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어느 분이 어느 카페에 책 판다 길래...거기서 댓글 좀 달았더니...그분이 저한테 막 뭐라 하시더군요. 뭐..전 그냥 지나가는 소리로 책값이 넘 비싸다. 헌 책인데....읽지 않으면 그냥 쌓아놓는 쓰레기와 다름없는데...뭐, 정가의 60%를 받느냐..그냥 권당 천원에 팔지...그냥 지나가는 소리로 한건 데..그리 큰 상처를 받을 건 뭔지...아~ 그분이 책은 쓰레기가 아니라고 저한테 충고 아닌 충고를 해주셔서...

그래서 생각나는 게 있어 몇 자 적습니다..

책도 쓰레기가 될 수 있다라는 사실을 3년 전에 첨 알았습니다. 집에 책이 좀 많아서 놓을 공간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안보는것들은 박스에 넣어서 보관을 합니다. 책꽂이로도 한계가 많더라구요..

이사를 하는 중에도 제 책때문에 여간 골치를 썩는 게 아닙니다. 집에서는 항상 안보는 책들은 버리라고..성화입니다..그래서 모  독서카페에서 대량으로 싸게 넘기기도하고..(액면가 10000원짜리도 천원 6천원 짜리도 천원...하여간 모든 책을 액면가 불문하고 천원에 처분함...직거래로 제가 갖고 가서 직접드림) 대학 책벼룩시장에 내놓기도 하고...그런데도 불구하고 집 곳곳의 공간에 책이 넘쳐납니다...보다못한 어머니가 만화책을(좀 오래된거) 대량으로 갖다 버리시기도 하고...거기에는 아키라도 있었죠..ㅜㅜ

나중에는 도저히 안되겠어서...책을 버리기까지 햇습니다. 한 300권 정도 됩니다. 뭐..연극의 이해와 같은 대학교양 교재들...백범 김구의 백범일지...실용서 처세술 같은 책들은 모조리 버렸습니다. 그런 책들은 팔리지도 않으려니와 빨랑 공간을 확보해야할 필요가 있어서요...

몇년 전 집의 가세가 기울어 더 작은 집으로 이사할때....책을 또 버려야 했습니다. 버려야 할 책들을 선별하는 고통은...정말 말할 수 없는 고통이죠...그때 버린 책들이 원서 였습니다. 대학때 보았던 원서들...진짜 비싼건데...근데 버렸죠.

그 이후 ....지금도 집에 빡스로 책이 쌓여있고 친구들 집에 분산시켜놓고...그러고보니 책도 쓰레기가 될 수 있더군요. 더군다나 안보는 책들은 싸여만 갑니다. 새로운 신간은 쏟아져 나오고..읽고 쓰고 하다보면 순수이성비판 같은 책은 책꽂이에서 잠만 자고 있습니다. 아~ 뭐 쓸게 있으면 뽑아 보곤 합니다만...한번도 안보게 되는 에세이류들이 많습니다. 일명 공간만 차지하는 쓰레기죠.

나한테 필요한 책...지금 당장 읽을 수 있는 책...조만간 읽어야 할 책이 진정으로 필요한 책이고...그렇지 않은건...쓰레기일 뿐이죠..처치곤란한 쓰레기...

뭐...혹자는 책을 어케 쓰레기고 분류하냐고 반박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지만...아~ 저도 엔날엔 그랬거든요~..하지만 물에 잠겨 볼 수 없는 책을 어케 책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런거와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될거 같은데..

하여간 빌려보고 꼭 필요한 책이 아니면 사지 않는게 저의 최근 신조입니다...근데, 소설은 뭐...빌려 읽으면 되지 굳이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 별로 없더군요..하~   쓰레기라 하니 어감이 약간은 이상한데...뭐...처치곤란하니..필요없으니 쓰레기일 수 밖에요^^ 적어도 저한테는요~ 저와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은 없으신지...동지를 만나면 좋을텐데말이죠^^

그래서 2년 전에 집에 있는 책의 일부를 갖고 독립했습니다만...독립한 이후에는 아무도 제지할 사람이 없으니, 마구 책을 사서 또 놓을 공간이 없을 정도가 됐습니다..엔날처럼 버리진 않지만 조만간 처분을 해야할거 같다는..ㅜㅜ 

어쨋거나 책도 쓰레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에 아직은 변함이 없다는..ㅎㅎ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이란 2010-03-26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을 쓰레기로 생각하는 사람과 보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고 그 사이에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할 뿐입니다. 의견이랄 것도 없습니다. 단지 그뿐이죠. 왜 논란이 되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책을 쓰레기로 생각하고 버리는 분들 덕분에 아파트 재활용장에서 매우 좋은 책들을 종종 주워옵니다.감사할 따름이죠.

yamoo 2010-03-28 13:52   좋아요 0 | URL
하하...아파트 재활용장..거기 정말 좋더라구요~~괜찮은 좋은 책들이 쏟아져 나와 종종 수거해 온 적도 있습니다...ㅎㅎ 그 사람에게는 쓰레기...저에게는 필요했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