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의 절차 1
스탠리 포틴저 지음, 정경호 옮김 / 서적포 / 1995년 6월
평점 :
품절


오래 전부터 계속 읽으려구 벼르던 책중의 하나가 <제4의 절차>라는 책이었습니다. 3권으로 이루어져 있어 손이 안가다가 마침내 읽었는데, 정말 횡재한 느낌이랄까요..  

겉표지의 타이틀 광고를 보니, 주제가 무거워서 미뤄뒀던 건데, 상상외로 재미있어서 3권을 이틀에 해치워버렸습니다.

내용은 낙태에 관한 것입니다. 특히 미국의 '로 vs 웨이드 판결'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법정, 의학 스릴러 라고 불릴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건 그 이상입니다. 

무엇보다 스릴러 영화를 보는 것보다 흥미진진 합니다. 재미에다가 법률지식 그리고 낙태를 둘러싼 치열한 논리정연한 논쟁을 볼 수 있어 1석 3조의 효과를 본다고 할까요..  

'인간을 어디서부터 정의해야하는가?' '생명의 소중함이 우선인가 여자의 행복이 우선인가?'라는 물음들에 대한 찬반 논쟁들...

낙태반대론자인 미대법원장 티투스, 낙태반대 이익단체장을 이끄는 <붉은 장미회>의 엘리 그레이브스, 낙태 찬성론자인 세계적인 여성생체이식권위자 레이첼박사, 차기 하원의장이 유력한 하원의장 잭 맥클라우드 의원과 그의 아내 빅토리아 등 개성 강한 중요 인물들이 얽히고 설히면서, 정치적 법적 의학적 음모들이 펼쳐집니다.  

낙태를 둘러싸고 치열한 정치적, 법적 싸움을 벌이는 티투스와 낙태찬성론자들...마침내 대법원장의 주치의인 레이첼 박사는 대법원장의 복강에 잭 맥클라우드 의원의 아들을 착상시키는 수술을 하고 사건은 걷잡을수 없는 소용돌이에 휩싸이면서 낙태반대론자들은 낙태찬성을, 낙태찬성론자들은 낙태 반대를 주장하게 됩니다. 

수 많은 음모와 권모술수. 보이지 않는 손이 사람들을 조종하여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다가 결국에는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자기를 죽이는 절묘한 반전이 돋보입니다.

너무도 흥미진진하여, 매우무거운 주제가 한편의 영화처럼 스크린에 뿌려지는 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재미가 있습니다.  

낙태주제를 적어도 한번이라도 생각했던 분이나 페미니즘이론에 관심이 있는분, 또는 의학스릴러나 법정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 읽으시면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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