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잇
김영하 지음 / 현대문학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김영하의 첫 번째 산문집이자 내가 접하는 김영하의 첫 산문집이다. 단편 소설집과 이상문학전집에서 접해 본 김영하. 그때도 만만치 않은 글의 힘을 보여주었었는데, 산문집도 그에 못지않다.  

나는 감히 김영하의 글쓰기를 에코의 그것과 비교해 보곤 한다. 한국에서 에코식 글쓰기를 시도하는 작가를 꼽으라면 바로 김영하가 유일할 듯싶다.

하나의 사물과 사건을 뒤집어 볼 줄 알며 자신만의 참신한 눈으로 그것을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작가이다. 김영하는 스스로 이런 능력을 자기 안의 괴물이라 정의했는데, 대단한 포스인 것만은 분명하다.

(뭐, 작가 세계에서는 김영하의 글이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한다. 경영학도가 문학계에 데뷔해서 그런가? 그럼 어떤가. 웬만한 문단의 그 완성도 높은 문학가들보다 김영하의 글이 훨씬 재밌고 참신한데)

단편  뿐 아니라 산문집에서도 그의 관심이 다양하고 소재의 영역이 넓다는데, 아니더 정확히 말하면 소재의 영역을 넓히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해야 겠다.

무엇보다 그의 글이 좋은 이유는 그가 글로써 사람을 웃길 줄 안다는 점이다. 그것도 자연스럽고 유쾌하게.

두 번째 산문집이 기다려진다. ‘이죽거리고 농담한 흔적’들을 빨리 확인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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