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Dawn Of The New Athens
Artist : Aesma Daeva

장르 : Extreme / Rock Opera / gothic
음반사 : The Root Of All Evil
발매일 : 2007

1. Tisza's Child (6:36)
2. The Bluish Shade (5:14)
3. Artemis (6:22)
4. Hymn to the Sun (4:21)
5. D'Oreste D'Adjace (3:25)
6. The Camp of Souls (5:36)
7. Ancient Verses (4:32)
8. Since the Machine (6:49)
9. The Loon (6:32)

07년 쎄리온 투어 라이브 공연 영상을 보면서 한눈에 반해버린 로리 루이스. 고딕메탈 장르에서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이 되어 잠을 설친지가 엊그제 같다. 세리온의 투어로는 성에 차지 않아 그녀가 참가하고 있다는 밴드 Aesma Daeva의 2007년 앨범 Dawn Of The New Athens을 찾아다녔는데, 구하질 못했다. 거의가 다 품절이라서 아마존에 들어가 비싼 배송료를 물고라도 기어코 앨범을 구하리라 다짐하던 찰라, 자주 가는 음반사이트에 입고가 되어 구매가 가능했다.

고딕의 광팬이라 이들의 1집 앨범 Here Lies One Whose Name Was Written In Water (1999)을 갖고 있다. 하지만 별로다. 이 밴드 자체가 클래식을 기반으로 한 심포니 지향의 고딕음악을 들려주고 있지만, 사운드가 밋밋하고 멜로디라인드 맛깔스럽지 않아 기대 이하였다. 보컬인 레베카의 환상적인 목소리가 에스닉한 분위기와 잘 어울리다고 한 평에 혹해서 입수했는데 결과적으론 실패한 선택이었다.

07년 이 앨범은 보컬인 레베카가 탈퇴하고 새로운 보컬 로리 루이스를 맞이하여 새롭게 선보이는 애스마데바의 야심작이다. 07년부터 새롭게 보컬로 참가하는 로리 루이스는 미국 미네소타 출신의 실력파 오페라 싱어이다. 성악을 전공하고 미국의 여러 지방 오케스트라와 많은 협연을 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1집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밴드의 음악적 색깔이 확 바뀌었다. (99년 1집 앨범만 듣고 2, 3집을 듣질 못해서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3집까지 보컬이 레베카였기 때문에 대동소이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앨범을 구입한 사이트에 애스바데바 4집에 대한 짤막한 소개가 있다. 그대로 옮겨 보면, “심포닉과 다크웨이브를 고딕메틀로 승화시킨 앨범”이라고 평하고 있다. 음반을 3번 들어본 결과 ‘글쎄다~’ 라는 생각이다. 전체적으로 심포닉한 면은 약하다. 기껏해야 간간히 들리는 바이올린과 첼로소리가 전부다. 다크웨이브는 무슨~! 다크웨이브를 elend음악이라고 이해하는 나같은 사람에게 이런 평가는 정말 무책임한 망발이다.

이 앨범을 한마디로 평하자면 ‘고딕메틀을 오페라로 승화시킨 단 한 장의 앨범’이라 할 수 있겠다. 07년 쎄리온 미슈콜츄 락 오페라 페스티발에서 바그너의 곡을 연주할 때 로리가 솔로로 불렀던 Second part of 'Der Tag ist da' from Rienzzi와 First part of 'Herbei! Herbei!' from Rienz의 곡과 비슷한 곡이 3곡이나 된다. 5번, 7번, 8번 트랙이 그렇다. 특히 5번과 8번은 락오페라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오페라 가수가 아니면 절대 소화할 수 없는 곡들이다. 메탈의 헤비한 사운드와의 절묘한 조화가 정신을 차릴 수 없게 하는 최고의 트랙이다.

전체적인 곡의 구성이 아테네 신화와 아테네 고대사를 새롭게 해석한 컨셉앨범 형식을 띠고 있다. 곡을 들어보면, 애절한 곡과 격정적인 곡이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다. 빠르게 달리는 헤비한 사운드가 끝나면 눈물을 쏟을 만큼 서정적인 곡이 절묘하게 배치되어 있어 긴장감의 이완으로 이어지는 카타르시스의 체험이 백미이다.

이 한 장의 앨범은 고딕메탈 계열에 큰 획을 긋는 명반으로 자리매김 될 것이 분명하다.(아님, 말구~^^) 클래식과 메틀을 성공적으로 접목시킨 밴드라고하면 누구든지(메탈팬이라면) 해거드와 쎄리온을 든다. 이들을 높게 쳐주는 이유는 어는 누구도 그러한 장르의 크로스를 시도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있다 해도 완성도 높게 소화한 뮤지션은 거의 없다.  

애스마데바의 07년 앨범의 가치가 높은 이유는 고딕메탈의 형식을 빌려 오페라 사운드를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락오페라라고 하는 장르가 있긴 하지만 앨범으로 한 밴드가 이를 구현한 것은 이 한 장의 앨범이 유일할 듯싶다. (대부분의 락오페라 장르가 대규모 협연으로 이루어 진다. 그도 그럴것이 락과 오페라를 하는 뮤지션들이 모여야 하지 않겠는가)

07년의 애스마데바는 원 레이디 밴드라 할만하다.(물론 곡을 쓴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아쉽겠지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가 이들 곡을 표현해 내는 오페라 싱어가 없다면 앨범의 가치가 퇴색되기 때문이다. 곡이 철저히 오페라, 특히 소프라노 솔로의 오페라 지향적이라서 그렇다.  

따라서 리브즈 아이즈의 리브 크리스틴이나 에덴 브리지의 사비네 에델스바허가 여기 있는 곡들을 부르는 것은 상상조차도 할 수 없다. 오페라 싱어만이 곡을 소화할 수 있다. 곡도 보컬이 소화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현란하다. 고음으로 한 번에 올라갔다가 바로 저음으로 내려오고, 느렸다가 빨라지고 격정적이었다가 갑자기 서정적으로 돌변하는 곡의 변화무쌍함이 싱어의 역량을 가늠할 수 있게 한다.

러닝 타임 49분 30초의 시디 한 장이다. 9곡밖에 수록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여기에는 발라드, 메탈, 락, 오페라적 요소가 모두 들어있다. 드라마틱한 곡의 구성과 이를 표현해 내는 소프라노의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는 단 한 장의 락오페라 앨범이다. 클래식함을 지향하는 고딕팬들이나 쎄리온의 사운드를 동경하는 사람들이라면 필청해야할 명반이라 생각한다.

 

덧붙임
다크생츄어리(Dark Sanctuary), 씨터오브트래지디(Theatre Of Tragedy), 마이다잉브라이드(My Dying Bride), 파라다이스 로스트(Paradise Lost), 에스타틱 피어(Estatic Fear)의 팬이라면 이 앨범을 비껴가는 것이 상책이다. 이 앨범을 파는 사이트에서는 다크생츄어리, 씨터오브트래지디, 마이다잉브라이드의 팬이라면 필청해야하는 앨범이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이들의 음악과 애스마데바의 07년 앨범은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 위에서 지적한대로 쎄리온 09년 미슈콜츄 익스피리언스의 음악에 근접해 있다. 따라서 다크웨이브나 둠 데쓰 계열을 주로 들으시는 분들이 들으시면 다량 실망할 수 있는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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