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이 벌써 10주년이군요! 정말 축하한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뭐....알라딘 서재를 연지는 햇수로 5년이 되었고, 열심히 활동이라는 걸 한 지는 한 3년 정도 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알라딘 서재 10주년에 걸맞는 10대 사건을 꼽을 위치에 있지 않은 거 같아, 그냥 개인적으로 알라딘이 타 인터넷 서점보다 좋은 점을 꼽는 선에서 축하 이벤트 참가를 할까 합니다.

 

우선 제가 알라딘 서재로 갈아탄 계기가 중요합니다. 여러 개의 블로그를 개설해서 글 나부랭이를 올리고 있었지만 제일 욜심히 했던 곳은 네이버 였습니다. 헌데, 네이버에 매우 실망을 느낀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이사를 가야겠다고 결심을 굳혔습니다. 어디로 갈까 두리번 거리던 중, 네이버 블로그 이웃이던 한 분이 먼저 이사를 가서 터를 잡았다고 한 곳이 알라딘 이었고, 이곳에서 그분은 아주 중요한 위치를 자치하고 있는 듯보였습니다. 그 분 블로그를 둘러보고 이사를 왔지요.

 

이사를 와서는, 뭐 그 전에도 간간히 알라딘에서 도서를 주문하기도 했습니다만, 정식으로 서재를 오픈하고 서재 글을 등록한 건 2008년 8월 3일 카프카의 <변신, 시골의사> 리뷰였습니다. 벌써 만5년 전 일이네요. 저도 이제 알라디너로서 5살이 됐다는 걸 방금 알았습니다.ㅎㅎ 5년 동안 이곳에서 수준 높은 리뷰를 쓰시는 분들로부터 정말 많은 정보와 가르침을 받았네요. 네~ 알라딘 서재지기들로부터 정말 많은 걸 배웠습니다. 글읽는 재미는 보너스였죠.

 

알라딘 서재를 멈출 수 없는 가장 커다란 이유는 이곳 서재를 운영하시는 분들이 올리시는 리뷰와 페이퍼 때문입니다. 다른 어떤 곳에서도 접할 수 없는 우수한 퀄리티의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는 곳이 알라딘 서재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몇 곳의 책카페 활동을 완전히 접어버렸습니다. 리뷰를 올리는 건 여타 책카페와 비슷하였지만 이곳의 페이퍼는 아주 독특했고 타 카페나 인터넷 서점 리뷰글들과는 비교 자체가 되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의 글을 꾸준히 읽다 보니, 원래 저작자였던 분들과 칼럼기고가인 분들이 꽤 많이 있었다는 사실을 늦게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교수분들도 이곳에다가 페이퍼를 올리시더군요. 뿐만아니라 이곳에 올린 글을 모아서 책을 내시는 분들도 보았습니다. 그러니 타 책카페 또는 인터넷 서점의 글들과는 뭔가가 다를 수밖에요.

 

지금도 저는 아주 욜심히 알라딘 서재글을 찾아 읽고 있습니다. 무료로 말이죠. 그리고 이분들로인해 새로운 책의 세상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정말 알라딘은 신기한 요술램프라는 게 장난삼아 하는 말이 아니더군요. 예~ 정말 그렇습니다~

 

그나 저나 알라딘 유저로서 이벤트의 참가 주제를 어서 밝여야 겠지요. 음, 제가 선정한 '지극히 개인적인 알라딘 10대 뉴스'는 다음의 5가지 입니다.

 

첫째, 알라딘이 인터넷 서점 순위에서 빅3에 아직까지 입성하지 못하고 있지만, 책에 관한 콘텐츠는 다른 어느 인터넷 서점보다 알차다고 생각합니다. 중요 책들은 거의 리뷰와 페이퍼 정보가 쌓여 있습니다. 심지어 지젝의 주저들과 들뢰즈 저서들에 대한 리뷰와 페이퍼가 다수라는 건 거의 독보적인 수준이 아닐까 합니다. 서지 정보와 리뷰정보가 풍부하여 책 선택에 있어 만족할 만한 도움을 주고 있다는 거...제가 알라딘 서점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둘째, 타 인터넷 서점들보다 적립과 할인폭이 큽니다. 이점은 정말 중요해서 사야할 책들은 반드시 알라딘에서 구입하게 됩니다. 신간일 경우 또는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둘러보다가 사고 싶은 책이 눈에 띄면 메모해 두었다가 알라딘에서 구매합니다. 그렇게 구입하면 정가 대비 20-30퍼센트 정도 싸게 구입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책 가격이 장난 아닌데, 알라딘은 그런 면에서 비교 대상이 없는 아주 탁월한 매체입니다!

