌지... 그 이야기를 알면 저 문장은 문장 그대로 라서요. 알고 계신다면 실례 죄송합니다,
누군가 이 파란드레스 이쁘지 않아? 했는데, 그게 왜 파란색이야. 금색이지 할 때 비로소 우리가 다르게 보이는 세상을 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죠. 이 사태 뿐만 아니라 세상의 대부분이 그런 식이죠. 왜곡되기 일쑤고...우리 대부분은 주관적으로 보고 있으면서 상대가 생각하는 걸 상대적이라 말하는 것 또한 명확히 객관적이라고 할 수 없을 겁니다. 내 주관에서 그렇게 결정내리는 것일테니. 물론 여기서는 뇌 인지의 문제긴 한데, 그 이후 촉발되는 사태가 인식의 문제라...

AgalmA 2015-07-02 0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개를 보면 행동심리학이 오버랩되기도 합니다.
요즘 경제에 주요 쟁점이 되고 있는 행동심리학이 참 미묘하단 말이죠?
연구자들조차 뇌의 작용인 걸 알아도 적절히 막을 수 없고, 잘못된 걸 알아도 몰라도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본능`이니...
뇌도 알면 알수록 결국 일정 부분은 포기해야 될 그런 부분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종의 건드리기 어려운 종교 부분 같은 느낌?

CREBBP 2015-07-02 11:40   좋아요 0 | URL
사살 뇌과학이라는 주제 하의 책들이 행동 심리학적 주제들을 많이 다루고 있죠. 둘이 뗄레야 뗄 수가 없는 관계라서.. 그런데 이미 잘 알려진 사실들이 너무 많은 해석 속에 편리한 데로 이옹되는 면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에이바 2015-07-02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별 세개는 기준미달, 기네스님과 같아요. 읽어볼만한 건 보통 넷인데, 기본적으로 괜찮았던 책들만 리뷰를 쓰므로 거의 넷이지요. 100자평에 별셋 주셨길래 성찰이 부족한 글인가보다 했습니다. 사실 문제의식, 물음을 던지는 건 약간의 사유만 거치면 누구나 할 수 있죠. 저자의 화려한 약력, 뇌과학이라는 관심 주제에 비해 독자 수준을 낮게 본건지 조금은 실망일 수 있겠습니다..

CREBBP 2015-07-02 11:47   좋아요 0 | URL
비슷하시네요. 저는 과대 평가된 책들에 점수를 짜게 줍니다. 하루키 산문집이나 김연수와 김중혁이 쓴 허접한 산문집 김난도 샘의 상처 타령 이런 거 말고는 진짜 수준 많이 미달돤 곳에 별 셋을 주는데.. 한줄평을 쓸 때는 끝도 없고 결론도 없는 지식 열거식 한탄이 지겹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사실 전체적으로 보면 읽어볼만 합니다. 성글고 밀도가 낮다는 점이 불만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