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와 오리 - 뿔이 생길 때 아프지 않을까?
이승환 글.그림 / 그림북스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뿔이 생길 때 아프지 않을까?란 부제를 가지고 있는 그림책 염소와 오리는 먼저 귀여운 그림들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커다란 두 눈이 동그랗고 검은 눈동자가 눈에 띄는 염소와 오리, 둘은 전혀 다르지만 어쩐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같게 합니다.

 

이 그림책은 걱정, 두려움을 먼저 생각하게 합니다. 아기 염소는 걱정이 있습니다. 곧 뿔이 생길 텐데 아플 것을 염려하는 겁니다. 그래서 염소와 오리는 뿔이 안 나는 방법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납니다. 염소는 나뭇잎으로 모자를 만들어 꾹 눌러 써보기도 합니다. 모자로 머리를 누르면 뿔이 안 난다고 여긴 겁니다.

  

  

나뭇잎 모자를 쓰게 된 염소는 모자가 벗겨질까 조심합니다. 모자가 벗겨지면 뿔이 날 것이라 생각하는 거죠. 오리 역시 그런 염소를 도와 잘 때에도 모자를 꼭 잡아주기도 하고요. 이런 둘의 우정이 참 예쁩니다.

 

그런데, 그만 둘은 헤어지고 맙니다. 염소를 위해 나뭇잎을 찾아 나섰던 오리가 길을 잃었거든요. 염소는 오리를 찾아 나서죠. 머리에서 그 소중한 나뭇잎 모자가 날아가는 것도 잊은 채 말입니다. 그렇게 오리를 찾아 나선 염소.

  

  

결국 둘은 만나게 되죠. 오리는 염소에게 줄 나뭇잎을 꼭 안고 있었고요. 하지만, 이제는 필요 없답니다. 왜냐하면 염소의 뿔이 귀엽게 솟아났거든요.

  

  

이야기는 걱정과 두려움에 대해서, 그리고 그런 아픔을 통과한 후의 성장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성장을 위해선 아픔이 있게 마련입니다. 저도 어렸을 때 염소를 기른 적이 있습니다. 실제 염소는 뿔이 나올 때, 아파합니다. 그리곤 가려운지 뿔을 자꾸 단단한 바닥에 비벼대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친 후에는 멋진 뿔을 갖게 되죠. 우리 아이들도 아플 수 있습니다. 힘들어 할 수도 있겠고요. 하지만, 그러한 시간을 지나 분명 멋지게 성장하게 될 겁니다.

 

책은 우정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서로 다른 녀석들입니다. 염소와 오리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둘은 참 많이 닮아 있어요. 무엇보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닮았고요.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 할지라도 이들에겐 친구보다 소중하지 않습니다. 염소는 오리를 찾아가며 그토록 소중하게 여기던 나뭇잎 모자도 잊어버리니 말입니다. 이렇게 소중한 우정이야말로 아이들 인생에 가장 큰 보물이겠죠.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예쁜 우정을 만들어가길 축복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