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다닐때부터 락을 들어왔지만(팝은 시카고로 입문~^^) 대학졸업 때 쯤 락과 메탈을 듣는게 시들해졌습니다. 이후 애니메이션 오프닝곡과 앤딩곡에 빠져 살았습니다. 그것도 듣다보니 좀 질리는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음이 좋아(일본넘들은 참으로 음반을 잘만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계속 듣고는 있습니다.

그러다가 2년 전 봄이 다 갈쯤 나이트위시라는 밴드를 알게됐죠. 지금까지 각종 메탈을 섭렵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바로크메탈로 또는 프로그레시브 메탈로불리우는 멜로딕 계열에 정착하게 되더군요. 뭐, 할로윈을 생각하시면 쉬우실듯...근데, 할로윈 보단 잉위멈스틴과 드림디어터 쪽입니다.. 

매우 좋아해 자주 듣기는 했습니다만 아쉬운점도 있었죠. 2퍼센트 부족함이 랄까....그나마 드림씨어터가 가장 좋아했던 넘버원의 그룹이었죠.   

나이트위스를 들으면서 2% 부족한 것이 뭔지 깨달았습니다. 변주가 심한 연주는 드림씨어터에서 이미 경험해 봤습니다만, 드림씨어터에는 없는 것! 바로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가미된 웅장한 배경음악에 여성 소프라노의 보컬...바로 이것이 아쉽게 느껴졌던  실체였습니다.

하여간 한 1년 동안은 나이트위시 음반들만 줄창들었네요. 나이트위시의 여성보컬 타누야의 곱고 깨끗한 음역 그리고 장중한 사운드에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2년 들으니 이것도 약간 질리더군요..

그동안 고딕메탈 계열의 그룹들을 찾아다니면서 들어봤습니다. 네덜란드, 스위스, 독일, 스웨덴 등 북유럽권에서는 이러한 고딕메탈 계열이 인기인가 봅니다. 2년여 동안 많은 그룹의 앨범을 들었습니다만 좋아하는 그룹들은 한정되더군요. 

사이레니아, 트리스타니아, 위딘템테이션, 에피카, 에프터 포에버, 라메 이모탈레 등 여성 소프라노와 그로울링의 조합된 미녀와 야수형 밴드.. 

정말 얘네들 노래는 작살입니다~ㅎㅎ 예네들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습니다. 이러한 특징이 고딕메탈 계열이랍니다. (그리고 반드시 오케스트라가 동원되어야 한다는거..) 

 하드하고 쓰레쉬한 배경음악이 달립니다. 아주 힘차게~ 달리다가 야수와 같은 남성 보컬이 짐승처럼 울부짖습니다. 솔직히 데스메탈 계열의 이런 우웨~ 우웨엑~~~~하는 소리를 넘 싫어하거든요. 인상을 찌푸리면서 듣고 있는데....물론 배경음악이 넘 좋아서...갑자기 맑고 고운 소프라노의 목소리가 따라나옵니다. 울부짖던 남성보컬은 잦아들면서 폭발적인 고음으로 여성 보컬이 천상의 아리아를 부릅니다. 바로 이때 입니다. 거의 혼절합니다~ㅋㅋ   

이러한 고딕메탈 계열을 창시한 그룹이 해거드라고 합니다. 그래서 어제는 해거드 음반들을 찾아봤습니다. 이들의 음악적 배경을 설명한 평론가의 글도 보니, 이들의 음악은 저 위의 밴드보다 더 심포니 지향적이라는 말에 바로 구해서 들어보았습니다. 

와~~~이건, 뭐...완전 오케스트라 합창단이군요~ㅎㅎ 밴드 기본 인원만 30여명. 지금은 줄어서 16명이지만 초기 앨범의 공연 실황을 보니, 완편된 오케스트라입니다. 지휘자도 있네요! 물론 고딕 밴드라 그로울링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오케스트라 합창단의 장중한 곡을 듣는 것 같습니다.  

남성 보컬이 그로울링 할때는 더블베이스와 첼로가, 백 코러스 할 때에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그리고 비올라 오보에 호른의 협연이 압권입니다. 얘네와 비슷하지만 오케스트라 동원 능력이 더 뛰어난 밴드가 테리온이라고 해서 얘네것도 들어봤는데, 역시 비슷합니다.

고딕 계열을 분류할 때 심포니/데스/고딕 메탈이라고 하는데...들으면서 어느정도 이해가 갔습니다. 장중한 오케스트라의 배경음악에 야수처럼 울부짖는 남성 보컬 그리고 여성 소프라노가 합쳐진 음색때문인거 같습니다. 오케스트라 협연이 강하면 심포닉-고딕, 그로울링이 강하면 데쓰-고딕 이렇게 분류하는 것 같습니다.

 하여간 뭐라고 분류되던 고딕메탈계열의 압권은 장중한 오케스트라의 변주곡에 동반된 야수의 울부짖음과 동시에 부르는 여성보컬의 소프라노 입니다. 남성이 악마처럼 울부짖을수록 여성 보컬은 천상의 목소리로 격상되는 느낌입니다. 심한 변주와 잉위멈스팀 급 전자릴렉기타의  달리는 사운드를 들으면 그대로 혼절합니다...작살 중에 이런 작살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허허~ 

클래식 음악, 특히 말로의 음악의 좋아하시는 분들은 해거드나 테리온 음반들을 들어보신다면 색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발라드로부터 시작해서 이것저것 다~ 들어본 분들이 더 들을 게 없다고 생각하시면, 이런 밴드들의 음반들을 들으면 귀가 번쩍 할 거 같다는..ㅋㅋ 

고딕 음악들은 매우 정제되고 웅장하며 비장미가 느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작이 많아서 오페라 작품을 감상하는 것처럼 1곡당 8분~15분에 이르는 것들이 꽤 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찾아서 들어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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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12-07-16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해거드가 그런계통을 창시했다고요?..금시초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