 

셋째, 언제부턴가 등장한 반값도서들. 정확히 언제 반값도서 이벤트가 시작됐는지 모르지만, 정말 양서 중의 양서가 반값 할인으로 가끔 등장하더군요. 제가 알라딘에서 구입한 약 80퍼센트의 책이 반값도서들입니다. 오프라인 서점에 가보면 정가로 팔리는 책들이 알라딘에서만(타 인터넷 서점은 20-30퍼센트 할인) 반값 할인으로 팔리는 겁니다. 물론 이벤트 기간이 짧은 게 단점이긴 하지만 관심만 있다면 충분히 비싼 인문학 또는 과학 도서들을 반값에 데려올 수 있습니다. 알라딘 이벤트 중 최고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새책이 반값이라니....새책을 반값에 살 수 있는 곳은 알라딘을 제외하면 헌책방이 유일합니다. 사실 알라딘 반값 이벤트는 제게 사건 중의 사건 이었다는!

 

넷째, 알라딘이 중고 서점을 오픈한 것입니다. 3년 전인가, 2년 전이었던가. 정확히 날짜가 생각이 나지 않지만 알라딘 중고 서점이 종로에 오픈했을 때 그 충격은 잊을 수 없습니다. 헌책방의 개념을 한번에 깨부순 알라딘의 기획력은 정말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사업은 네이버에서 책서비스가 시작될 당시부터 주요 사업 계획이었다는 걸 2007년 쯤에 전해 들은 적이있습니다. 헌데, 헌책방을 대형 서점 수준으로 오픈하면 과연 매출이 가능할까라는 우려때문에 네이버에서 매우 미온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와중에 알라딘이 선수를 친 겁니다. 헌데 그게 시작부터 완전 만루홈런을 쳤다는 거!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종로점에서 책을 사 갖고 나오면서 저는 확신했지요. 2호, 3호점 오픈은 시간 문제라구요. 아니나다를까 현재 알라딘 중고서점은 산본점까지 오픈했습니다. 그 전에는 신림점이 오픈했구요. 우리동네에 알라딘 중고 서점이 오픈하여 완전 좋아했습니다~ (그 전에는 종로점이나 강남점을 가야 했다는..)

 

다섯째, 이건 네번째의 연장선인데요...책 매입에 관한 것입니다. 이를 분리한 건 책 매입이 이전 헌책방에서 책정하던 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데 연유합니다. 중고 서점에서 책을 팔러가면 정말 어의를 상실할 정도로 헌책방 주인이 가격을 책정합니다. 완전 주인 맘이죠. 분노하지만 어쩔 수 없이 헐값에 넘깁니다. 하지만 알라딘 중고서점은 바코드만 찍으면 바로 가격이 뜹니다. 중고 매입에 혼선을 줄이고자 컴퓨터 시스템을 도입한 겁니다! 가격도 꽤 합리적입니다. (그치만 전혀 수긍할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그런지 알라딘에서 책을 팔려면 번호표를 뽑아야 합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알라딘에 책을 팔고 있습니다. 알라딘이 책을 사는 건 무척 까다로운데 가격을 그나마 합리적으로 쳐주니 집안 곳곳에 잠자고 있는 책들을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나와 알라딘에 팔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헌 책을 유통시키는데 매우 강력한 유인책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환이 아닌 어느 정도의 현금 지급은 사람들에게 헌책 같은 새 책을 적극적으로 유통시키는 좋은 시스템이라 생각합니다. 헌 책방 운영과 더불어 알라딘의 헌 책 매입은 헌 책의 순환을 적극적으로 매개하는 아주 중요한 사건이라 생각되어 하나의 항목으로 첨가하게 됐습니다.

 

뭐, 10대 뉴스라고 했는데, 알라딘 나이가 5살 밖에 안되어 5개 정도만 꼽아 봤습니다. 알라딘 나이를 더 먹었다면 이전에 이 곳에서 왕성히 활동한 분들이 떠나간 이유 등 여러가지를 말할 수 있겠지만 저는 그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기에 제 개인적인 사건을 5개로 정해서 꼽아 봤습니다. 알라딘에서 활동하지만 이벤트에는 별로 참가를 하지 못했는데, 10주년 이벤트는 부족하지만 꼭 참석하고 싶었습니다. 아무쪼록 알라딘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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