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6강 진출은 기적 그 자체네요! 

이 중요한 승부처를 못보고 잠이 들어버려, 아침에 일어나서야 경기 하이라이트를 봤는데.. 

이건, 정말 기적 그 자체입니다.. 

전반적인 슈팅수와 기회는 우리가 나이지랴보단 좀 나았지만 결정적인 찬스에 있어서는 나이지랴가 우리나라보다 2번 더 많았던 거 같습니다. 

전반 중반 이후 나이지랴가 한 골을 넣은 바로 다음 골대를 맞힌 슛이 보는 이를 아찔하게 했습니다. 근데 더 경악 스런 일은 후반전에 일어났죠. 

남일이가 들어가자마자 바보같은 볼터치로 패널티킥을 내주며 2-2가 된 후반 중반 이후 축구 역사상 가장 어의 없는 장면 하나가 등장합니다. 

정성룡까지 판단 미스로 왼쪽 포스트 옆에 쓰러져 있는 상황에서 텅빈 골문 바로 앞 나이지랴 선수에 배달되어 온 공. 이건 누가 봐도 골이나 다름없죠. 우리나라가 아르헨에 3번째 골을 내줄 때 줏어 먹기로 골을 넣었던 이과인의 골만큼 갔다 대기만 하면 골인 찬스였습니다.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찰나 어떻게 나이지랴 선수...그런 방향으로 발을 갔다 댈 수 있는지 도저히 상상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골대 안으로 들어가야할 공은 왼쪽 골대를 지나 옆으로 샥~나가더군요~ 

그걸로 경기는 끝났습니다. 

오늘 새벽 경기는 16강을 주관하는 신이 나이지랴를 버렸다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우리의 염원이 나이지랴의 염원을 능가했나 보죠. 정말 기적과 같은 무승부 였습니다. 

객관적인 전력상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역시 나이지랴는 2패를 했어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혹자는 나이지랴가 핵심 선수 부상과 레드카드 덕분에 한국이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나이지랴는 한국이 쉽게 이길 수 없는 전력을 갖는 팀이라는 것을 오늘 새벽 경기가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르헨과의 경기에서는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으로 1골만 내줬고, 간간히 펼치는 공격이 우리보다 훨씬 강렬했죠. 

그리스에 진 것은 저반 중반 사니타이카의 퇴장이 컷습니다. 그때까지 나이지랴가 1골 앞서면서 그리스를 압도했는데, 중앙수비수가 퇴장으로 빠지면서 그리스에게 졌죠. 만일 퇴장이 없었다면 나이지랴는 충분히 그리스를 이겼을 겁니다. 

비록 중앙수비수가 없는 나이지랴 였지만 한국이 분명 이기기 어려운 상대임은 분명했다고 여겨집니다. 만일 나이지랴가 우리와 똑같이 1승 1패였고, 사니타이카가 있었더라면 더 힘든 경기가 됐을 거라 생각됩니다~  

비록 운이 없어 그리스에 졌지만 한국과의 경기에서 이기면 나이지랴도 16강행이 가능했기 때문에 정말 최선을 다해 뛰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나이지랴 선수들 죽을 힘을 다해 뛰더군요~ 그런 배수의 진을 친 진검 승부에서 천운의 도움으로 비겨 16강행에 성공한 우리 대표팀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제 16강전은 맘편히 볼 수 있을 거 같군요.. 앞으로도 천운이 대표팀과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보여주세요! 오늘 처럼요! 그러면 행운의 신도 도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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