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을 어디서 살까? 크레마 카르타 때문에 별로 선택의 여지가 없는 나는 휴대폰 앱의 편리성에 따라, 즉 업그레이드 때마다 달라진 앱의 기능에 의해 이리저리 휘둘리킨다. 알라딘 앱이 예스24 앱 보다 좋은 점 중 엄청 뛰어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공유 기능이다. 알라딘에서 책을 사면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이북 앱을 통해 편리하게 텍스트를 에버노트나 밴드, 카톡, 기타 등등 모든 공유 가능 앱으로 변환해서 가져올 수 있다. 물론 글자 수의 제약이 있기는 하지만 책처럼 랜덤하게 뒤져 볼 수 있기가 불편한 전자 매체의 특성상,텍스트를 복사해서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은 전자책의 랜덤액세스 시간의 지연이라는 불편을 상쇄해줄 만큼 편라한 기능이다. 그런데 예스24에서는 정책상인지 아니면 기술력을 부족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공유 정책이 매우 제한적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말고는 공유가 안된다. 조금 전 트위터와 페북 인증을 하고 공유를 해 봤는데 트위터는 140자에 예스24 관련 문구까지 합해서 공유할 수 있는 텍스트 글자수가 정말 몇자 안된다.
페이스북에 해 봤는데 꽤 긴 텍스트가 공유되는 것까지는 맞는 거 같은데 텍스트가 보이지 않는다. 공유된 텍스트는 예스24표시와 책정보 밑에 감추어져 있고 그걸 보려고 클릭하면 글보기가 안되고, 예스 24 상품 페이지로 이동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낚시다. 페북앱으로 하거나 컴에서 하면 다를 지 모르지만 모바일 브라우저 상의 페북 웹에서는 그렇다.
꼼수는 페북에서 지원하는 공유 기능과, 안드로이드의 텍스트 선택 공유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다. 패북 모바일 웹 버전이라도 될 건 다 된다. 공유하기 누르면 이북에서 페북으로 보낸 텍스트가 나타나고, 이 때 텍스트를 선택할 수 있도록 수정모드가 열린다. 이를 이용하면 안드로이드 상의 일반 앱의 공유 기능을 풀로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에버노트로도 간다.
이북을 살 땐 늘 예스와 알라딘 사이에서 고민을 하는데 각 앱이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예스 앱은 읽어주기 전용 TTS모듈을 탑재해서 눈아플 때, 차에서, 잠들기 전에, 설겆이할 때 유용하다. 알라딘은 공유기능이 좋다. 둘다 사용상의 불편이 있을만큼 끔찍한 버그 역시 있다. 주로 읽어주기 기능에서다. 그건 개선될테니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 내 경우는 대개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1,000원 혹은 2000원 적릭금에 낚인다. 팔아먹지도 못할 책, 누구 빌려주지도 못할 책, 형체도 없는 책의 컨텐츠만 사는데 70퍼센트 가량을 내는 건 이북 독자를 호구로 아는 처사지만 분개하고 있을 필요는 없다. 텍스트를 편하게 기록하고 분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까. 이것들이 모이면 정신적 자산이....라고까지는 못하겠지만 어쨌든 조금은 위로가 된다. 여기서 부록으로, 에버노트 이용 팁 하나 : 여러개의 쪼가리 노트를 멀티 선택해서 합치기하는 기능이 있다 이를 이용하면 읽다가 하일라이트해서 아무렇게나 에버노트로 쌓아두었던 쪼가리 텍스트들을 골라서 제법 묵직한 문서(기록, 메모) 하나를 뚝딱 완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